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딱 하루 된 아이들과 여행하고 있습니다.
낯 가리는 저에게 아이들은 먼저 다가와줍니다.
“연빈쌤” 이름 불러주고 이것저것 물어봐줍니다.
제 이름을 불러주는 아이들 덕분에 저도 아이들 이름 하나 하나 금방 외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이름 부르지 못한 아이도 내일은 한명 한명 이름 불러주고 싶습니다.
감사한 일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이 경주 이곳 저곳에서 어른들께 예쁨 받았습니다.
칭찬도 받고 간식도 받고, 많이 웃으셨습니다.
밥 잘 먹고, 인사 잘 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만으로도 사랑을 받는 아이들.
복을 부르는 아이들 덕분에 저도 함께 복받는 하루였습니다.
복덩이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카페 갔습니다.
유준(가명)이가 친구들 메뉴 모아서 직접 주문하고, 계산하고, 영수증도 챙겼습니다.
사장님이 기특한 눈빛으로 웃으셨습니다.
카페에 택배 상자가 많습니다.
택배 기사님 오셔서 트럭에 실으려고 하는데 유준이가 “도와드려야겠어요.” 하며 나섭니다.
카페 사장님이 감동하셨습니다.
유준이에게 무한한 칭찬주셨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청년이 다 있어.. 정말 감동이네. 어떻게 이걸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할까..”
그러면서 오란다 과자 4개나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사장님. 아이의 작은 선행에 놀랍도록 크게 감동 감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통 수준을 훌쩍 뛰어 넘은 사장님의 ‘폭풍 칭찬’에
유준이가 민망해 하면서도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이런거 받으려고 일부로 착한 일 한 건 아닌데.”
“착한 일 하고 칭찬 받으니까 엄청 기분 좋네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제가 칭찬 받는 거 좋아한다는 걸.”
“야, 세상은 서로 도와가며 사는 거야.”
돌아다니는 내내 유준이가 칭찬 받아 들뜨고 상기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미주알 고주알.
“저는 무거워서 안 도울래요. 너 혼자 해라~”
“저도 할까 하다가 유준이가 다 했으니까 그냥 안 할래요.”
폭풍 칭찬 받는 유준이 옆에 도운(가명)이가 약간 새침해진 채 말합니다.
도운이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아마 자기도 돕고 싶었을 겁니다.
다만 나설 수 있는 적절한 때를 놓친 것이지요.
칭찬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도 물론 주지만,
아이가 칭찬에 얽매이거나, 칭찬으로 인해 시기 질투 비교가 생기는 경우도 왕왕 봅니다.
그런 부담이 덜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그래요. 남을 돕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을 때, 마음 내킬 때 하면 되는 거예요.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도운이도 유준이도 조용히 끄덕끄덕.
점심 먹은 일품국밥 사장님이 밥 세그릇 먹는 아이들 보시며 활짝 웃으며 칭찬하셨습니다. 커피와 사탕도 나눠주셨습니다. 복덩이 아이들 덕분에 저도 커피 얻어마셨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세품아 아이들은
오랜만에 여행으로 무척 들떠있습니다.
경주 지역사회 좋은 어른 분들 덕분에 더 기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이들도 서로 많이 배려하고 양보했습니다.
감사, 감사..
내일은 또 어떤 하루일지..
피곤한데도 설레서 잠이 안 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명절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할텐데…
이렇게 좋은 선생님과 즐겁게 여행다녀와서 힘이 많이 되겠어요.
아이들 강점 일일이 살피는 선생님 마음이 참 소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