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는 마이너스인데…증권사는 '억대 연봉' 성과급 잔치
주가 하락에 개미(개인 투자자)는 울었지만 증권사 직원들의 월급은 오히려 더 두둑해졌다. 상반기에 받은 급여만 평균 1억원에 달한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고는 하나 투자자들의 손실에도 증권사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증권사 20곳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에 증권사 직원들이 받은 급여는 평균 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8900만원)대비 600만원(7.2%) 증가했다. 하반기 급여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수령액은 평균 2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원들의 급여는 이보다 더 올랐다. 상반기 증권사 임원의 평균 보수는 3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억5800만원)보다 22.1% 늘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50억8900만원)를 비롯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34억8400만원),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사장(36억3600만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22억1600만원) 등 상반기에만 수십억 이상 받아간 CEO들이 수두룩했다.
상반기 직원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 (4,970원 ▲60 +1.22%)이다. 1인당 평균 1억4600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8.1% 늘었다. 본사 영업 직원의 평균 급여는 3억3500만원으로 웬만한 증권사 임원급보다 높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6,710원 ▼40 -0.59%)의 상반기 급여가 1억28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보다는 2.3%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8.6% 늘어난 1억2100만원을 상반기 직원 급여로 지급했다. 한양증권 (11,000원 ▼150 -1.35%)(1억1700만원), 부국증권 (22,500원 ▼100 -0.44%)(1억1400만원), NH투자증권 (10,250원 ▲150 +1.49%)(1억1100만원) 다올투자증권 (4,700원 ▲140 +3.07%)(1억300만원) 등도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겼다.
증권사 급여 체계가 아무리 성과를 기반으로 한다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올해 증시가 부진하면서 대부분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는데 증권사 직원들의 월급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 크다. 금리 인상과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이익은 대부분 전년 대비 30~40% 이상 줄었다. 증권사 주가도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증권사들의 성과급 잔치가 좋게 보일리 없다.
억대 성과급이 과도하게 보여도 이유는 있다.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매매만 잘 되면 돈을 버는 구조다. 최근에는 매매 수수료 외에도 IB(투자은행),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트레이딩 등 수익원을 다각화 하면서 시황과 상관 없이 돈을 버는 증권사도 생긴다.
어떤 사업분야든 영업 성과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에 성과에 기초한 급여 체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대체로 기본급은 낮은 대신 성과급 비중이 높다. 성과에 따라 수십억 연봉도 가능 하지만 실적이 안 좋으면 급여가 깎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직원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은 있다. 높은 임금을 받는 일부 직원 때문에 '평균의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성과에 따라 급여를 받다보니 부장, 차장급에서도 웬만한 임원보다 높은 보수를 수령한 사례가 빈번하다. 이충한 NH투자증권 부장은 올해 상반기 정영채 사장보다 많은 22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도 장석훈 사장(7억95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19억8200만원을 받았다.
정원석 부국증권 부장(17억2300만원), 신주용 한국투자증권 차장(19억2400만원), 정승용 다올투자증권 차장(9억1700만원), 홍완기 키움증권 부장(10억7000만원), 윤성일 한화투자증권 부장(11억원) 등 상반기에만 수십억원 이상을 수령한 부장, 차장급이 수두룩하다.
부서에 따른 편차도 심하다. 올해 증시 부진으로 수익이 크게 감소한 리테일 부서 직원들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급여가 줄었다. 부서별 급여가 공개된 17개 증권사 중 리테일 부서의 급여가 줄어든 곳은 11곳이다. 20~30%씩 급여가 감소했다. 2곳은 동결이고 오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반면 성과가 좋았던 IB부서는 올해 급여가 대거 올랐다. 17곳 중 9곳에서 급여가 늘었고 인상률도 두자릿수 이상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본사 영업 남자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1억1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3% 올랐다.
모 증권사에서 채권 영업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평균은 평균일뿐 실제 대부분은 평균보다 못 받을 것"이라며 "아무리 성과 기반이라고는 하지만 잘 나가는 다른 부서에서 억대 성과급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2022.08.17.
첫댓글 상반기에 7100만이면
1년이면 14200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