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XX 들어와서 맥주로 입가심 하네요
고시원에 대한 회원님들의 부정적 감정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블라인드 처리를 하였으며
막걸리가 제왕님의 자존심을 상당히 상하게 하였으므로 새해를 맞아 주종을 좀더 고급스럽게 바꿈으로써
세간의 평가를 높이려는 의도입니다.
2. 새해도 시작되었으니 올해는 술 좀 더 많이 먹어야 겠네요
새해를 맞는 일반 회원님들의 결심에 찬물을 끼얹음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역설과 반어의 묘미를 한껏 살린 명문장임.
3. 수유역에서 신정동가는 여자 손님
구체적인 지명을 밝힘으로써 본문이 팩트임을 강조하며 특히, 여자 손님임을 앞세워 남성 회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
4. 뒷좌석에 앉았는데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룸리러로 봤더니 눈이 마주쳤네요 민망하네요
'자꾸'라는 어휘를 특별히 선택하여 여자 손님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독자들에게 제시하였고,
눈이 마주쳤다는 표현으로 무미건조했을 상황을 낭만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더군다나 민망하다는 표현으로
사춘기 소년다운 감성이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까지 노린 듯 합니다.
5. 나를 쳐다보는건지 길을 보는건지 긴가민가한데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네요
다시 한번 여자 손님이 본인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듯 한데 이 부분에서 필자의 속임수가 보입니다.
본인도 당황했는지 안 틀리던 띄어쓰기 실수를 하네요. '쳐다보는 건지' '보는 건지' 이게 맞습니다. 아마도 독자들이
안 속을까봐 사뭇 긴장했나 봅니다.
6. 쩝 잔돈 받으면서 내 손목부터 손끝까지 쭉 훑으면서 받네요.
'쩝'이라는 감탄사를 통해 여자 손님의 관심이 본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뒤의 상황은 상당히 에로스한 분위기인데 마치 여자에게 관심 없는 성인군자다운 의연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7. 588종점에서 숙제 못해서 콜 쪼으네요
이 문장은 중의성이 강하므로 고도로 집중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588이라는 번지가 갖는 과거의 위엄과
숙제라는 청소년기의 의무를 조합하여 금기에 대한 도전의식과 자유에 대한 제왕님의 평소 소망을 함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뒤에 '쪼다'라는 어휘도 뭔가 상당히 공격적이지 않습니까?
8. 독도참치집 앞에서 대리기사 세 명정도가 콜 쪼는데 젊은 기사 한명이 갑자기 '아 이 씨Xㅂㄹ"하면서 동네가 떠나가도록
욕을 하네요. 콜이 떴는데 뺏겨나보네요.
대리기사 세 명 정도를 말한 의도는 결론을 참고하면 최소한 4대1의 경쟁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특히, 한 대리기사의 욕을 적시하여 제왕님이 이긴 경쟁자들이 비리비리한 놈들이 아닌 강인한 적들이었으며 그들을 이긴
필자 또한 정글같은 대리세계에서 속임수가 아닌 진정한 제왕이라는 복선을 깔아 놓았네요.
그러나 아쉬운 점은 다시 한번 띄어쓰기가 틀렸으며, 잘 보시면 '뺏겨나보네요'에서 심지어 철자법도 틀렸습니다.
이 부분은 위의 5번 해석과 무관하다 할 수 없겠지요.
9. 옆에 나이 든 대리기사님이 어이가 없었던지 웃네요. 나는 안 웃었네요. 그 콜 내가 잡았네요.
그렇습니다. 이 마지막 문장이 속임수제왕님이 끝까지 숨겼던 노림수입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승자의 여유를
우리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제왕님의 그 의뭉스러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상 저의 분석이었습니다.
첫댓글 그렇군요.
그러하군요
캬~~~하~~~아~~~
인공지능차비서님 맞네요 ㅋ
분석 정말 대박입니다!^^
심리분석 잘하셨네요
전문가다운글 잘읽었습니다^^
그냥 웃구 넘길일인데
왜들 그러시는지..
무서워 글올리겠어요
다같이 고생하면서
일마치구 쏘주한잔 하면서
카페글 보는 낛인데
서로 감싸줬음 좋겠네요
제가 속임수제왕님의 팬이기에 웃자고 쓴글이예요. 오해 없으시길^^
넹~~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 한편 보시고 역시 대단하시네요.
다시 한번 문장의 생명력을 생각하게 됩니다.
님의 예측이 거의 정확하므로 빗나간 것만 말씀드립죠.
1. 이제 2개월차 초보
2. 카드가 있긴 하지만 로지원플입니다
3. 성격은 덜렁거리고 그냥 무던합니다
4. 부모복은 타고났으나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전 님이 좋습니다^^
분석글도 재밌고 원문글도 재밌네요
부창부수네요...ㅎㅎ
둘다 사이버베스트프랜드상 줘야겠네요!
꿈보다 해몽이라더니ㅋㅋㅋ
잼나게 감탄하며 잘읽엏습니다.
역시 카페에 능력자분들 많으시네요.
앞으로 제왕님이 글 쓰면 비서님이
해석 해서 올려 주심 재밌겠네요^^
기대 해도 될까요?ㅎ
ㅋㅋㅋ 제왕님 글에 이제 항상 인공지능님이 해석을 해주실듯...
두분이 접신하셨나..ㅋ
영화 박수무당이 생각나네요~ㅎㅎ
암튼 재미나네요^^
대리기사가 심심한 직업 맞는가봐요
그러하다
차비서님의 어휘력과 문장력 그리고 예리함과
유머러스함에 감탄하고 갑니다.
마치 대치동 유명학원 국어 선생님의 명쾌한
강의를 들은 것 같네요.
앞으로 자주 글 부탁드립니다~
카페가 신나네.
두 분 모두 굉장하시네요.
삶을 모두 달관하신 분 같습니다.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주고 받는 화답속에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두분다 좋음..
속임수제왕께서는 글이 너무 순수하심
두분자주 이렇게 ㅋㅋㅋ 글 주고 받았음 좋겠음 정말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