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서도 어린 시절에 겪었던 경험과 그에 따른 감정이나 반응들이 현재의 자신을 부정적으로 지배하는 모습을 내면아이라고 하며, 성격과 행동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내면아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무의식적이라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나 감정들은 대개 잊혀지지 않고 무의식 속에 묻혀 있습니다. 이러한 내면아이의 감정들은 특정 상황에서 불쑥 나타나 행동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내면아이는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나 스트레스는 성장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면아이로 성장하지 않도록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는 주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어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더욱 건강하게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내면아이로 인해 힘들어하는 어른이 되지 않도록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작가소개>
저자 정오의 빛
공주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특별한 기교나 어려운 낱말 등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흔히 사용하는 가장 일상적인 단어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즉 평상시 보고 듣고 접하는 모든 것을 소재로 삼고 있음에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매력인 셈이다. 또한 흔하고 평범한 소재 속에서 끌어올리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작가의 발상이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 속의 소재는 메마른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 본문 중에서>
솜이는 오늘도 친구들과 놀 수 없었어.
신나게 떠들며 노는 친구들의 소리가 솜이의 귀에는
“우― 우우웅―― 웅웅―― 와우어어엉―――”
마구마구 엉키어 들려서 또 넘어져 버렸거든.
‘나도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놀고 싶은데…….’
솜이의 소망은 마음속 깊은 곳에 갇혀 나오지 못했어.
“솜이야, 산책할까?”
솜이와 엄마는 손을 잡고 마당에 나왔어.
마당은 아직 쌀쌀했지만 감나무 아래에 수선화가 피어 있네.
노란 수선화가 솜이를 보고 방긋 웃자 솜이의 마음이 솜사탕처럼 달콤해졌어.
“솜이야, 아빠랑 종이배 띄우러 갈까?”
솜이는 아빠와 함께 접은 종이배를 띄우려고 앞마당 작은 연못에 갔어.
연못에는 곤줄박이가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목욕을 하고 있었어.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솜이의 마음이 발그레해졌어.
<출판사 서평>
어린 시절의 크고 작은 상처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상처가 너무나도 커서 매일매일 생각하며 되새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 상처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사람들의 본질은 같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의 상처가 아물지 못한 채 어른이 돼서도 남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 상처를 남기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또 다른 소중한 사람을 상처 입히게 되는 것이죠.
남들이 보기에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항상 무언인가 빠진 것 같고, 내 인생이 아닌 삶을 사는 듯 느끼는 사람이나 별 내용 없는 상대방의 말에 톡톡 쏴대며 자신을 보호하고 공격적인 사람 모두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가진 채 어른이 된 사람들 아닐까요? 태어난 모습 그대로 환영받으며 보호와 지지를 받지 못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주세요. 더 이상을 어릴 적 마음속 아픈 상처를 지닌 채 주위의 무관심으로 어른이 되어서 내면아이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 그림책은 상처를 지닌 한 아이가 치유되는 과정을 잔잔히 그렸습니다.
(정오의 빛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28쪽 / 변형판형(188*230mm) / 값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