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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리(大家)의 법칙'
神이 내린 천재 따위는 없다… 열정 파고든 巨匠만 있을뿐
모차르트가 후대에 남을 名曲 쓰기 시작한 건 10년 넘는 수련의 힘.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도 연구 1만 시간 만에 발표. 평범한 사람들도 끈질긴 열정과 2만 시간에 가까운 혹독한 수련 뒷받침되면 巨匠 반열에 오를 수 있어 "마스터 될 인재가 神이 내린 직장만 찾는다면 그 사회는 혁신 없어"
인생의 과업을 찾아라- 강박 가까울 정도의 흥미…생래적 열정이 보내는 신호.과업을 거스른다면 평생 후회 속에 살게 돼 일 지겹고 퇴근만 기다린다면 그 일은 당신 분야가 아닌 것. 쾌락과 열정 구분하라 - 쾌락은 지속성이 없고 쉽게 얻어지는 것. 노는 것을 과업 삼지 말아야. 진정한 마스터 - 애플에 있는 몇몇 사람들 잡스 후광으로 마스터인 척 번창했다 망한다면 운일 뿐 비즈니스 마스터가 아니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같은 사람이 천재라고 생각하나요? 천만에. 세상에 '신이 내린 천재' 따윈 없어요. 다만 끈질기게 자기만의 열정을 파고들어 거장(巨匠)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만 있을뿐입니다. 천재란 우리의 게으름을 감추기 위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권력의 법칙(1998)', '전쟁의 기술(2007)'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54)씨는 누구나 자신에게만 있는 고유한 성향을 찾아내 꽃 피운다면 범재(凡才)도 천재의 경지에 오를수 있다고 말했다. 단, 끈질긴 열정과 2만 시간에 가까운 혹독한 수련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는 이런 주장을 담은 새 책 '마스터리의 법칙(Mastery)'을 최근 출간했다. 타고난 것(직관)과 습득한 것(이성)이 한데 모여 '능력의 폭발'과 같은 시너지를 이루는 현상을 그는 '마스터리', 즉 대가(大家)의 반열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책은 동서양 각 분야 20여 거장의 인생 경로를 추적해 그들이 어떻게 내재한 최대치의 힘을 끌어냈는지를 분석, 이 같은 결론을 끄집어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고전학을 전공한 저자의 박물학적 지식과 방대한 취재가 책의 미덕이다. 특히 다빈치나 괴테, 모차르트 같은 위인뿐 아니라 현존하는 거장들을 인터뷰해 성공 비결을 분석한 점이 흥미를 더한다. ▲ 일러스트=양인성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북부의 상류층 거주지 로스펠리즈 자택에서 그린씨를 만났다. 그는 할리우드의 대형 글자판이 보이는 한적한 2층 집에서 여자 친구인 영화감독 애나
빌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인터뷰는 자택 뒷마당 테라스에서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여름 햇살이 내리쬐었지만 차양 아래 테라스는 에어컨을 켠 것처럼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었다. 그린은 "LA는 글쓰기에 최고로 적합한 기후와 드라마를 갖춘 도시"라고 말했다.
천재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는 "타고난 천재가 존재한다면 우리 같은 범인은 절대따라잡지 못할 텐데 뭐 하러 열심히 노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덧붙였다. "실상은 천재에 얽힌 이야기가 대부분 허구예요. 모차르트가 다섯 살부터 음악을 작곡한 신동이라고 알려졌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고전 음악 비평가들에 따르면 모차르트가 진정으로 독창적인 중요한 작품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작곡을 시작한 지 10년이 훨씬 넘어서였다. 아인슈타인도 1905년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기전까지 약 1만 시간을 연구에 몰두했다. 다윈은 학창 시절 아버지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사냥과 개, 쥐잡기 말고는 좋아하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너는 스스로의 명예에 먹칠을
할 뿐 아니라 우리 가족한테도 망신거리가 될 거야."그린씨는 "이들 모두 본능적 열정 위에 뼈를 깎는 수련을 거쳐 불멸의 천재로 거듭났다"며 "
―타고난 운명 같은 게 있다는 말인가요.
"생물학적으로 인류는 최대한 다양한 개체를 양산해 종족의 번성에 기여하도록 진화했어요. 세상에 당신과 똑같은 존재가 단 하나도 없는 이유지요. 당신만의 특별함을 만개하는 것이 자연의 목적이고 존재의 이유, 바로 '운명'인 것이죠. 다만 종교에서 말하는 운명이 아니라 자연적인 우리의 본능·본성과 연관된 '설계'라고 해야 적절합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그사람만이 갈 길이 있어요. 자연적으로 짜인 당신 본래의 능력을 충실히 개발하는 것이 바로운명이자 마스터리에 이르는 길입니다. 물론 그 길을 따라가지 않을 선택권이 있다는 점에서종교적인 운명과는 달라요. 다만 따르지 않을 경우 흐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것과 같이힘겹고 불만족스러운 삶이 됩니다."
―21세기에 '운명'이라니 좀 놀라운데요.
"자연적 운명론은 고대 그리스부터 있어 왔습니다. 철학자 핀다로스는 모든 인간이 각각의 잠재력과 능력을 보유하고 각각의 인격체로 태어났다고 봤습니다. 자신의 잠재 능력이 뭔지 알아내야 애초에 태어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죠. 괴테도 이런 운명론의 옹호자였어요."
―이성적으로 계산한 진로 계획을 따르는 것보다 타고난 본성과 열정에 집중하란 말인데, 왜그래야 하나요?
"본래적 열정과 무관하게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면 인생이 편할 수는 있죠. 그러나 타고난 본성이 그쪽이 아닌 한 절대 '마스터'가 될 순 없어요. 반드시 벽에 부딪힙니다. 그 분야는 당신의 본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10년 정도면 슬슬 마음이 떠나게 돼요. 커리어를 바꾸기 어려운40대가 됐을 때 열정은 전혀 없으면서 집중력은 떨어지고, 나날이 힘든 경쟁을 해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남들과 다른 특성도, 더 잘하는 것도 없는 그렇고 그런 범재가 되어, 더 젊고 능력 있는 새 인물로 대체될 날만 기다리게 되죠."그는 냉정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당신의 운명이 아닌 길을 가더라도 그럭저럭 잘살 수 있어요. 다만 유일무이, 대체 불가능한 거장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내 책은 바로 내재한 본성을 따라 유일무이, 대체 불가능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다뤘어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의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씨앗 하나가 심어진다. 그 씨앗은 바로 당신만의 독특한 고유성이다. 씨앗은 그 안에 본래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다. 우리 인생의 과업은 그 씨앗을 피워 꽃을 피우는 것, 다시 말해 일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씨앗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그린씨는 "당신을 흥미롭게 하는 것, 열정을 갖게 하는 것, 당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 당신을 남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며 "배우고 익힐수록 '더 배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드는 분야가 본성에 맞는 분야"라고 말했다.
인생의 과업을 발견하라. 그의 긴 설명이 이어졌다. "스무 살쯤 되면 최소한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대부분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 어린 시절의 자아로 돌아가 내면을 탐구해 보세요. 어릴 적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흥미를 느꼈던 일이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개미들의 움직임이나 밤하늘의 별자리가 너무나 신기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면 당신의 생래적 열정이 자연의 탐구쪽에 있다고 뇌가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본성이 주는 신호를 따라가면 주변 일들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기 시작해요. 당신의 흥미를 돋우는 것을 쫓아갈수록 재미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수확도 커집니다. 피아노를 예로 들면, 빨리 배울수록 창의력이 발달해 악보만 보고 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곡을 만들어 치는 수준이 되죠. 이게 또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재미를 선사해 배움의 속도가 재차 빨라지고 실력이 증대합니다. 그런 '보상 가속화의 순환'을 거쳐 마스터가 되는 것입니다."
그의 책엔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사례가 나온다. 그레이엄은 자기 의견이나 마음을 남들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괴로웠다. 말로는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용 공연을 보게 됐다. 무용수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특별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후 그레이엄은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것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오로지 춤출 때에만 살아 있음을,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음을 느꼈다.
―인생의 과업을 추구하지 않고 다른 길을 간다면요.
"운명을 거스르는 셈이죠. '타고난 자신'과 '만들어진 자신' 간의 괴리가 점점 커져 평생을 후회와 미련 속에 살게 돼요. 지금 공부하거나 일하는 시간을 못 견디겠고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면 그 일은 당신의 분야가 아닐 것입니다."
그의 책엔 이런 구절이 있다. "만일 감정적으로 몰두하지 못한 채 순전히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면 당신은 영혼 없는 성과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그 영혼 없는 성과물을 금세 알아챈다. 진정한 내면 깊은 곳과 연결된 결과물은 그 진정성이 보는 이에게 자연스레 전달되는 법이다."
―공부나 연습보다 노는 게 더 재미있다면요? 노는 것이 인생의 과업일 수는 없죠?
"열정과 쾌락을 혼동해선 절대 안 됩니다. 어른들도 종종 두 가지를 혼동하죠. 쾌락은 지속성이 없고 쉽게 얻어지는 것입니다. 어릴 땐 사탕과 초콜릿, 학생 때는 컴퓨터 게임이 대표적이죠. 잠깐의 쾌락과 인생의 열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실패한 인생의 시작입니다. 초등학생때 즐기던 컴퓨터 게임에 빠져 15, 16세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그 학생은 세상에 나가 성공하지 못해요. 어느 직업을 갖든 집중하지 못하고, 퇴근하면 게임이나 할 생각으로 살아가겠죠. 마스터가 된 사람들은 진정한 인생의 기쁨이 단기적 쾌락이 아닌 장기적인 성취에서 온다는 것을 어릴 때 깨닫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영재교육을 하기보다 단기적 쾌락이 아닌 장기적 성취가 주는 기쁨을 깨우쳐줘야 합니다." 2만 시간을 수련하라
―열정을 찾는다 해도 2만 시간의 수련을 거쳐야 한다면서요.
"'달인'이 되는 데 최소 1만 시간이고, 세대를 초월한 '마스터'가 되려면 2만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하면 탁월한 경지에 오른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스웨덴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교수가 1990년대에 처음 주장했고, 말콤 글래드웰이 널리 알렸어요. 음악가, 작가, 운동선수가 1만 시간을 훈련하면 뇌에 변화가 온다는 사실이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뇌는 2만 시간 이상의 연습을 거치면 놀라운 탈바꿈을 하게 됩니다. 많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흡수하는 상태가 돼 전에 없던 창의성이 생겨나고,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기죠. 본래적인 열정 위에 인위적으로 배양한 1만~2만 시간의 수련을 쌓아 득도의 경지, 즉 마스터리의 꽃을 피우는 겁니다. 스물두 살 다윈은 갈라파고스를 항해한 비글호에서, 아인슈타인은 대학 졸업 직후 특허사무소에서 1만 시간 이상 수련을 쌓은 후부터 창의성이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다빈치, 모차르트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단계를 거쳤고요.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길에 지름길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당신은 어떤 수련기를 거쳤나요.
"아주 어릴 때부터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비교적 일찍 나의 열정을 깨닫고 대학에서 고전학을 공부했어요. 졸업 후 미국과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시나리오 작가, 영어교사, 탐정사무실 조수와 막노동까지 50여 가지의 잡다한 직업을 거쳤어요. 물론 틈틈이 글을 썼죠. 1998년 출판업자를 만나 아이디어를 논의하던 중 '권력의 법칙'의 원고를 집필했어요. 인생의 과업을 이루기까지 15년 정도 걸렸지만, 덕분에 전 본격적인 작가로 발을 디딜 때쯤 다양한 경험이 빼곡히 쌓였습니다. 고전 지식, 인생 경험, 마감을 준수하는 프로 정신, 드라마·영화·방송 등 업계 전반을 보는 시야를 갖게 됐어요. 따라서 '권력의 법칙'을 쓸 때 웬만한 정치가나 심리학자보다 권력 게임에 대해 잘 간파하고 있었던 거죠."
―변화의 속도가 빠른 SNS와 뉴미디어의 시대에 무려 2만 시간이나 집중해서 투자한다는 것이 지금도 가능할까요.
"신기술 덕분에 마스터리를 개발하기는 더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더 어려워졌어요. SNS와 뉴미디어를 마스터리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도구로 써야 합니다. 도구는 제대로 쓸 땐 진가를 발휘하지만, 엉뚱한 데 쓰면 방해가 될 뿐이에요. 망치를 갖고 요리를 하면 요리가 제대로 될 리 있나요. 망치는 망치에 걸맞은 쓰임새가 있는 겁니다. SNS와 뉴미디어도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에디슨이나 다빈치라면 꿈에서나 상상했을 법한 엄청난 기술들이 지금 당신 손끝에 있어요. 궁금한 게 있어도 몇 초 만에 답을 알아낼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앞에 앉아 웹서핑이나 하고 시간을 낭비한다면 망치로 요리하는 것과 같아요.
마스터리의 본질은 결국 자신을 다스리는 마스터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이 없고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위대한 도구를 줘도 헛되이 사용할 테니까요. 가까운 미래에 인터넷·뉴미디어를 제대로 사용해 발전을 이룬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에 격차가 생겨날 거예요. 당대의 위대한 마스터들을 보면 인터넷 사용 시간은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최대화합니다. 책을 쓰기 위해 여러 분야의 거장들을 만났는데, 대부분 대화할 땐 컴퓨터를 끄고, 스마트폰을 가방 속에 넣어둡니다. 책에서 예로 든 MIT의 로봇신경과학자 요키마쓰오카나 Y콤비네이터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스마트폰을 아예 안 쓰더군요. 잡스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가 뭐냐는 질문에 '집중, 집중, 또 집중'이라고 말했습니다."
▲ ‘마스터리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 본인도 15년의 긴 고행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아무리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 해도 호텔 벨보이에서 막노동까지 고된 경험을 거치지 않았다면 ‘권력의 법칙’ 같은 베스트셀러를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LA=박승혁 기자
'신이 내린 직장'만 찾는 사회엔 혁신이 나올 수 없다
―요즘 일부 젊은이는 열정보다 시험 점수에 따라 대학 전공을 결정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최우선으로 칩니다.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없어요. 열정과 관계없는 전공을 한다면 거장이 되기 어려워요. 또 그런 사람이 많은 사회에선 혁신이 나올 수 없습니다. 중국 경제가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세계에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됐지만, IT나 경영에서 엄청난 혁신을 이룬 '대가'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경제를 키우고 국력이 강해졌지만,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 개발에서 아무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요. 중국이 그 한계를 넘어서려면 개인주의를 인정하고 개인마다 독특한, 심지어 이상하기까지 한 열정과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해요. 단순히 돈이 되는 분야로만 인재를 줄 세우는 데 급급하다면 한국도 곧 벽에 부딪힐 것입니다."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우리 시대의 마스터는 또 누가 있나요.
"재포스의 CEO 토니 셰,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가 떠오릅니다. 헤이스팅스는 내가 쭉 관찰하고 있는데, 정말 명석한 사람이에요. 리처드 브랜슨도 경영의 마스터 경지에 오른 인물이죠. 요즘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눈에 띄는데, 지금까지 아주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인물입니다. 진정한 마스터는 늙어서도 실력이 사라지지 않고 인생 내내 유지되는 사람입니다. 반짝 번창했다가 망한다면 잠시 운이 좋았을 뿐이지 비즈니스의 마스터라고 볼 수 없어요. 마스터의 옷자락을 붙잡고 덩달아 출세했다가 독립해서는 성적을 내지 못한 인물로 론 존슨이 있습니다. 11년간 애플의 판매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애플스토어를 히트시켰지만, 2011년 JC페
니 백화점 체인의 CEO로 옮겨간 지 17개월 만에 해고됐죠. 운과 마스터를 가르는 경계를 넘어서지 못한 거예요. 애플에는 아직도 잡스의 후광을 발판 삼아 마스터인 척하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