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련株…옥석 가려야
국제가격 상승 '도움안된다' 지적…투자 '요주의'
곡물가격 급등으로 연일 국내 농업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국제 곡물·사료·비료가격 상승의 수혜는 일부업체에 국한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량대란'이라 묘사되는 곡물가격의 급등, 이른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국내시장에서 농업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이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농업관련주는 비료업체인 남해화학(25,300원
450 +1.8%), 조비(15,950원
2,050 +14.8%), KG케미칼(9,960원
290 +3.0%)과 종묘업체인 농우바이오(9,200원
150 +1.7%), 농약업체인 경농(5,080원
20 +0.4%), 동물용 사료업체인 이지바이오(3,440원
145 +4.4%), 유기농산물용 곤충생산업체인 세실(12,300원
200 +1.6%) 등이 있다.
농업관련 '대장주'격인 비료업체 남해화학은 올해 조정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고, 주춤했던 기타 관련주들도 최근 급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4일 비료업체인 조비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KG케미칼도 3.42%급등했다. 세실이 4.31%올랐고, 농우바이오와 경농도 2%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남해화학은 소폭 하락반전했지만 상승추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식량안보'라 불릴 만큼 농업은 국가의 중요산업으로 인식되는 추세"라며 "전세계적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그간 한국시장에서 소외됐던 농업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는 우려감 역시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곡물, 비료,사료 등의 가격상승이 직접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칠만한 국내기업은 많지 않다는 것.
박시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와 대두, 옥수수 등 국제가격 상승으로 농업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국내에서 국제가격 변동에 노출된 기업은 많지 않다"며 "자연히 수혜종목의 수도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해화학 등 비교적 수출비중이 높고 규모가 큰 기업을 제외하고는 국제가격 변동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그나마 곡물·종묘·비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관련기업이 반사이익을 바로 받기는 어렵다"며 "단순히 애그플레이션 수혜주라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오히려 국제가격 상승이 일부 상위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 국내에서 비료가격을 결정하는 곳은 국제시장이 아니라 농협"이라며 "최근 비료 원자재가격 상승은 내수비중이 높은 비료업체들 입장에서는 원재료 부담만 키우는 셈"이라고 밝혔다.
봉 연구원은 "사료가격 상승의 경우에도 이지바이오, 씨티씨바이오 등 원료를 만드는 일부 업체에만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애그플레이션의 효과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