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4.조사(祖師)
운문(雲門)이 말하였다.
“조사를 알고자 하는가?”
주장자로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조사가 그대들의 머리 위에서 뛴다.
조사의 눈동자를 알고자 하는가?
그대들의 발바닥 밑에 있느니라.“
또 말하였다.
“저것은 귀신께 제사한 차와 밥이니라.
비록 그러나 귀신은 만족할 줄을 모르니라.“
운문고(雲門杲)가 염하였다.
“듣지 못했는가?
미혹을 남겨 두어 다음 생(生)을 늘인다 하였느니라.“
어떤 스님이 곁에 있다가 기침을 한번 하거늘 선사가 말하였다.
“노스님의 이런 말이 무슨 허물이 있는가?”
스님이 입을 열어 망설이거늘 선사가 문득 때렸다.
說話
“조사(祖師)”라 함은 조사의 면목을 보았다는 뜻이나
역시 보는 바 경계이므로 주장자를 가리키면서
“조사가 그대들의 머리 위에서 뛴다〔祖師在你頭上踍跳〕”고 하였다.
“조사의 눈동자〔祖師眼晴〕”라 함은
친히 스스로 밟기에 이른 것을
자기 눈동자의 경지로 여기기 때문에
“그대들의 발바닥 밑에 있다〔在你脚踉下〕”고 하였다.
“저것은......제사한〔遮箇是祭〕......”이라 함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차와 밥〔茶飯〕이 되었다는 뜻이다.
“비록 그러하나〔雖然如是〕......”는
후진(後進)과 초기(초기:초학자)가
응당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운문(雲門)의 염에서
“미혹을 남겨 다음 생을 늘인다〔留惑潤生〕”함은
2승이 하는 일이니
무명과 번뇌요,
“무슨 허물이 있는가?〔有甚麽過〕”함은
귀신은 먹거리〔茶飯〕를 마다할 때가 없다는 뜻이다.
“기침을 한 번하였다〔咳嗽一聲〕”함은
긍정하지 않으나 거드는 뜻이요,
“문득 때렸다〔便打〕”함은
그래도 몸을 빼낼 길이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