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그림 이야기
요사이 섬진강변 매화촌에는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어 많은 상춘객이 몰린다는 소식이다. 설곡 어몽용 魚夢龍 1564~의 매화 그림 에 대하여 알어보자 5만원권의 이면 그림이 바로 그의 그림이다
곧은 매화 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뽀얀 매화가 줄기 사이로 수줍게 피었다. 선조 어간에 활동했던 16세기 선비화가 설곡 어몽룡(雪谷 魚夢龍, 1566-? )이 먹으로 그린 매화그림, ‘묵매도’이다.
설곡은 자는 견보(見甫), 호는 설곡(雪谷) 또는 설천(雪川). 판서 계선(季瑄)의 손자이자, 군수 운해(雲海)의 아들로 1604년(선조37)에 진천현감을 지냈다. 그림에도 소질이 뛰어나 묵매(墨梅)에 특히 능했다. 그는 이정(李霆)의 묵죽(墨竹)과 황집중(黃執中)의 묵포도와 함께 당시 ‘삼절(三絶)’로 불리기도 했다. 중국인 양호(楊鎬)도 그의 묵매도를 보고 ‘화격(畵格)이 가히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다만 거꾸로 드리운 모습이 없어 유감이라고 평했다.
설곡의 묵매는 굵은 줄기가 곧게 솟아나는 간소한 구도와 단촐한 형태, 고담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러한 화풍은 훗날 조속, 오달제, 조지운 등 후대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는 ‘월매도(月梅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가 있다.
묵매도墨梅圖
묵매도墨梅圖
월매도月梅圖
이 묵매도(墨梅圖)는 중앙 집중적이며 수직성이 강조된 구도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림 전체에 걸쳐 먹색은 중간 정도의 빛을 띠고 있다.
그리고 붓을 마르게 하여 붓자국에 흰 공간이 표현되는 비백법(飛白法)을 많이 구사하여 시원하고도 힘있는 필치를 보인다.
가지를 담묵(淡墨)으로 단숨에 치고 역시 담묵으로 꽃과 봉오리를 그린 다음 농묵(濃墨)으로 꽃술, 이끼 등을 점철한 특이한 화풍으로 유명하다
이 그림은 현재 오만원권 지폐의 뒷면 도안으로 쓰이고 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월매도月梅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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