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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전달: 최성희)
* 이 글은 2018년 "제주 1937-2018: 난징대학살
81주년을 기억하는 제주"
행사의
12월 12일 공개토론회를 위해 처음 작성되었다. 사진은 발표때 사용되었던 첫 두이미지 외에
몇 장의 사진과 캡션들이 더 추가되었다.
제주의 비무장을 위해 왜 우주 평화가 필요한가?
알뜨르에서 바라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몇 년 전 우연히 온라인에서 아래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홍보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보게
되었다. 이미지에 있는 사진은 '비무장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과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가 2014년 부터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는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이다. JAM은 Jeju
Aerospace Museum의 약자이다. 사진 상,하단에
‘알뜨르 비행장에서 Fly with
JAM’이라는 큰 글씨와
함께 미 여성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말이 적혀있다. “누구나
비행할 수 있는 바다를 가지고 있어요. 할 수 있다는 용기만 있다면요. 아주 무모한 도전이라고요?
한계를 그을 수 없는 것이 꿈 아니던가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홍보 이미지(?) 몇 년전 우연히 온라인 검색에서 발견하였다. 이미지 가운데 일제의 침략 기지 였던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가 보인다. 이 홍보 이미지(?)는 더 이상 온라인 검색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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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알뜨르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해 제주도민들의
땅을 빼앗고 그 것도 모자라 강제로
도민들을 격납고 건설 노동에 노예로 동원시켰다. 그리고 알뜨르 비행장의
활주로와 격납고들은
난징의 시민들을 학살하는데 쓰여졌다. 그러한 제국주의적 착취와 군사적 침공의 이미지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홍보에 쓰여졌다는 것은 충격적이면서 시사적이다. 나에게 또 한가지
불편했던 것은 항공우주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미국’인 이자 ‘여성’ 비행사의 말이
인용되었다는 것이다. 가부장제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뿌리가 되었다면, 이제 제국주의의 가장
정점인 파시즘이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여성주의마저 남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오래된
씁쓸함과 분노가 되살아났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이 항공우주박물관은
왜 제주에 지어진 것인가. 2014년 4월 대정읍
북쪽 안덕면에 개관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2008년 8월
공군본부의 사업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2009년 2월 제주도-공군본부-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간 건립 및 운영 계약 체결이
진행되었다. 현재 박물관의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공군 갤러리’이다. 이 공군
갤러리 입구에서 최근 상영되는 동영상 중의 하나는 F-35 A도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될 공군의
기상이다. 진취성과 애국주의를
내세워 실제로는 무기 소개 및 항공우주를 이용한 공군의 전투력
개발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갤러리로 들어가는 입구는 을씨년스럽고 소름끼치기까지 하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공군 갤러리 입구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한 쪽에 위치한 공군 갤러리 입구에 F 35 등 내년 초 부터 전력을 갖추게 되는 공군 홍보 영상이 설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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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우주박물관 공군 갤러리 "공군은 하늘 및 우주에서 우리의 항공우주자산을 통제하고 활용하여 군사적임무를 수행하는 항공 우주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쓰여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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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군은 항공우주박물관 건설을 제안했을까. 2009년인가 2010년인가 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지어진다는 말을 들은 한 국제평화활동가의 반응은 이러했다. “
제주는 항공우주전쟁섬이 될 것인가” 많은 국제평화활동가들은 삼성을
비롯 한국의
대기업들이 제주해군기지건설공사에 참여함을 알고 있었다. 기업과 군대라…평화의 섬
제주도에 이미 파시즘의 기운이 드리우고 있었다. 그 파시즘에
대응할 수 있는 한 단어
'비무장’에 대해 접하게 된 것은 2013년 1월 27일 '비무장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발족과 함께 였다. 그러나 평화의 섬과 관련, '비무장’이란 단어가 처음 나온
것은 이미 1990년 대 초 였다.
“비무장” 과 “미사일
방어”
"평화의 섬을, 첫째 제주도의 비무장화, 둘째
평화와 질서를 위한 중심지화, 셋째 갈등과
논쟁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지역센터화와 평화 연구·훈련의 장, 넷째 평화의 섬을
행동화하는데 능동적이고 지역적인 노력을
전개하는 제주도민, 다섯째 평화의 개념과
일치하는 균형 있고 분권화한 자생적인 발전을 위한 장소로 규정한다.”(문정인, 1991년
10월 15일-16일, 제주국제협의회가
마련한 '평화의 섬 제주'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회의)
‘평화의 섬’지정을 처음 제안한 문정인은 평화의 섬에 대한 규정으로 위와 같이 5가지의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그 첫째가 제주도의 비무장화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의 비무장화 언급은 2001년
그의 한 발언에서 보듯 '미국이 중국 위협론의 기치아래’ ‘전역미사일방어(MD·Missile Defense) 체제’가 새로운 대결 구도를 가지고
오게
될 것에 대한 우려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후에 국가이익을 위해 제주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한 문정인의
변절은 통탄할 것이지만 그의 발언이 '비무장'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깊은 상관성을 환기시킴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그는 왜 변절한 것인가.
왜 비무장이란 단어는 실천되지 못했는가.
해양강국, 대양해군, SM 3
올 해 10월 11일 관함식 해상 사열식 때
일출봉함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대서양으로,
남태평양으로
미지의 항해를 떠난 이름 모를 우리의 선조’ 들을 찬미했다. '지도에
없는
땅을 찾아나서 아메리카라는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가 언급되었고 ‘남극대륙까지
항해해 극지점에 발자국을 남긴 아문센’이 언급되었다. 그러나 그 찬미는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강한 국방력’을 강조하기 위한 시작이었다. ‘해양강국’이 강조되었다.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하였다.
그것은 ‘발자국’으로 남겨지는 것이며 경제적 점령과 지배가 수반되는 것이다. 그것은
콜럼버스가 노예상인 이었듯 ‘노예’를 필요로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 하였다. 관함식이 끝난 후에도 민군복합센터
건물에는 ‘해양 강국, 대양 해군’이란 캣치프레이즈가 높고 크게 걸려있다.
그러한 제국주의적 이상 안에서 문재인에게, 해군에게, ‘평화’는 ‘무장’이다. 이
'평화’는 민군복합터미널의
첫 공식 함정으로 미 핵항공모함을 입항 시키는 것이고 한반도
방어를 벗어난 해상 기반 SM 3 (스탠다드
미사일) 도입 결정을 비공개로 하는 것이며 기동함대사령부가 주축이 되어 ‘대양해군’ 목표를 이행하는 제 2
작전 사령부를 만드는
것이며 한미일 군사 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이며 미국과의 공동의 우주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제 50차 한미안보연례협의회) 그리고
이 모두는 단계적 군축올 동의한 평양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에 어긋남은 물론, 대한민국 첨단 이지스
구축함들의 모항인 제주해군기지가 동북아 화약고가 되도록 확실히 도울 것이다. 이 모두는 무엇보다 우주의
군사화와 무기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무엇보다 탐지 단계에서
인공위성으로 대표되는
우주 정찰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사실 현재 우주의 수만개의
인공위성은 민군복합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나의 스마트폰 작동에도 도움을 주지만
탄도 미사일을 탐지 하여 대항 탄도 미사일을 보내기 위한 군사용으로도
고안된다.
“미사일 방어”는 ‘지구를
지배하기 위하여 우주를 지배하고자 하는 미국의 진정한 의도를 은폐한다'
기실 ‘미사일 방어’ 라는 이름은 ‘지구를 지배하기 위하여 우주를 지배하고자 하는 미국의
진정한 의도를 은폐한다’
(영화, “미국의 지배와 우주의 무기화,” 2010) ‘방어,’
'국방’ 이란 용어들이 ‘공격’과 ‘침략’이란 실체를
은폐하는 것처럼.
2차 대전 종결 직후, 미국은 ‘페이퍼 클립’ 작전 아래 독일 나찌의 과학자들을 미국으로
대거로 들여왔다. 이들
중 일부는 미항공우주국(나사)과 로켓개발센터를 이끌며 우주에서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점령하기 위한 미국의 우주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오늘날 미사일 방어망의 전신인 1983년 미 대통령 레이건의 전략방위구상은 일명
스타워즈(별들의 전쟁)로 불리웠다. 그것은
소련의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우주 공간에서 요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이 무모한 구상은 소련이
우려했던 데로 ‘미, 소간
엄청난 군비경쟁’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소련의 경제를 압박해 소련의 붕괴를 가져왔다.
미 공군은 1996년 '비전 2020'을 통해 우주의 독점적 지배를 통한 지구 지배를
선언하였다. 2000년 대 초 부시에 의해 본격화된 미사일 방어망은 ‘방어’란 이름 아래
이러한 오래된 미국의 우주 지배에 대한 의도를 은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전쟁의 70% 이상의 무기가 우주로부터 유도되었다. 오늘날 예멘에 대한 전쟁을 비롯
미국의 모든 전쟁들은 우주를 매개로 촘촘하게 얽혀진 이 거대한 미 미사일 방어망
네트워크
없이 설명될 수 없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자국의 복지정책을 감소시키면서 까지 이 미국의
'거대한 돈먹는 하마’ 우주 전쟁 프로젝트에 협력하도록 강요받는다. 다층 요격 미사일들의
실제 작동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입증된 바가 없음에도 불구, 무기 회사들은
무기 판매로 이윤을 얻는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빈부격차는 더욱 커진다. 우주의
군사화는 여러 면에서 “생존에
대한 진짜 위협, 생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노옴 촘스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어린이들에게 우주항해의 꿈이란 미명 아래, 우주의 자원을
연구해보자고, 우주를 식민화하자고, 국방력을 위해 항공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은 우주의 군사적 이용 프로그램에 나찌 독일이
연루되어 있었음을 완전히 은폐할 수는 없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로켓 전시 공간은 로켓 개발의 기원이 나찌 독일임을 암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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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내 마련된 게임 스테이션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앉아 게임을 한다. 게임의 내용은 호전적이다. 그것은 어떻게 상공의 전투 비행기가 지상의 목표물을 맞출 수 있을까에 관한 것이다. 유엔어린이권리협약은 ‘15세에 달하지 아니한 자가 적대행위에 직접 참여하지 아니할 것을 보장’(38조 2항)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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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우주박물관 공군 갤러리 공군 갤러리 전시 중의 하나는 공군이 제주도를 어떻게 공군사관학교 교육장으로 이용해왔는가에 관한 것이다. 공군은 일제의 옛 알뜨르 비행장뿐 만이 아니라 인근의 대정초등학교를 교육장으로 사용했다. 이 전시에는 공군사관학교와 대정초등학교는 "자매결연등을 통해 지금까지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라고 쓰여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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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군사화와 무기화는 '핵무기 폐지 교섭’자체를 또한 불능하게 만든다. 고르바초프는
심지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제관계들을 비무장화하고 군사예산을 절감하고 새로운 종류의 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종식시키는 것, 그리고 우주의 무기화를 방지하는 것의 필요를 연설하지 않는다면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은 단지 미사여구에 불과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2009년 4월 16일)
트럼프는 올 해 6월 19일 노골적으로 우주군
창설을 선언했다, 그 우주군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당신인가, 아니면 군사력의 증강으로 부를 지키고 이윤을 증대할 한줌의 가진
자들인가. 당신은 제주의 비무장을 위해 왜 우주 평화를 말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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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지배구상 관련 많은 내용들이 아래의 동영상들을 참조로 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동영상들을 참조해주시면 고맙겠다.
위선의 무기우주 프로그램과 군산복합체 (랜디 앗킨스 감독)
https://youtu.be/RxOpuvu6Tbw
미국 지배와 우주의 무기화 (데니스 델레스트락 감독) https://youtu.be/Qkog8KWU8dg
(이 글을 쓴 최성희는
2010년 부터 제주강정마을에 살고 있다. 사진은 맨 처음 이미지를 제외,
직접 찍은 것이다. 글쓴이는 글을 마치며 제주해군기지와 난개발로 더 이상 잘 보이지 않는
은하수를 슬퍼하는 한 강정 주민을
떠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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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 2018년 12월 20일 자, 최성희 씀):
이 글이 처음 발표된 2018년 12월 12일 알게 된 일이다.1988년-1990년에
걸쳐 이미 알뜨르
비행장 일대 송악산 공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송악산 군 비행장 설치
결사반대 준비위원회 위원장 양영운 선생에
의하면 1990년 대 말 대한민국 정부는 이 알뜨르
비행장이 있는 대정읍에 로켓 기지, 그리고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세우려했다. 그러한 계획은
대정읍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한편, 제주도민 김경배님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 2 공항(공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1년만에 재개한 12월 19일, 미트럼프 정부의 우주사령부 창설 소식을 들었다.
미 현지시각으로 12월 18일
트럼프는 우주사령부 창설을 명령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꼭 6개월
전인 6월 18일 트럼프는 우주군 창설을 선언했다. 2002년에 폐지되어 미 공군 산하
공군 우주사령부로 존재했던 우주사령부가 인도 태평양 사령부, 사이버 사령부 처럼 독자적인
사령부로 부활했다. 중국 정부는 우주의
무기화에 반대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966년 12월 19일 유엔에서 채택된 우주조약은 우주의 군사화와 무기화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