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결과 유료화 보다 확장 등 정비 요구가 더 많아
- 100명도 안되는 이용객을 상대로 설문조사 벌여 추진 근거 삼아
강릉역이 주차장 유료화를 진행하면서 추진배경으로 내세웠던 이용객 설문조사 결과가 엉터리라는 지적이 제기돼 향후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강릉역이 역광장 주차장 유료화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본지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기차 이용객 93명 가운데 주차장 유료화에 찬성한 이용객은 32%인 29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68%인 64명은 유료화 보다는 주차장 확장 등 정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비수기 때에도 300∼400명이 강릉역을 이용하고 있고, 성수기 때는 이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100명도 안되는 이용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이를 근거로 유료화를 추진할 수 있느냐며 안일한 철도행정을 비판했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답한 93명 가운데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거의 60%에 가깝고, 대부분(70%) 열차를 이용하는데도 불구, 강릉역측은 이용객들이 원해서 유료화를 추진한다고 밝혀 앞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거의 매일 철도를 이용한다는 고객이 30%에 달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합하면 70%에 가까워 강릉역측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광장을 개방하면서 무엇이 가장 비효율적이라는 질문에도 30% 정도가 주차편의시설 부족을 지적했고, 보행불편 및 사고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27.95%나 됐음에도 불구, 주차장에 대한 시설투자 대신 극단적인 유료화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교사 최 모(47·교동)씨는 “매일 동해로 출·퇴근을 하면서 열차의 고마움이 절실했는데, 매달 25만 원의 주차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공지를 접하고 황당했다”며 “특히, 강릉역이 광장 유료화 추진배경으로 내세우는 설문조사 결과도 엉터리라는 말에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역광장에 대한 주차장 확장 및 정비 등을 원하는 이용객이 많았지만,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관계로 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주차장 이용과 관련,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역 광장 주차장이 유료화 될 경우 30분 기본 500원원에다 10분 추가시 200원씩이며 하루 주차하면 1만원을 내야한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님(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