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지의 역습
해운대수목원과 그린시티 도심에 군락을 이뤄
지난 2009년 이전부터 장산은 도깨비가지로 몸살을 앓았다. 곳곳에 도깨비가지가 군락을 이뤄 구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펼친 바도 있다. 소탕작전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장산에서의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최근 해운대수목원을 방문하다 도깨비가지가 수목원 가운데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하얀 꽃이 피어난 도깨비가지는 마치 예쁜 꽃단지처럼 보였다. 한 번 눈에 들어온 도깨비가지는 중동 ◯◯◯해장국 앞 작은 공터에서도 발견됐다. 여기도 꽃이 핀 도깨비가지 군락이 마치 누군가 조성한 화원 같이 보였다.
도깨비가지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다년초이다. 1978년에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귀화식물로 번식력이 무지 강하여 주변에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도록 만들어 2002년도 환경부 생태교란식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50~100cm이며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을 뿐만 아니라 잎사귀 중간 부분에 가시가 돋아나 있다. 이 때문에 짐승들도 먹지 못하는 식물로 사람들이 직접 제거하지 않는 한 사라지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 역시 맨손으로 만지다간 줄기와 잎에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낭패보기 십상이다. 더구나 뿌리가 강해 쉽사리 뽑히지도 않으며 뿌리가 잘리면 잘린 상태에서 또 새순이 돋아나니 없애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런 도깨비가지 특성으로 인해 과거 장산에서 소탕작전에 나설 때 상당히 애를 먹었다. 면장갑을 두 겹으로 껴도 가시가 파고들었으며 뿌리째 뽑는 일이 상당히 힘이 들었다. 그래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도깨비가지의 엄청난 번식력 때문이다. 도깨비가지는 종자로도 번식하지만 아주 강력한 뿌리로 번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냥 방치하면 주변이 온통 도깨비가지로 뒤덮인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