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학기술원은 신소재공학부의 박장웅 교수팀이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변영재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문과 온도, 압력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투명 센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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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전면부에 붙일 수 있는 `투명하고 유연한 지문 센서`를 개발했다. 지문과 온도, 압력의 동시 측정이 가능해 보안성도 한층 높일 수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신소재공학부의 박장웅 교수팀이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변영재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문과 온도, 압력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투명 센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지문 센서보다 민감도가 17배 가량 좋아진데다, 압력과 온도 측정으로 위조지문을 걸러내는 기능까지 갖췄다.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나 결제 등에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의 홈 버튼에 지문 인식 기능을 추가했는데,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키우려는 시도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은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지문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지문 인식 방식에 따라 광학식, 초음파식, 정전식으로 나뉘는데 광학식과 초음파식 지문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종종 공개됐다.
제1저자인 안병완 유니스트 신소재공학부 석ㆍ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200㎑ 이하의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는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노이즈도 존재한다"며 "이런 신호들이 뒤섞이면 지문 인식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정전식 지문 센서의 상용화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박장웅-변영재 교수팀은 투명전극의 전도도를 높이기 위해 은 나노섬유와 은 나노와이어를 결합했다. 연구진은 이 지문 센서에 온도와 압력을 측정하는 센서를 추가했고, 세 측정값을 동시에 처리하는 측정 시스템도 개발했다. 그 결과 센서에 접촉할 때 압력과 체온까지 따져 위조지문과 실제 사람의 지문을 구별할 수 있었다.
박장웅 유니스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투명하고 유연한 지문 센서`는 정전식 지문 인식의 문제점을 해결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상용화된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유연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쓰이는 다양한 기기의 보안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권위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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