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나
나는 1997년 따듯한 어느 봄날 4층의 둘째 손녀 지은의 빈 방을 우연히 들어갔다
그런데 책상 앞에 세워 놓은 동시 한수와 옆에 학교장의 시문 상장이 내 눈에 번쩍 뜨였다
당시 지은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언니는 영국에 조기 유학 중이었는데
어느 봄날 지은이가 나비와 언니를 그리면서 글을 쓴 것 같은데
내가 기특하게 생각 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동시는 아래와 같다
나비와 나
나풀나풀 나비가 선녀 옷 갈아입고
우아하게 날고 있네.
나비와 내가 친구하면 어떨까
꿀도 같이 나눠먹고
꽃 의자에도 앉아 보겠지
화창한 봄날 연두 빛 나무사이로
그렇게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니지
나비는 사람이 되고 싶을까
어여쁜 꽃이 되고 싶을까
나비야 나비야 영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언니에게 편지좀 전해주지 않으련!
동시를 읽고 난 바로 그때 아…아….
이것 곡을 부치면 어떨까 !
재미있을 것 같다 생각하면서 5층으로 올라와
피아노를 두드리면서 오선지에 연필로 악보를 그리어
약 30분 만에 쉽게 완성된 것이 아래의 나비와 나 악보인데
작곡이라 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후 2004년도 겨울인가 우연이도 충대 전자학과 학생에게
앙코르 프로그램을 조금 익혀서 컴퓨터로 악보를 아래와 같이 그려 보았고
2012년 13년에 와서 지북동에 있는 청주상당노인복지관에서 이것저것 익히어
악보에 동영상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도 보았다
그간 고장 없는 세월은 많이도 흘러가
지은이는 영국에서 어려운 유학 공부를 거의 마치었는데
나는 노인이라는 고정관념에 얽혀
한 일 없이 망구에 이르렀으니 한 없이 부끄럽구나.
아마도 노인으로써 꿈, 의지, 노력, 이 부족한 의식과 생활에 탓이리라
지난 20여년이 많이 후회스럽고 자책도 되는구나.
이제라도 여생의 꿈을 갖고 그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보태야 옳지 않을까 한다.
일본의 “시바다 도요”씨는 100세가 되는 연세임에도 2013년 봄 일본 작가협회에서 80세 이상의 노인 창작시 모집에서 “하늘”이라는 시문으로 우수상을 수상하여 세인들에게 많은 감동과 용기를 주었는데 ...
고연한 넋두리 !
내가 생전에 처음 그린 악보 나비와 나 졸작이지만
악보와 동영상을 아래와 같이 소개 하는바
동영상 악보의 음 소리에 맞추어 따라 부르시면서 예쁘게 봐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2020.9.2.
평촌 김 용 욱 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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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나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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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5
20.09.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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