리기다소나무/정호승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솔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정호승 시집-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
[리기다 소나무]
미국이 원산지인 소나무과 소나무속 식물. 60~70년대 녹화사업에서 대량으로 식재되어 한 때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심어진 외래종으로 황무지를 녹화하는 데에 많은 기여를 했으나, 각종 단점들로 인하여 2000년대 들어서는 식재가 기피되고 있다.
생명력이 강하여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잘 자란다. 잎이 2개씩 모여 나는 소나무와 달리, 잎이 3개씩 모여 난다.
줄기는 곧게 직립하여 25m 정도 크는데 가지가 옆으로 넓게 뻗질 않아 수형이 좋지 않고, 중심 줄기 곳곳에 싹이 새롭게 나와서 무척 지저분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줄기에 상처라도 입게 되면 엄청난 송진을 뿜어내서 곤충 뿐만이 아니라 새들조차 가까이 가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떨어진 잎에도 천연 방부제인 송진 성분이 묻어서 분해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숲바닥 토양은 점차 영양분이 빈약해지고 척박하게 된다.
또한 송진이 많은 까닭에 산불에도 엄청 취약하여 산불이 크게 번지는데 일조를 한다.
=설명과 사진은 나무위키에서 옮겨 왔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
변함없는 소나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오랜 세월 동안 떨어진 물방울이
바위에 동그란 흔적을 남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은근과 끈기!
이 정신으로 천천히 소처럼 걸어갑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