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계 분쟁]
眞僞 알 수 없는 발언으로 경영권 갈등만 부추겨
롯데 "법적 대응도 검토"
신영자 이사장 모처로 이사
신선호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와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면담을 끝낸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나타났다. 그는 취재진을 앞에 두고 "총괄회장이 격노해 신동빈 회장을 쫓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신선호 회장은 부자(父子)가 만나는 현장을 보지도 못했다. 현장을 지켜본 복수의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쫓겨났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신선호 회장은 지난달 31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 제사 때도 취재진을 향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불참했다"고 말했지만, 신 전 부회장은 현장에 있었다.
재계에서는 신선호 회장이 반(反)신동빈 진영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말을 거의 못하고,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사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상태에서 신선호 회장이 대(對)언론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신선호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 이사에서 해임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했을 때도 신 총괄회장과 현장에 동행(同行)했다.
그가 경영하는 산사스 식품 회사는 도쿄에 본사를 두고 우동 등 국수류를 제조·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공장과 산사스상사(商社)를 합쳐 자본금 2억7000만엔에 직원 190명을 두고 있다.
한편, 신영자 이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에서 모처로 이사를 했다. 신 이사장은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