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충북인삼농협 인삼가공공장'
우리나라 인삼재배는 1천여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문헌상으로는 조선 선조(1567~1608)때 인공으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인삼은 중국의 전칠삼, 일본의 죽절삼, 미국 화기삼이 포함되지만 우리나라의 인삼과 다른 종으로 이를 구별하기 위해 한국의 인삼을 특별히 ‘고려인삼’이라고 한다.
뿌리의 모양이 인체를 닮아서 ‘人蔘’이라 부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인삼재배의 최적지로 천혜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어 세계적으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인삼 종주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은 인삼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으로 전국 인삼 생산량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주산지로서 발전하고 있다.
충북인삼농협 인삼가공공장은 인삼 재배기술 보급 및 인삼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인삼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정인삼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판매하는등 충북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진기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충북인삼농협 국내 대표
충북인삼농협은 지난 2003년 2월24일 영동ㆍ옥천지역을 관할하던 영동인삼농협과 통합했고 충북 전체 지역과 경남ㆍ북 일부지역(김천, 구미, 성주, 고령)이 충북인삼농협의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다.
신고삼포면적 2천409.7ha, 지정삼포면적 212.0ha로 전국 인삼생산면적 23.7%를 점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인삼을 대표할 만큼 대구역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충북인삼조합은 이같은 구역 확대에 앞서 최근 몇년간 꾸준히 충북인삼의 품질 향상에 진력해 왔다. 중국, 미국등 해외의 인삼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국내 인삼포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일찍이 꿰뚫어 보고 품질 향상에 주력해 왔던 것이다.
우선 우수한 유기질 비료와 퇴비 공급에 힘써 인삼의 친환경 재배를 정착시켜 나갔고, 충북인삼은 고랭지 인삼포가 많아 다른 지역 인삼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좋다는 장점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계속 좋은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품질을 확인한 후 좋은 유기질비료와 퇴비를 공급해오고 있다.
◇인삼가공공장 본격 운영
충북인삼농협은 지역 특산물인 인삼을 직접 농민으로부터 수매한뒤 가공판매함으로써 성수기 인삼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인삼가공공장을 직영하고 있다.
다양한 인삼제품과 홍삼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인삼가공공장은 값싼 저품질 외국인삼의 수입 방지 효과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131-2에 위치한 인삼종합처리장은 부지 3천평, 건물 1천평의 규모로 건립됐으며 지난 1997년부터 총 36억3천만원(보조 14억8천800만, 융자 5억2천600만, 자담 16억1천600만원)을 투입, 각종 시설 615점을 갖추었다.
지난 1998년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홍삼제품류 150톤을 생산, 총 매출액이 6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6년근 홍삼, 미삼, 절삼 등 홍삼제품과 고려홍삼차, 고려홍삼농축액, 봉밀절편홍삼, 고려인삼정과 등이 생산되고 있다.
◇지켜야 하는 고려인삼의 명성
인삼은 근본적으로 식물학적 특성을 볼때 재배적지에 대한 선택성이 강한 식물이다.
그래서 기후ㆍ토질 등 자연환경이 적당하지 않은 곳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한국은 인삼 생육의 최적지로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인삼은 특히 ‘고려인삼’ 이라고 명명하였고 세계적으로 고려인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가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고려인삼의 수출이 10년동안 절반 가량 감소한 가운데 세계 인삼시장의 물량중에 고려인삼의 점유율은 2.8%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10만6천달러의 수출을 기록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수출실적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고려인삼이 약리 효능과 가공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홍콩시장으로의 평균 수출가격은 중국삼의 11배, 미국삼의 2.5배, 일본삼의 2배에 달해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는 홍콩과 일본, 대만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인삼소비 자체가 줄어 들고 있다.
그러나 고려인삼은 미국(화기삼), 중국(전칠삼) 등과는 종이 다를 뿐 아니라 인삼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에서 생산된 고려인삼은 내부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며 인삼의 고유의 향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약리성분 효과가 좋아 세계 명산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삼 재배역사와 품질면에서 종주국일 뿐 만 아니라 고려 인삼은 농가의 주요 소득작물이고 한국의 수출전략 농산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인삼 산업은 쿠바의 시가나 프랑스의 와인과 같은 고유한 문화이자, 국가의 전략산업인 만큼 인삼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민적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차원 홍보ㆍ마케팅 필요
지난 2005년 3월 충북인삼조합의 최만수 조합장은 유럽시장에 대한 시장파악 및 조사를 위해 고려인삼의 불모지인 영국, 네덜란드, 독일등 3개국을 일주일간의 짧은 기간에 출장을 다녀왔다.
유럽 지역에서의 고려인삼에 대한 홍보는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에서 인삼제품을 발견할 수는 있었으나, 우리나라 소기업의 저가, 저품질의 제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같은 문제로 현지에서 만난 한의학 병원의 원장들은 우리나라 고려인삼의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 고려인삼이 수출되던 초기에 의약품 처럼 홍보를 한 것과 도라지를 고려인삼이라 속여 수출한 것이 발각되어 현재 공식적인 방법으로 고려인삼의 수출은 불가능한 상태로 앞으로 정부차원의 고려인삼 홍보와 이미지 마케팅이 절실하다.
◇해외시장 개척활동의 차별화
충북인삼농협은 청정지역인 충북의 인삼을 바탕으로 고품질 수출용 홍삼제품을 개발중에 있다.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 마케팅을 위해 유럽 현지에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적극적인 도움과 정보로 고려인삼의 불모지인 유럽시장의 수출을 위해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으로 있다.
또 충북인삼농협은 아직까지 고려인삼의 손길이 닿지 않은 걸프연안국가(GCC)를 대상으로 마케팅 및 판촉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동에서의 고려인삼은 지금껏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다가 일반 식품류로 변환된지 얼마 되지 않아 고려인삼의 홍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꾸준한 홍보활동 끝에 쿠웨이트 식약청에 서류 등록이 완료됐고 조만간 쿠웨이트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충북인삼농협은 쿠웨이트와의 수출 진행을 계기로 다른 중동국가와의 수출을 확대하는등 해외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