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파운데이션, 분명 필요한 시즌인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아요” “리퀴드 타입처럼 부드럽게 발리면서 촉촉하고 매끈한 매트 파운데이션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일까요?” 당신의 매트 파운데이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하기 위해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나섰다.
생기 제로 마무리감
리퀴드 파운데이션에는 식물성 오일이나 은은한 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빛나는 광채를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매트 파운데이션은 피지를 흡수하고 고정력을 더하기 위한 피그먼트, 베이지 색소 입자가 더 많이 들어가 있어 바른 뒤 피부의 윤기나 생기를 가려버린다. 바르기 전이 되레 피부가 더 좋아 보이기까지 한다.
< SINGLES > READERS SAY
⊙ “양 조절에 실패하면 80년대 신부 화장이 되어버려요. 오히려 얼굴이 답답, 칙칙해 보이죠. 집에서는 못 느끼다가 밖에서 자연광 받았을 때 더욱 과해 보인다는 것도 문제예요.” ID 토리미
⊙ “두껍게 발리고, 피부결이 균일하게 매끈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허옇게 뜨는 경우마저 있죠.” ID 까망볼
⊙ “미세한 잔주름이나 피부결의 요철을 오히려 부각시켜서 일상생활에서는 덜 건강해 보이고 피곤해 보이는 게 고민이에요.” ID es
뻑뻑한 텍스처
거두절미하고, 매트 파운데이션은 잘 안 발린다. 바르고 싶어도 제형 자체가 잘 안 발린단 말이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는데 물을 덜 넣어서 여전히 가루가 푸석대는 느낌이랄까. 피부 위에서 퍼져 나가는 발림성 또한 떨어져서 쉽게 뭉쳐 고른 표현이 힘들다는 것 역시 뻑뻑한 제형으로 인한 최대 단점 중 하나.
< SINGLES > READERS SAY
⊙ “바르는 순간 피부에서 말라붙는 느낌이 들어요. 순식간에 펴 발라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서 바르기 전 긴장되고 떨리기까지 해요.” ID 노시스
⊙ “덧발랐다간 ‘화떡’, 화장떡칠이 돼요. 분명 톡톡 두드렸는데도 유독 한 부분에 뭉치거나 둥둥 뜨죠.” ID 아릿
⊙ “파운데이션은 보통 브러시로 바르곤 했는데, 매트한 제형은 브러시로 바르는 게 도저히 불가능해요. 전혀 부드럽지 않아서 콧방울, 코끝, 모공까지 디테일한 커버가 힘들었어요.” ID espoir
갈수록 피부 가뭄
또 하나의 단점은 말 그대로 ‘매트함’. 피부 속까지 말려버릴 듯한 기세로 수분을 쭉쭉 빨아들인다는 것. 건조할 때마다 미스트를 뿌리는 걸로 건조한 순간을 모면하지만, 미스트가 금세 마르는 것도 문제거니와 물기 때문에 피부에 다시 기름기가 도는 듯해 애초 매트 파운데이션을 바른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는 코멘트 역시 공감을 샀다.
< SINGLES > READERS SAY
⊙ “한번 웃기만 하면 와우~ 포스터 칼라 오래됐을 때 갈라지듯 얼굴이 쩍쩍 갈라지는데… 그야말로 멘붕이 됐죠.” ID 형미쩜
⊙ “점심때쯤 넘어가면 피부에 가뭄이 와요. 피부가 매끄럽지 못하고 모공 사이사이가 갈래갈래 다 갈라져 있는 느낌이 들죠.” ID 여우별이
⊙ “아,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는 신세! 특히 눈가 잔주름과 팔자주름이 확 도드라지죠. 스킨케어의 촉촉함까지 싹 말려버리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ID 고구마내사랑
(위에서부터) 바비 브라운 파운데이션 스틱 오일 대신 밀랍 성분을 넣어 유분 분비를 억제. 9.5g 5만9000원. 랑콤 마뜨 미라클 24H 원래 내 피부인 것처럼 발려 텁텁한 느낌이 적다. 30ml 6만5000원대. 에스티 로더 더블 웨어 스테이 인 플레이스 메이크업 SPF 10 매트함의 대표주자로 커버력에 지속력까지 두루 갖춤. 30ml 6만5000원. 메이크업 포에버 매트벨벳 플러스 피부가 바싹 마르기보다는 벨벳처럼 보들보들해지는 세미-매트 질감. 30ml 5만2000원. 샤넬 페르펙씨옹 뤼미에르 자연스럽고 은은한 톤 보정 효과가 탁월하다. 30ml 7만2000원. 클라란스 에버래스팅 파운데이션 SPF 15 바를 땐 리퀴드 젤 같은데 두드릴수록 매트하게 마무리됨. 30ml 5만5000원. 로라 메르시에 슈프림 파운데이션 사용 전 흔들어서 바르면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매트함으로 오랜 시간 화장을 유지. 30ml 6만5000원. 나스 쉬어 매트 파운데이션 피지량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번들거림을 잡는다. 매트하지만 피부톤이 화사해 보이도록 연출. 30ml 6만3000원.
매트 파운데이션, 이렇게 바르면 고민 해결
몇 가지 단점 때문에 매트 파운데이션을 포기하기엔 분명 피지도 꽉 잡아주고 지속력도 탁월하다는 장점을 무시하기 힘들다. <싱글즈> 독자들의 고민을 모아 에디터가 대표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SOS를 쳤다. 부드럽고 촉촉하고 윤기 나는 매트 파운데이션?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도전하라!
뻑뻑함으로 인한 발림성 개선
▶ 구입 전 텍스처를 반드시 테스트 >>
매트 파운데이션이라고 모든 제형이 뻑뻑한 것은 아니다. 텍스처 상의 단점을 개선해 바를 때에는 크리미하게 발리지만 터치할수록 보송해지는 제품들이 이미 많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 하지만 발림성이 다소 떨어지는 제품을 갖고 있다면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 수분 베이스를 충분히 흡수시켜 피부 컨디션을 촉촉하고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 브러시로 바를 땐 끝이 둥근 가부키 형태로 >>
일반적으로 쓰이는 납작한 합성모 브러시로는 매트 파운데이션을 고르게 펴 바르기 힘들다. 대신 가부키 브러시를 사용해 파운데이션을 피부 위에 굴린다는 느낌으로 바르는 것이 방법. 촘촘한 모가 잔주름과 모공 틈새까지 골고루 잘 메워주고 굳이 재빨리 펴 발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어 한결 바르기 쉬워진다.
▶ 스펀지로 바를 땐 극소량씩만 묻혀서 >>
매트 파운데이션을 손등에 펌핑한 후 스펀지에 흡수시킨다. 손등에 한 번 찍어 많은 양이 묻어 나오면 100% 뭉치니 여러 번 찍어 극소량만 남도록 해 볼부터 도장을 찍듯 바를 것. 경계가 졌다면 스펀지를 뒤집어 깨끗한 면을 이용해 힘을 빼고 가볍게 그 부분만 풀어주듯 터치하면 된다.
1 바비 브라운 훼이스 브러쉬 탄탄한 염소털 브러시. 5만3000원. 2 메이크업 포에버 가부끼 브러쉬 짧고 아담한 사이즈. 5만8000원. 3 에뛰드 하우스 베이비 돌 퍼프 뾰족한 부분과 둥근 굴곡이 있어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 7000원.
매트한 질감으로 피부에 윤기 부여
▶ 프라이머 대신 크림 하이라이터를 >>
번들거림을 막는 동시에 퍽퍽한 마무리감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크림 타입 하이라이터를 파운데이션 사용 전에 프라이머처럼 사용하는 것. 파운데이션 위에 바르는 것이 흔한 방법이지만 그 순서를 반대로 할 경우 매트 파운데이션 특유의 지속력은 계속 유지하면서도 속에서 우러나오는 윤기를 부여해 한결 매끈해 보일 수 있다.
▶ 쫀쫀한 크림으로 피부 바탕 완성 >>
피부 자체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쫀쫀한 질감의 크림을 손바닥으로 감싸 바른다. 그 위에 매트한 파운데이션을 얇고 가볍게 바르는데, 이때 도구를 사용하기보다는 손으로 녹여 바를 것. 밀착력을 더해 피부에 더 오래 밀착될 수 있도록 한다.
▶ 크리미한 제형을 믹스 >>
매트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의 피부가 생기 없이 칙칙해 보이는 건 무엇보다 얼굴 모든 부위에 빠짐없이 같은 제품을 썼기 때문. 매트 파운데이션과 크리미한 기존의 파운데이션을 6:4 정도의 비율로 섞어 바른다. 텍스처가 부드러워져 발림성도 좋아지고 한결 피부 빛깔이 맑아 보일뿐더러, 매트 파운데이션의 보송함과 지속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1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트 쉬어 묽은 액상 타입으로 믹스해서 바르거나 단독으로 발라 피부에 자연스럽고 고급스런 광채 부여. 30ml 6만4000원. 2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모이스춰라이징 밤 피부 탄력을 즉각적으로 높이는 밤 타입 진정 크림으로 메이크업 전 발라 유연함을 높인다. 50ml 15만원.
피부 겉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하게
▶ 건조 취약 부위는 애초에 노 터치 >>
보통 건조하다고 미스트를 뿌리곤 하는데 매트 파운데이션에 든 파우더리한 입자와 미스트가 뭉쳐 오히려 안 뿌리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차라리 건조한 부분은 매트 파운데이션을 안 바르는 게 낫고, 대신 그 부위엔 컨실러로 대신할 것. 건조함이 훨씬 덜하면서 매트 파운데이션 못지않은 지속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컨실러를 바른 위에는 루스 파우더를 가볍게 쓸어주면 고정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가장 건조해지기 쉬운 눈가에 전용 컨실러를 사용하게 되면 매트 파운데이션을 썼을 때보다 잔주름 및 다크서클을 효과적으로 커버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건조하다고 덧발랐다가는 큰일 >>
리퀴드 타입이나 요즘 유행하는 쿠션 타입 파운데이션은 피부가 건조할 때마다 덧바르면 일시적으로 수분을 공급할 수 있지만 매트 파운데이션은 정반대. 덧바르면 덧바를수록 더욱 뭉치는 대참사를 맞게 된다. 피부가 건조해져 뭔가를 발라야겠다 싶을 때는 수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로션이나 선 밀크를 스펀지에 묻혀 과감히 기존에 발랐던 매트 파운데이션을 닦아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덧바를 것.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이 방법이 건조함을 해소하면서 뭉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법이다.
1 시세이도 아넷사 마일드 페이스 선스크린 에센스처럼 묽고 촉촉. 35ml 5만원. 2 이니스프리 그린티 퓨어 스킨 점성이 있는 젤 타입 토너. 200ml 1만4000원. 3 로라 메르시에 아이 베이직스 건조함 없이 메이크업을 지속. 5.1g 3만5000원.
<싱글즈> 독자들의 ‘동병상련’ 솔루션 대방출
1 에어쿠션 퍼프 미스트로 적셔 바르기
“요즘 한창 붐인 에어쿠션 퍼프가 구세주예요. 미스트를 충분히 뿌린 다음 매트 파운데이션을 살짝 묻혀 팡팡팡 펴 발라요. 최대한 얇게, 종이보다 더 얇게 펴 바른다는 느낌으로 바르죠.” ID 수야
2 쿠션 파데와 매트 파데의 더블 공격
“요즘 두드리는 쿠션 팩트가 대세잖아요. 우선 파란색 매직 퍼프에 쿠션 한 번 가볍게 찍고, 바로 이어 매트한 파데를 탁 찍어 재빠르게 피부에 두드려 발라요. 스피드가 생명인데, 이렇게 바르면 촉촉함이 더해지는 데다 두드리는 과정에서 매트함이 살아서 좋더라고요.” ID 노시스
3 바르기 전 긴급 개기름 방출
“손바닥을 잘 비벼서 열이 오르면 매트 파운데이션을 바른 얼굴 전체를 꼭 감싸요. 밀착력을 높이고 들뜨는 현상을 줄일 수 있죠. 열로 인해 약간의 유분이 올라오면 오히려 매트 파운데이션이 착착 잘 먹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ID 치즈별
4 오일 미스트를 메이크업 베이스처럼 활용
“매트 파운데이션 사용 전 피부에 미스트를 듬뿍 뿌려요. 오일이 살짝 섞인 미스트를 쓰는데 그 오일리함이 매트 파운데이션을 싹 쓸어 당겨 피부 밀착력이 좋아지고, 수분감 덕분에 메이크업 후 심하게 땅기는 현상도 줄여줍니다.“ ID waterblue
5 메이크업 중간에 토너 주입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바르는 중간중간 토너에 적신 화장솜을 표면에 가볍게 살짝살짝 눌러 흡수시켜요. 토너가 워낙 가벼운 제형이라 확 개기름이 올라오거나 화장이 지워지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ID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