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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Global Genseng
황토늘소 추천 0 조회 30 12.12.28 14: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고려인삼 vs 외국인삼

 

 

 

 

선선해진 날씨, 인삼을 많이 찾는 철이 됐다. 그런데 인삼은 종주국인 우리 것이 최고일까?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다음의 퀴즈에 답해보자.

①세계 최대 인삼가공제품 제조사는?
②세계 최대 뿌리삼 수출국은?
③세계 최대 인삼 가공제품 소비국은?
④세계 최대 인삼 수입국은?

행여 네 문제 중 하나라도 ‘한국’이라 답한다면 착각이다.

①은 스위스의 파마톤이라는 회사다. ‘진사나’라는 브랜드의 사포닌 캡슐제품으로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②는 캐나다. 세계 인삼수출의 30.19%가 캐나다산이다.
③은 미국. 21.27%로, 2위 중국(11.29%)을 앞선다.
④는 홍콩이다. 세계 수입시장의 46.9%를 차지하는 홍콩은 인삼의 국제 도매시장이다.

 

중국 진시황의 신하들이 인삼으로 추정되는 불로장생의 약을 찾기 위해 이 땅을 찾았다는 ‘인삼 종주국’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중앙SUNDAY가 그 연유를 취재했다.

지난 21일 충남 금산군 금산읍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 현장. 평일임에도 50만㎡(약 15만3000평) 규모의 행사장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체험학습을 위해 단체로 찾은 중고생 외에도 중·노년층이 ‘고려인삼 입체영상관’ ‘생명에너지관’ 등 전시장을 채웠다.
생명에너지관에는 인삼 종주국을 상징하듯 지난해 2월 부산 원광사에서 발견된 1000년 묵은 인삼이 전시되고 있었다. 인삼 관련 업체들의 전시관인 ‘생명산업 교류관’에는 한국인삼공사 등 58개 국내업체 외에도 일본과 중국·베트남 등의 인삼업체 8곳이 부스를 열고 있었다.
권오룡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5만 명, 휴일인 주말엔 하루 평균 1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며 “지난달 2일 엑스포 시작 이후 지금까지 180만 명이 찾았다”고 말했다.

주행사장에서 9㎞ 떨어진 인삼 캐기 체험행사장에는 밭에서 직접 인삼을 캐서 사가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전윤남(49·여)씨는 “매년 이곳에서 직접 캔 인삼을 집에서 홍삼으로 만들어 가족에게 먹이고 있다”며 “덕분에 여태 온 가족이 감기 한번 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삼엑스포 또는 축제는 금산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다. 9, 10월 인삼수확철을 맞아 증평인삼골축제(10월 7~9일), 영주풍기인삼축제(10월 7~12일), 파주개성인삼축제(10월 14~16일) 등이 이어진다. 금산국제인삼엑스포(9월 2일~10월 3일)와는 별도로 매년 열려 온 금산인삼축제(10월 21~30일)도 남아 있다.

이런 열기에도 불구하고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은 초라하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인삼 생산·수출국이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캐나다가 인삼 재배를 늘리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세계 인삼 시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지난해 세계 인삼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나라는 캐나다다. 우리나라가 2위, 미국이 3위다. 캐나다와 미국이 인삼 종주국 한국과 함께 ‘인삼 삼국지’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90년 1억6500만 달러에 달하던 우리나라 인삼 수출액이 2002년 5500만 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곡선으로 들어서긴 했지만 2009년에서야 겨우 1억 달러를 턱걸이한 수준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인삼 시장인 홍콩에서 우리나라 인삼 점유율은 2005년 2.8%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이후 다시 홍콩 수출이 늘기 시작해 지난해 26%를 기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농촌진흥청 현동윤 박사는 “미국·캐나다에선 트랙터를 이용해 대규모 농사를 지어 가격을 낮춘 데다 ‘고려인삼은 체온을 올리고 북미산 화기삼은 낮춘다’는 등의 외국의 잘못된 연구결과가 세계 시장에 번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인삼 1위국’ 캐나다의 인삼 재배 역사는 의외로 짧다. 70년 중국계 캐나다인을 중심으로 인삼 재배를 시작한 캐나다는 이후 홍콩시장에서 급성장했다.  2009년 뿌리삼 수출 실적이 8400만 달러로, 세계 인삼시장 점유율 30%를 넘겼다. 64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한 우리나라(점유율 23%)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급성장의 바탕은 연구와 투자다.

캐나다 걸프대·토론토대 등에서 기업과 손잡고 인삼의 효능과 품질 개선 등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농진청 방경환 연구원은 “최근 캐나다에서 인삼이 감기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건강보조식품의 형태로 인삼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화기삼’이라 불리는 북미삼의 원산지다. 18세기 미국과 청나라 교역 당시에도 미국 인삼이 존재했다. 하지만 역시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70년대 이후다. 이후 연방과 주정부의 품질보증정책,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홍콩 등 주요 인삼 수입국에 인지도를 높여 세계적 인삼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유럽의 인삼산업도 무시할 수 없다. 스위스의 대표적 제약회사 베링거잉겔하임의 자회사인 파마톤은 인삼가공제품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이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추출해 ‘진사나’라는 브랜드의 캡슐제품으로 생산, 판매해 연간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천 년 전부터 고려인삼의 효능을 알고 있던 중국 역시 우리나라 인삼산업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재배면적만으로 보면 세계 1위, 뿌리삼 수출로는 미국 다음인 4위다.

 하지만 아직까지 품질과 가공기술 등이 떨어져 세계시장에서 싸구려 취급을 받고 있다. 농진청 현동윤 박사는 “중국의 추격도 위협적”이라며 “국가적인 인삼 연구뿐 아니라 역사서 속에 ‘발해가 당에 공물로 인삼을 보냈다’는 기록을 근거로 '고려인삼은 중국 동북지방의 특산물이었으며 지금의 장백삼이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인삼 한 뿌리 나는 않는 지역이지만 ‘세계의 무역항’이라는 입지를 이용해 세계 최대의 인삼시장이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캐나다·한국 등에서 수입한 인삼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북미와 중국 등에 역수출하고 있다. 관세장벽이 없는 세계 자유 무역항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한 전략이다.

인삼의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우선 가격 경쟁력에서 라이벌 국가들에 비해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당 인삼 생산비는 미국의 1.9배, 캐나다의 1.4배, 중국의 6.9배에 이른다.

라이벌 3개국 모두 노동비·농약비 등 생산비가 우리나라보다 낮은데, 단위 면적당 생산 수량은 높다. 우리의 경우 재배 규모가 영세한 데다, 기계화율도 낮은 탓이다. 이 때문에 홍콩 등 세계 인삼 유통상들은 가격이 비싸고, 유통마진이 적은 고려인삼 취급을 꺼리고 있다.

홍삼의 원료인 6년근 인삼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인삼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삼의 원료로 6년근 인삼을 고집하는 것도 가격을 올리는 주요인”이라며 “인삼을 6년 동안 키우다 보면 절반은 썩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자료를 보면 4년근 이상 되는 인삼의 성분은 5, 6년근과 차이가 없다”며 “인삼을 6년근까지 키우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라고 덧붙였다.

인삼 특성에 대한 인식도 문제다. ‘고려인삼은 체온을 올려준다’는 인식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이 꺼리고, 일반인 사이에서도 가을 이후를 중심으로 매출이 형성된다. 반면, 거꾸로 ‘열을 내려준다’는 북미산 화기삼은 동남아 등 더운 지방을 중심으로 연중 팔리고 있다.[중앙선데이]
금산=최준호 기자

 

 

 

인삼 종주국 '한국', 미국 시장서 고전 이유는 [중앙USA] 입력 2011.11

 

미국 LA지역 포천인삼 매장에서 한 고객이 제품들을 보고 있다. 백종춘 기자

 

 

 
22일 LA 차이나타운 내 풍하 약재상.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한약 냄새가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약재상 안에는 대여섯 명의 중국인 손님들이 유심히 약재를 살펴보고 있었다. 한국의 한의원처럼 약재상 내부는 황토색 서랍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는데 저마다 서랍에는 약재 이름이 한자로 쓰여 있었다.

먼저 중국말로 인사를 건넨 점원에게 영어로 "한국산 인삼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니 "렌셴"이라고 답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중국어로 '렌셴'은 '인삼'을 뜻한다. 때마침 약재를 살피던 한 남성 고객도 사장에게 "한국산 인삼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약재상 사장인 샤오 치엔 씨는 "제일 고가의 인삼은 한국산 인삼"이라며 튼실해 보이는 인삼을 들어 보여주었다. 그는 "크기로 봤을 때는 캐나다 산이 제일 크지만 품질면에서 보면 한국산 인삼을 따라갈 만한 물건은 없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한국 인삼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상태다. 미국산 인삼은 대부분 홍콩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유통되는 인삼은 대부분 수입품이다.

연방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모두 1616만 달러 분량의 재배 인삼(가공제품 제외)을 수입했다. 이는 2009년(1485만 달러) 보다 더욱 늘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된 인삼을 국가별로 분석해 보면 지난해의 경우 홍콩(596만 달러) 중국(578만 달러) 캐나다(206만 달러) 타이완(176만 달러)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지난해 54만 달러 분량의 인삼을 수입했는데 이는 2009년(62만 달러) 보다 더욱 줄어 들은 수치다. 품질 좋다는 한국산 인삼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판·품질·효능 최고지만 저가 중국산에 시장 뺏겨
일반 소비자 구분 힘들어 가짜 한국산 무분별 유통


일단 한국산은 가격이 높다. 특히 지난 여름 한국에서 폭우로 인해 인삼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은 다른 나라 인삼과의 경쟁력에 있어서 좋지 않은 소식이다.

최근 한국인삼공사와 인삼경작자협의회는 홍삼 제조에 쓰이는 6년근 인삼 수매가를 750그램당 3만2100원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3만 원) 보다 7% 오른 가격이다. 아직 인삼가격 상승 여파가 소매시장까지는 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는 물론 미주지역에도 곧 가격 상승의 여파는 있을 전망이다.

미국 소매시장에서 이상적이라는 6년근 인삼의 가격은 크기나 무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산은 보통 한 뿌리에 100달러대. 중국산 등 다른 인삼들은 크기가 같아도 한국산보다 20%정도 가격이 낮다.

약재상 사장인 샤오 치엔 씨는 "한국산 인삼은 동체가 굵고 다리가 2~3개로 품질과 효과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산은 가격이 비싸다 보니 손님들이 캐나다나 중국 인삼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주지역에서 다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저가의 중국산 인삼이 한국산으로 둔갑돼 유통되는 것도 문제다. 한국산 인삼에 대한 이미지나 판매율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포천인삼 이종범 대표는 "사실 직접 먹어보고 효능을 알기 전까지는 일반 소비자들이 중국산과 한국산을 외관상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며 "게다가 이를 전문적으로 구분하고 검증할만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도 미국에서 한국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국 인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 고려인삼센터 백광수 대표는 "한국 인삼은 양(열)이 많다는 인식 때문에 날씨가 따뜻한 가주지역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열이 적은 미국삼이나 캐나다삼이 이곳에서는 더 인기가 많은 것도 한국삼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인터뷰] 한국인삼공사 정동영 미주법인장
유사품 불법판매 막고 고급·브랜드화로 차별


22일 한국인삼공사 정동영 미주법인장(사진)은 한국산 인삼이 미주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삼의 '고급 제품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삼공사는 2015년 5억 달러 수출달성을 목표로 브랜드 상점을 미국 전역에 30개 곳으로 확장하면서 타인종과 주류사회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 법인장은 "한국의 고려인삼의 품질과 효과는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이를 더욱 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산 인삼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캔디와 같은 기호상품 차 등 다양한 품목으로 제품화시켜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더 넓은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법인장은 또 한국 인삼의 고급 제품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국산 등과 차별되는 대응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인삼공사의 대표 브랜드인 정관장의 경우 미주지역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조 제품이 LA를 비롯한 뉴저지 버지니아 애틀랜타 등 북미 전지역에서 불법 유통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도 접수된 바 있다.

정 법인장은 "정관장 브랜드를 이용해 미주 지역에 위조 제품이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자체적으로 성분분석조사를 펼치는가 하면 한국 법무부가 재빨리 법적 대응을 위해 생산자와 유통경로 등을 밝혀내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법인장은 "한국 고려삼의 품질은 세계 어느 인삼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감을 갖고 명품 인삼을 부각시켜야 한다"며 "다른 나라 인삼이 한국삼으로 둔갑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인삼이 최고기 때문에 흉내를 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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