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잠시 벗어나 깔끔한 맛과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면.
[연남동] 덕자도요
덕자도요
연남동 골목 사이에 위치해 아는 사람들만 찾아간다는 덕자도요는 어머니의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한식을 기반으로 정갈한 음식과 술을 내어준다. 입장하는 순간 감각적인 인테리어, 잘 선곡된 음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에세이를 읽는듯한 메뉴판을 읽다 보면 결정 장애가 찾아오지만, 자신 있게 아롱사태 육개장 냄비 전골과 오겹살 수육을 시켜보자.
아롱사태가 끊임없이 나오는 뜨끈한 전골과 밸런스가 잘 잡힌 수육은 술이 술술 들어가게 도와줄 것이다. 아 참, 수많은 종류의 보지 못했던 술은 친절하게 페어링 해주니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도록 하자. 분위기에, 맛에, 음악에 취하는 밤이 될 것이다.
[삼각지] 주식
삼각지 주식
노포도, 신상 맛집도 즐비한 삼각지에서 한식을 안주로 술을 마시고 싶다면 주식으로 향해보자. 매일매일 직접 장을 봐서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족스러운 술상을 만들어가는 이곳에서 어떤 메뉴를 시켜도 실패는 없다. 첫 방문이라면 미나리 회무침, 닭 껍질 교자, 감태 주먹밥, 닭 목살구이 중 하나는 꼭 시켜보도록 하자.
입에 넣으면 육즙이 터지는 닭 껍질 교자와 향긋하고 새콤달콤한 미나리 회무침의 조합은 감히 환상적이라고 단언해 본다. 소주부터 하이볼, 약주, 와인, 과실주까지 다양한 주종이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껏 곁들여 보면 좋다. 삼각지의 긴 웨이팅이 부담스럽다면 녹사평 2호점으로 향해보자.
[봉천동] 남도반주
남도반주
주말이면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샤로수길에서 조용하게 술을 마실 곳을 찾고 있다면 바로 이곳이다. 공간 분리가 되어있어 프라이빗한 자리를 가질 수 있고, 한식을 재해석한 맛있는 안주와 다양한 전통주가 준비된 곳이다. 자리에 앉으면 웰컴주로 유자 막걸리를 작게 내어주는데 한 잔 마시면 기분 좋게 입맛을 돋우어준다.
물레방아에 플레이팅 되어 나와 눈이 즐거운 계절회, 다양한 식재료가 풍족하게 들어간 차돌 한판육전, 밸런스가 잘 맞춰진 쫀득한 스지 제육 직화볶음 등 한식을 베이스로 한 신박한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항상 예약 테이블이 가득하니,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길 추천한다.
[연남동] 윤달
윤달
연남동은 사실 한식 주점의 성지가 아닐까? 윤달은 다양하고 화려한 퓨전 한식은 아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갈한 한식 안주를 내어준다. 네이버 예약을 한 후 방문하게 되면 주문 전에 매일 다른 식전주와 간단한 안주를 내어준다.
이곳에서 꼭 주문해야 하는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의 '사태 수육과 스지'로 몸을 녹인 후, 참나물과 환상의 조화를 자랑하는 '돼지고기 안심 육전'을 안주 삼아 보자. 그리고 마무리로 '차돌 애기 국수'와 '제철 솥밥' 중 취향껏 주문해 기분 좋은 한 끼를 완성해 보자. 취기가 올라와 든든한 배를 부여잡고 가게를 나올 땐 이보다 더한 호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태원] 마루
마루
용산구청 뒤편을 지나다 보면 한국의 오래된 전원주택인듯한 외관에 자동문, 그리고 안쪽으로 보이는 돌담길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 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마루는 낮에는 한정식, 밤에는 주점으로 운영이 된다. 좌석 사이의 간격도 넓고, 룸 예약도 가능하여 프라이빗한 한식 주점을 찾고 있다면 바로 이곳이다.
음식은 맡김 차림으로 운영되는데 석화, 육회, 한치, 도미 찜, 마무리 식사까지 제철 식재료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깔끔한 내관과 맛으로 비지니스 미팅, 상견례 등 대접할 일이 있을 때 방문해도 좋다. 청주, 와인, 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도 구비되어 있으니, 마루에서 조용하게 12월의 마지막 술자리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