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 시제
24.海南琅玕(해남낭간)-해남의 옥돌
⊙성보 답시
幾年爲地祕(기년위지비)
몇 년인가, 땅이 널 숨겨둔 세월이
千載俟河淸(천재사하청*)
천년 세월 황하가 맑아지길 기다렸는데,
先王重此物(선왕*중차물)
선왕께서 귀중히 여기신 이 물건을
恩賜在東平(은사재동평*)
고맙게도 대군 댁에 있도록 하셨네.
*하청 : 황하의 물이 맑아지는 일. 황하는 흔히 백년에 한 번 맑아진다고 함. 또는 태평성대의 祥瑞(상서: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를 기린다는 뜻으로도 쓰임으로 여기선 태평성대를 뜻 한다로 봄. *선왕: 세종대왕 *동평: 안평대군을 지칭함.
⊙반산 답시
해남 땅 붉은 옥돌 조선의 귀물이라
선왕이 남긴 유물 장롱에 고이 간직
땅 속에 다시 묻어요 강토 정령 베이게.
⊙3학사 답시(유영봉 역주)
http://m.blog.naver.com/ckcssh/221916538958
☆해설 감상
안평대군의 호가 琅玕居士(낭간거사)로 당시 전라도 해남의 玉(옥)이 전국 제일 였는지 세종대왕께서 아들에게 선물을 주셔서 詩題(시제)로 집현전 학사들에게 옥돌 그림을 보여 주신거 같은데 4학사 중 두 분은 옥돌로 시를 지었고 두 분은 옥돌을 대나무로 비겨서 지었는데 隱喩(은유)가 깊어 번역한 글을 봐도 상당히 어렵다.
유영봉 교수는 시제 제목인 '해남낭간'을 '해남에서 온 대나무'로 번역하고 있다. 검색을 해 보니 한시에선 낭간을 구슬 나무 즉 대나무를 비겨서도 쓴다고 나와 있어 유 교수는 대나무로 번역 했다고 보지만 여기선 옥돌로 번역하는게 필자는 맞다고 본다.20 04 19 곡우날
*琅玕/한시어사전
① 옥돌. 구슬 나무.
厥賦中下 厥貢惟球琳琅玕(궐부 중하 궐공 유구림낭간 ; 그 부세는 중의 하요, 그 공물은 구슬로 만든 경磬과 옥돌이었다.)<서경書經 우공禹貢>
② 아름다운 대나무. 곤륜산(崑崙山) 선경에 있는 구슬 나무로 대나무를 비겨 쓴 말임. 主家陰洞細煙霧 留客夏簟靑琅玕(주가음동세연무 유객하점청낭간 ; 공주의 집 어둑한 골에 가느다란 안개 끼고, 나그네 머무는 여름 삿자리는 푸른 낭간 대나무 같도다.)<두보杜甫 정부마댁연동중鄭駙馬宅宴洞中>
大雪滿天萬木催 琅玕相映一枝梅(대설만천만목최 낭간상영일지매 ; 큰 눈이 하늘을 덮어 많은 나무 꺾였는데, 대나무는 매화 한 가지에 비추어 있구나.) <권적權適 안북사영죽安北寺詠竹> (네이버 지식백과)
*해남 옥매광산의 슬픈 역사를 배웁니다. 이번 장에서 해남 옥을 공부하며 일제강점기에 이런 역사적 사실이 있었다는 걸...
첫댓글 즐겁게 감상합니다.
조선의 옥돌도 귀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