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포병탐지레이더란
해안포 등의 발사지점을 포착하는 전자식 레이더다. 사정거리에 따라 AN/TPQ-36(24km), AN/TPQ-37(50km)로 나뉜다. 대당 가격은 TPQ-36이 37억원, TPQ-37이 147억원에 달한다.
군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부각된 1990년대 중반 이후 대포병탐지레이더를 본격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도입했다. 올해 초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으로 해안포·
장사정포 등을 소나기 사격하자 백령도와 연평도에도 대포병레이더가 고정배치됐다.
이 레이더는 90도 각도의 영역을 스캔해 레이더 쪽으로 다가오는 로켓이나 대포 또는 박격포 사격을 탐지한다. 최초의 발사 궤도를 추적해서 발사장소를 역추적 계산하는 식이다.
K-9 자주포 등으로 보복 타격을 하려면 이 레이더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현재 연평도에 있는곳은 올2월에 연평도에 배치했다고 하는데 .....
북한포격시 대포병탐지레이더가 작동안했던 상황을 정리하자면...
적 포탄 발사 위치를 자동 식별해 대응사격 지점 좌표를 알려주는 대포병레이더는 90도 각도의 영역을 스캔한 후 날아오는 로켓이나 대포, 박격포 등을 사전 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포탄이나 로켓이 최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최초 발사 궤도를 추적한 뒤 데이터를 분석해 발사 장소를 역추적한다. 현재 우리 군은 대포병레이더로 TPQ-36과 이를 개량한 TPQ-37 두 기종 16∼17대를 휴전선 일대에서 운용하고 있다. TPQ-37은 50㎞ 밖에서 날아오는 포탄 및 로켓탄을 탐지할 수 있는데 가격은 TPQ-36의 4배인 147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대포병레이더는 장비 자체의 탐지 성능과 생산업체 간 부품 호환 등의 문제로 실제 야전부대에서는 병사가 직접 지도상 좌표를 받아 적은 뒤, 전술 컴퓨터 서버에 연결된 노트북 단말기에 입력해 다시 이 좌표를 포병여단이나 연대에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대포병레이더가 컴퓨터 안에서 자동으로 적 포탄 위치를 계산해 부대에 알려주는 것에 비하면 성능이 한참 떨어진다.
◆지난 8월 백령도 상황과 흡사
군은 지난 1월 말 북한이 해안포 400여발을 발사하자 다음 달 백령도와 연평도에 1대씩을 배치했다. 측정 오차 문제로 여러 대를 동시 가동해야 제 기능을 발휘하는 점은 무시됐다.
문제는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8월9일 백령도,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발사한 해안포 110여발 가운데 10여발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떨어졌는데도 우리 군은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포탄이 NLL을 넘었는지에 대한 판단조차 우왕좌왕했다. 백령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가 전원장치 고장으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병들이 물기둥을 보고 포탄이 떨어진 위치를 확인, 10여발이 NLL을 넘어왔다고 보고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김태영 국방장관의 국회 답변에서 드러났다.
지난 23일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던 날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됐다. 북측 1차 포격 때 대포병레이더가 발사 지점을 식별해내지 못한 것이다. 합참은 직사화기인 76.2㎜ 북 해안포의 특성상 저탄도에, 포격지점과 탄착점의 거리가 짧아 포착이 안 됐다는 입장이지만 기능 장애도 거론된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미국 레이시온사에서 도입된 대포병레이더는 15년 정도된 노후 기종으로 업그레이드가 안 되다 보니 기능 장애로 자주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포병레이더가 1차 포격 지점을 확인하지 못하는 바람에 우리 군은 북이 연평도를 포격한 직후 K-9 자주포로 발사 지점인 개머리 진지가 아닌 무도로 집중사격을 퍼부었고, 북한의 2차 포격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피해를 키운 책임론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