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삶은 각자 알아서?
최재영 신부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사람은 삶에 필요한 것을 혼자서 다 해결하진 못합니다.
누군가는 ‘전문가’ 라는 이들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한번 둘러보세요.
과거엔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해결했던 일들을 요즘은 돈을 내고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실제로 많은 것들을 그렇게 하고 있지요.
결국 사람들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서로 교환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교환의 과정에서 그 대가는 무엇으로 치러집니까?
과거에는 물건이고 금이었다가 지금은 지폐를 넘어 전자화폐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교회는 그 교환이 정의로운지를 고민합니다.
농부의 땀과 임대업자의 수입은 과연 정의롭게 교환되고 있나요? 그렇게 보이진 않습니다.
애석하게도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의 불평등과 불합리함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그것을 보완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나눔입니다.
어떠한 사회제도도 그 사회에 속한 이들의 나눔과 선행 없이는 하느님의 방식에 가까이 가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시겠지요.
가난하고 아프고 수인囚人이 된 것은 자기 책임이니 어쩔 수 없어, 라는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이 얼마나 하느님을 아프시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