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철학의 기초 과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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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칠곡 가시나들’에 나타난 철학사상의 흐름
1. 영화소개
영화 ‘칠곡 가시나들’(김재환 감독 2019년 2월 개봉)은 경상북도 칠곡군에 있는 신체나이 평균 86세, 감성연령 16세인 시골 할머니들 7명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들은 모두 1930년대 출생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이 금지되고 특히 여성의 배움이 경시된 시대적 풍토를 지나, 인생의 끝자락에서야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쓸 수 있게 된 까막눈 여성들이다.
이 영화는 할머니들의 하루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고 다른 영화처럼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다. 할머니들의 일상은 드라마 시청, 경로당 화투 치기, 음주가무, 배움 학교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를 자주 잊어버려서 힘들긴 하지만 배움이 주는 기쁨이 설렌다고 한다.
일찍이 남편을 잃고 자식들을 홀로 키우는가 하면 지독한 노동에 시달리는 힘든 세월을 겪어왔지만 과거를 과거로 쿨(?)하게 털어내고 배우고 나누고 즐기며 오직 현재를 산다.
2. 영화 속으로
이 영화를 보면 첫째, 공자의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제1장(第一章)에서,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인불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로 배운 것을 익히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탓하지 않으면 역시 군자답지 않겠는가?"를 상기시킨다.
사람이 배우고 때로 그것을 익히고 체득하면 이것이 기쁘다고 한다. 영화 속 할머니들은 ‘묵고 시픈 거(먹고 싶은 것), 하고 시픈 거(하고 싶은 것)’ 더 없는 인생 팔십 줄 별일 없던 칠곡 할머니들 인생에 별일이 생겼다. 그것은 한글을 배우기 위해 때로는 컨닝도 하고, 농띠(게으름)도 피워가며 ‘가갸거겨’ 배웠더니 어느새 온 세상이 놀 거리, 볼 거리로 천지삐까리(지천에 깔렸다)!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르, 열일곱 가시나가 된 할머니들은 매일매일 먹는 밥처럼 한 자 한 자 시도 짓고 시낭송도 하는 삶을 살게 되면서, "고마 사는 기, 배우는 기 와 이리 재밌노(사는 것이, 배우는 것이 왜 이렇게 재미있나)!" 하면서 한글을 배우며 자녀들에게 편지도 쓰고 길거리에 있는 간판들도 익힌다. 한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시(詩)를 지어 나중에는 실제로 시집을 냈다.
나 또한 늦은 나이(44세에 시작)에 배움을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배움에 대한 즐거움은 식을 줄을 모른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면서 기쁜 일이다. 사람들은 “공부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라든지, “지나고 나면 배우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도 일리는 있지만 공부란 것이 정해진 나이나 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뜻을 세워 시작한다면 언제나 가능하고 ‘시작이 반’.... 이라고, 항상 배우고 익혀서 체득하면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를 날마다 체험하고 있다.
둘째, 효(孝)는 공자의 핵심사상이다.
효란 무엇인가? “군자가 근본에 힘쓰게 되면 근본이 서게 되고 도가 생겨난다. 그래서 효는 백행의 근본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라고 했다. 공자는 “효란 군자가 도(道)를 추구하는데 기본이 된다고 보았고, 물질적 봉양보다 부모의 마음을 살피고, 공경하며 편안하게 해드리는 효경(孝敬)이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했다.
또한 공자는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군자를 말했다. 군자는 가장 전형적인 유가의 인간상이다. 그런 군자가 되기 위해서 실천해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이 효다. 인간관계에 있어 효에서 시작하여 효로 마무리한다면 잘못될 일이 없다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은 효의 실천이라 믿고 실천했던 것이 공자의 사상이다.
영화 속 한 할머니가 한글을 익혀서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 내용은,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너무 좋아서 씻은 물조차 버리지 않으려고 했다. 현재는 당신의 몸이 늙어 불편해서 아들과 며느리에게 걱정거리를 줘서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자나 깨나 당신을 걱정해주는 아들이 고맙기만 하다고 한다. 밥 잘 챙겨먹으라는 인사를 끝으로 편지를 보낸다.
며칠 후, 아들로부터 편지가 온다.
아들은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으며 정성스러운 어머니의 글씨에 눈물이 났다, 어머니의 그 따뜻한 마음을 지금도 느끼고 있으며, 항상 감사하다는 내용의 답장을 읽고 할머니는 또 눈물을 훔친다.
셋째, 노자(老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도교의 모든 이론은 노자에 의해 마련되었다. <도덕경>을 통해 볼 때, 노장사상의 핵심은 '무위자연'(無僞自然)에 있으며, 그것이 '도'(道)라는 개념으로 집약된다. 여기서 '무위'는 우주론적 정향을 지향하는 것, 즉 부자연스런 행위를 조금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무위자연의 구체적인 의미를 말한다면 ‘사실 자체의 바탕 위에서 떠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자체란 다름 아니라 노자에게 있어서는 자연이요, 도(道)요, 기(氣)요, 변화이다. 그리고 무위란 그 바탕 위에 서서 떠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영화 속 할머니들은 주변 환경과 함께 어울려서 자연처럼 물이 흐르듯이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살아간다. 과도하게 더 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육체의 에너지가 되는대로 마음에서 원하는대로 즐기면서 살아간다. 바로 이 할머니들의 삶이 곧 무위자연이라 하겠다.
넷째, 플라톤의 이상국가에서의 인간의 세 계급이다.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설명하면서 국민을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계급이 분화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국가 구성원을 세 계급으로 나누어 그에 필요한 덕목을 설명한다. 첫째 지혜의 덕을 지닌 통치자 계급, 용기의 덕을 지닌 전사 계급, 절제의 덕을 지닌 생산자 계급이 그것이다.
이것을 달리표현하면 제 1계급으로서 통치자(철인, 수호자)는 지혜(이성)의 덕을 갖추어야하고, 제 2계급인 군인(방위, 무사, 전사)계급은, 용기(기개)의 덕을 갖추어야 하며, 제 3계급인 노동자(농민, 노동자, 수공업자)계급은 절제(금욕)의 덕을 갖추고 주어진 본성과 역량에 따라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정의로운 이상국가가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영화 속 할머니들은 플라톤이 분류한 계급 중, 제 1계급인 통치자 계급으로 보여진다. 비록 그들의 신분은 통치자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소박한 즐거움을 찾고 각자의 위치에서 지혜와 덕으로 살아간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하루하루,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이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별다른 교육이나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3. 끝으로
오늘날 미디어가 조명하는 노년은 과거를 뜯어먹고 사는 회고의 존재이거나 죽음에 사로잡힌 존재로 묘사하는데 영화 속 할머니들은 하루하루 일용할 설렘을 먹고사는 아름다운 청춘들이었다.
참고문헌 : 다음백과사전, 위키백과, 네이버 블러그 https://blog.naver.com/itmaster
첫댓글 1.요즘 코딩 등 4차산업혁명 기반 교과목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새롭게 문해력(literacy)이라고 하는 단어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문해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는 문맹이라고 말합니다. 일제 강점기는 물론 개발독재시절만 하더라도 여성에게는 문해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면서도 그것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이른바 우민화정책은 상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고중세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도교의 무위자연관이 때때로 우민화 정책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인용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만학의 실현이 개인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가로 보면 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