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이 법체다
"왠 발이 다 그렇게 갈라지고 터진대요?"
목욕탕에서 만난 초면의 동년배의 물음이다
나는 근래까지 무좀과 습진을 잘 몰랐다
젊을 때부터 발의 각질과 갈라짐이 심해
때로 호전되 방치했으나 년식이 자꾸 오래됨에 따라
터짐과 갈라짐이 심해 이것을 어찌해야 하나
근 몇년을 고민핬다. 간혹 가정학과 내과에 가면
전문과가 아닌 상태에서 얼마간의 복용약과
바르는 크림을 주었다.효과가 없었다.
"여차 여차해 거시기 거시기로 가 거시기 가면 피부과
있응께 그 약을 줘요.6달 먹으면 무좀 싹 놔부러요"
나는 여차여차해 거시기 거시기로 가 피부과 약을
탔으니 무좀과 습진을 오래 방치해 심해졌던 것이다
무시하고 오래 두어 저으기 아프고 쓰리기가 심했으니
내 법체, 보배그릇을 방치한 죄과였다.
'제상비상 즉견여래' 모든 모양이 드러난 모양이 아님을
알면 여래를 보리라.
모양과 형상에 속지 말고,드러난 현상에 매이지 마라
했다. 육신을 가벼히 여긴 과보는 곧 진리를 담는
그릇을 제대로 관리 안한 과보로 그 또한 혹독하다
전에 '6개월 약을 먹어야 무좀,습진이 나아요'
하던 말들이 생각나 약을 안 먹었다
의사 말씀은 '사람에 따라 한두달 먹어도 치료되기도
해요' 그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래 모양과 현상도 중요하다. 항상 전문가들을 참방
해 그 고견을 자주 들어야 한다'
44년간의 무좀을 방치한 결과 그 여름과 겨울 사계절을
반창고와 크림을 도배하며 힘들겜지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 병원은 옛날 나병환자들을
치료했던 피부과 전문병원으로 오래 복용해야 한다는
겁을 오래부터 간직하다보니 무좀습진을 방치한
댓가는 혹독했다.
육신은 소중하고 거룩하다
내 육신이자 수많은 조상님의 영기가 모아진 절대
신성의 보배로운 법체다. 우리 불가에서 인사할 때마디
'법체 청안하소서' 항상 진리를 닦고 담는 그 육신을
맑고 건강하게 가꾸어 오래 보존하소서 라는 뜻이니
이 육신이 병들면 진리도,보살행도 담지도, 쓰지도
못하는 폐허가 된다.
'낡은 수레는 끌수 없고,노쇠하고 병든 육신을 법을
이룰수 없다'. 맞다, 부처님이 인연지어 주시고,부모
조상님들의 수많은 신령스런 기운이 모아진 내 육신
이다.이 육신을 잘 보듬고 가꾸어 조상과 가문 그리고
중생요익의 큰 보살도를 성취하니 작으나마 은혜를
갚고 가는 일이다.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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