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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4박 5일 여행기 2 생일도 2일째 완도군에 속해있는 생일도는 2개의 유인도와 12개의 무인도로 형성되어있으며 4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섬 펼쳐 보이는 수많은 양식장은 어민들의 보고이다 남쪽으로는 청산도 여서도가 보이는 백운산 정상 약간 방향을 틀어 동쪽인 바로 내려다 보이는 학서암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섬과 섬사이 어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말도 아닌 주중인 여행 오가는 이 없는 산행 우리가 주인이다 학서암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이미 져버린 복수초 군락지도 만나고 여린 꽃순을 내민 춘란도 도처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백운산 중턱에 자리잡은 300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재 학서암이다 바로 옆 면적이 더 큰 금일도란 섬도 있지만 불교만큼은 생일도가 중심이란다 산세가 학형과 같아서 암자 이름을 학서암이라 하고 태풍이나 천재지변에 의해 보수가 필요하면 불교신자나 기독교 신자나 비신자를 막론하고 전주민이 참여 하는만큼 중요한 보물이다 큰절도 아니요 아주 작은절도 아닌 그냥 지나면서 다 돌아보는 절 역사가 깊은만큼 모진 비바람에 수십번 중건축을 했다 한다 하산하고 나니 이틀째 저문다 섬 속이란 원래 조용한 곳이지만 이곳 역시 해무로 쌓인 은은한 가로등 불빛이 적막감을 달래준다 3일째 오늘은 어디로 여정을 잡을까 궁리하다 주인장님 한테 알아보기로 했다 원래 수원이 고향이지만 7년전에 생일도로 내려와 터를 잡아 어장도 하고 원주민 못지않게 살아가는 이주민이시다 남도에 흩어져 있는 섬들에서 모두는 아니지만 58년생 끼리 서로 정보도 얻고 소통한다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섬을 추천 해주신다 우리는 대략 날짜만 정하고 목적도 없기에 완도를 거쳐 노화도 부속섬인 "마삭도"로 결정한다 배시간이 두어시간 남아 주인장님 부부와 대화를 나누던중 바다와 어장은 날씨가 최고의 관건이라며 때마침 다시마가 너무 많이 자라 솎아줘야 하는 작업시기란다 어제는 바람이 불어 어장일도 못하며 우리를 이쪽 저쪽 픽업 해주시며 보내고 오늘은 제대로 일을 하셔야 한다는 날 여행객인 우리들이 무슨 도움이 될까마는 일손으로 쓰라고 생떼를 부리며 또다시 배타기를 원했다 ㅎ 다른배들도 다시마 작업에 배는 이미 만선이다 배 난간에 엎드려 다시마 줄기를 잡고 솎아주는 방법을 일러주시며 칼로 베어내면 일부는 받아서 모아둔다 처음엔 작업하는곳에 데려 가기를 꺼려 하셨지만 다행이 도움이 된다며 우리와 함께 작업 하시는걸 더 신나 하셨다ㅎ 지금은 말리면 나뭇잎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데쳐서 염장 다시마로 쓰인다 가져 갈만큼 가져 가라지만 우리가 사먹을라면 비싸고 현지에서는 흔하디 흔한 현재의 다시마 미역 아직도 우리는 여행중이고 차에 실을데도 없어서 여행중에 먹을만큼만 가져 왔다 배시간이 다가와 작업하다 말고 돌아와 보니 안주인님이 우리를 주려고 전복죽을 끓이면서 먹고 가란다 잠시 일한 대접이 융숭하다 육지에서 머~언 남도섬에 정착하기까지 고생 했을것 같아 어제저녁 잠시 우렁각시 되여 주방을 깨끗히 치워논 보답이랄까 비싸서 못먹었던 전복회도 나오고 간장전복도 맛을 보여주니 짜지도 않으면서 어쩜 그리 맛있는지.. 거한 대접이기에 일부는 지불하고 들어갈때와 달리 다섯마리 올챙이 배가되여 나왔다ㅎ 배들은 어장을 수시로 드나들며 바다에 온통 주름을 만들어 낸다 먹거리도 풍성했던 생일도 섬 성격 좋고 마음씨 좋은 주인장님의 배려가 식당겸 "어영차 바다야 펜션"으로 <전화 번호 061-555-0778> 또 다시 찾아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다 성수기엔 관광객이 오면 체험도 하며 묵을수 있고 차로 픽업이 되니 간편하게 떠나도 될것 같은 곳이다 2박 3일동안 섬 둘레길 트레킹하고 백운산 등산하고 어장에 나가 체험하는걸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 하고 싶은걸 다 하고 나니 3일이 아쉽게도 후딱 지나갔다 다음 여정인 노화도 부속섬인 작은섬 "마삭도"를 가기 위해 여객선에 몸을 실고 또 다시 길을 재촉한다 |
첫댓글 여행기가 생생하여 함께 있는듯 합니다 ㅎㅎ
정말
여행다운 여행의 풍경이
보이네요
전
배멀미를 심하게 하는 데
부러워요
두고두고
생각나는 추억일듯 함에
참 잘하셨어요
별 다섯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