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약물 치료
약물 치료의 소개
아직은 완치 방법이 없는 파킨슨병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개선시켜 일상생활을 무리없이 영위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치료를 시작할 때는 환자의 현재의 상태, 직업, 연령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연구 개발된 파킨슨병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 치료, 물리치료, 수술적 치료 등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세가지 중 가장 대표적인 기본 치료는 약물 치료이며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에서 약물을 복용하게 됩니다. 우선적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투약 한 후에 치료반응을 판단하고 효과적이면 그 약물 치료를 유지 시키며, 약물 치료가 한계에 다다르면 신중하게 수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의 원리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뇌 흑질의 도파민 세포의 소실과 그에 따른 기저핵의 도파민 감소를 완화시키기 위해 도파민을 보충해 도파민의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춰주며, 신경세포의 파괴를 예방 혹은 지연시키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하므로 증상의 변화에 따라 투여 약물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한가지 중요한 점은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너무 많은 용량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빨리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이 심한 정도, 직업, 연령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설정해야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약을 오래 복용하면서 발생하는 운동증상으로 손가락 혹은 발가락 등이 꼬이거나 (근육긴장이상증), 환자의 의지와 관계 없이 몸이나 얼굴을 흔드는(이상운동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젊은 환자에서는 투약 후 짧은 기간 안에 이상운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파킨슨병 약물의 종류
뇌의 도파민 결핍을 보충하기 위하여 도파민을 만드는 원료물질(도파민 전단계약물)인 레보도파 (Levodopa)을 투여하는 것이 가장 기본 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그 밖에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인 도파민 효현제 (Dopamine agonist - Bromocriptine, Ropinirole, Pramipexole 등), 도파민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 (MAO-B inhibitor)인 셀레질린 (Selegiline - Deprenil, Jumex), 뇌 아세틸콜린 기능을 저하시키는 약물인 항콜린제나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아만타딘 (Amantadine) 등을 투여합니다.
· 레보도파 (Levodopa)
1960 년대 개발된 이래 현재까지도 가장 효과가 강하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제입니다. 도파민 전단계약물로서 작은 창자에서 흡수되어 뇌 안으로 이동된 다음 도파민으로 전환되어 도파민 수용체에 결합하여 작용을 나타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레보도파 제제에는 시네메트 (Sinemet : levodopa + carbidopa), 마도파 (Madopar : levodopa + benserazide), 스타레보 (Stalevo : levodopa + carbidopa + entacapone) 등이 있습니다.
레보도파 단독으로 복용하면 많은 용량이 필요하고 부작용도 흔하기 때문에 레보도파에 디카르복실레이즈 억제제인 벤세라자이드 (benserazide)나 카비도파 (carbidopa)를 첨가하여 만들어진 약물들이 시판되고 있습니다. 일부의 환자에서는 이런 약제를 복용 한 다음 급성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증상으로 메스꺼움과 구토가 나타나며 심혈관계에도 작용하여 기립성 저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에서 도파민의 농도가 올라가면 환시 등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적으로 레보도파를 복용하면 약 효과가 빨리 떨어지게 되는 증상과 함께 몸을 흔드는 이상운동증 (dyskinesia)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레보도파를 5년 이상 사용하게 되면 50 - 75%의 환자들이 약효가 있는 동안은 증상이 개선되나 약효가 떨어지면 움직이기 힘들어 지는 운동동요 현상 (motor fluctuation)이나 팔, 다리를 흔드는 이상운동증 (dyskinesia)과 같은 운동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치료와 연관된 부작용은 투여하는 약물을 조절하는 것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레보도파 투여를 되도록이면 늦추는 경향이 있으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초기 환자 특히 나이가 젊은 환자에서는 가능하면 도파민 효현제나 마오비억제제를 먼저 사용하고 일상생활에 지장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진 후에 레보도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약제 선택 방법입니다.
· 도파민 효현제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Dopamine agonist)
도파민 효현제는 기저핵의 도파민 수용체에 결합해 도파민이 결합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약 종류로는 미라펙스 (pramipexole), 리큅 (ropinirole)등이 있습니다.
도파민 효현제는 단독으로 사용하면 레보도파 제제보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는 적으나 장기간 투여에 따른 부작용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 증상이 가벼울 때는 도파민 효현제를 단독으로 투여해 레보도파 장기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레보도파의 사용시점을 늦출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도파민 효현제 단독 투여만으로 충분히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는 도파민 효현제와 소량의 레보도파와 함께 투여해 파킨슨 증상은 많이 개선시키면서 부작용은 줄일 수 있습니다. 도파민 효현제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기립성 저혈압, 환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참을 수 없게 졸리운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서 투여해야 합니다. 그외 발목 부종, 피부발진 등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시판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리큅과 프라미펙솔은 처음 투여 시 용량을 점차적으로 증량시키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 마오비억제제 (MAO-B inhibitor)
도파민을 분해하는 모노아민 옥시다제-B (monoamine oxidase-B; MAO-B)라는 마오비효소를 억제하여 도파민 농도를 높게 유지하여 항파킨슨 효과를 나타냅니다. 대표적인 약물로 셀레질린 (selegiline)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마오비 (MAO-B), 유맥스 (Jumex)라는 상품명으로 시판되고 있습니다. 셀레질린은 장기간 투여시 보행 장애를 예방하며 신경보호 효과가 있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으나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마오비억제제는 초기에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레보도파제제와 병용해서 사용됩니다. 부작용은 도파민에 의한 부작용과 같으며 이상운동증 (dyskinesia), 인지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셀레질린 치료 용량에서는 마오비 효소만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과량의 셀레질린을 복용한 환자가 타이라민이 함유된 음식 (중국 음식, 치즈)을 섭취하면 홍조,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치즈효과 (cheese effect)’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 콤트 효소 억제제 (COMT inhibitor)
레보도파를 분해하는 효소인 COMT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여 레보도파가 말초에서 도파민으로 대사되는 작용을 억제하여 많은 양의 레보도파가 뇌 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레보도파의 작용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콤트억제제인 “콤탄”은 레보도파를 복용할 때마다 같이 복용해야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레보도파와 콤트억제제를 한 알에 같이 섞어 넣어 복용하기 편리하게 만든 “스타레보”라는 약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콤트억제제는 레보도파의 농도는 증가시키지 않고 레보도파의 작용시간을 더 길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콤트억제제는 진행된 파킨슨병 환자에서 레보도파의 지속 시간이 짧아 약효가 있다 없다하는 현상이 나타난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콤트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이상운동증, 어지러움, 위장관문제, 환각 등이 생길 수 있는데 레보도파 투여량을 줄이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 항콜린 제제
정상적인 뇌에서는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의 농도가 균형있게 유지됩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에서 도파민 농도가 감소하면 아세틸콜린과의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항콜린제를 투여하면 아세틸콜린 농도도 같이 낮추어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의 균형을 맞게됨으로써 파킨슨 증상을 감소 시킨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대표적인 항콜린제제로는 트리헥신정(Trihexyphenidyl HCI), 파로마정(Procyclidine HCI), 벤즈트로핀정(Benztropine mesylate)등이 있습니다. 항콜린제제는 파킨슨 증상 중 특히 떨림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물 유발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항콜린제제를 투여하면 기억력 저하, 인지기능 장애, 정신 착란 (confusion), 환각 등의 정신기능 이상이나 구강 건조증 (dry mouth), 눈이 뿌옇게 보이거나, 변비, 오심, 소변 장애, 땀 분비 장애, 빈맥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이 자주 생기 때문에 변비가 심한 환자, 60세 이상의 환자,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아만타딘(Amantadine; 피케이멜즈(PK-merz))
아만타딘은 원래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 투여했는데 우연히 파킨슨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발견되어 파킨슨병 약제로도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아만타딘이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키고,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고 도파민 수용체를 자극하고, 항콜린성 효과와 신경독성 작용이 있는 글루타메이트 (glutamate) 수용체인 NMDA를 억제시켜 신경보호효과와 이상운동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 졌습니다. 부작용으로 정신착란, 환각, 불면증, 발목과 종아리에 부종, 종아리에 울긋불긋하게 그물 모양의 줄이 생기는 그물 울혈반(Livedo reticularis)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http://gs.iseverance.com/dept_clinic/clinic/parkinson/parkinson_disease/medicines/
첫댓글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