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기고사 토익을 대구 신명여중 18고사장에서 치르고 있었습니다. L/C가 465점 나오는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토익 시험 시간에 있었던 엽기적인 사건으로 인한 피해의 진상을 말씀 드리고, 또 그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저로써는 너무너무 억울한 사건이거든요.
다들 아시다 시피 10월 토익을 접수 하려면 9월에 접수를 하여야 합니다. 대구 신명여중은 인터넷 접수가 되지 않는 고사장이라 멀리 기업은행과 ybm 학원까지 가서 방문접수오 시험을 접수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의 한달 반을 기다려서 오늘 시험을 응시 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 시피 홀수달은 문제가 어렵고 짝수달은 문제가 좀 평이합니다. 지난달에 점수가 많이 올라서 이번달에 좀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점수를 맞기 위해 그동안 야인시대도 안보고, 다른 프로그램도 안보고, 친구들도 안만나고, 중과 같은 고행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들어 갔습니다. 매달 4번째 일요일에 아무것도 못한지 벌써 몇번째 인지 모릅니다. 그만큼 토익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매달 치르고 있었습니다. 고수 님들께서 말하시는 것처럼,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고 나면, 지속적으로 시험을 르다 보면, 언젠가 자신이 많이 한 부분이 나와서 고득점을 맞을수 있다는 것을 믿고, 엄청난 스트레스의 시간들을 참으며, 컨디션 조절을 해가며 시험장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토익 시험을 위해서 들인 학생으로서의 천문학적인 돈도 생각하면, 게다가 전 4학년입니다.
그러한 비장의 마음가짐으로 토익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파트 1을 다 풀었습니다. 다 맞은 분위기 였습니다. 물론 아직 오늘 토익 시험 치고 나오신 분은 저 뿐일 겁니다. 왜냐면 제가 시험을 치다가 나와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파트 2를 치기 시작 했습니다. 아시다 시피, 고득점 자들에겐 파트 1이 가장 쉽고, 3,4는 그날 지문을 얼마나 디렉션 시간에 먼저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참고로 800점 후반대 되시는 분들은 디렉션과 파본 검사 시간에 파트 5,6 안 봅니다. 왜냐면, 어차미 뒤에 풀어도 시간이 10분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렉션과 파본 검사 시간에 최대한 파트 3,4 지문을 먼저 읽습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파트 3,4의 지문 부분도 눈에 잘 들어 왔었습니다.
그리고 파트 2도 특별히 난해한 문제 없이 잘 풀고 있는데, 뭔가 귀에 거슬리는 이상한 소리가 계속적으로 들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감독관의 사인펜 소리 였습니다. 감독관은 맨앞의 책상에서 사인펜으로 그날의 응시자표 같은 것을 작성 하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용 수성 싸인펜으로 이름 쓰고 줄 그을 때 나는 "찍 찌찍 쓱 쓰--찍"
아시죠, 이소리, 물론 뒤의 분들에겐 안 들립니다. 그러나 공교 롭게도 제 자리가 바로 그 감독관 앞자리였습니다. 제 수험번호가 307610입니다. 18고사장.
제가 원래 소음같은것에 무지 약한데. 갑자기 그것이 머리속을 울리기 시작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자. 조금만 참자. 곧 쓰던거 다하겠지. "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감독관을 째려 보면서 제발좀 그만 두라는 눈빛으로 시늉했습니다.
그러나 그 작업량이 많았던지 그치질 않더군요.
28번대 였습니다.
머리속이 점점더 하얗게 되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중간에 말을 할수 없었습니다. 한마디의 말에 의해 다른 많은 수험자들이 피해를 볼수 있었으니 깐요.
아직까지는 그렇다 할만하게 놓친 문제도 없어습니다.
슬슬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말할수도 없었습니다.
35번 문제를 풀고 더 이상 못 참은 저는 손짓과 더불에
"그만하세요 안 들립니다. "
라고 하면서 손으로 귀를 만지면서 못듣겠다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제서야 감독관이 알아 들었는지 그 짓을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36번은 지나갔습니다.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서 37번에 도전하려 했지만, 이미 37번 문제가 나와버렸고, 보기a,b,c 만으로는 못푸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중해서 들을려고 했으나 한번 잃어 버린 타이밍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겨우 다시 집중했을때는 41문제와서나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지만, 고수님들이 파트 2푸실떄, 가장 높은 maximum 집중력을 요하는 부분입니다. 파트 1처럼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그냥 바로 답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파트3,4 처럼 지문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 부분도 아닌 순수 듣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부분인데, 진짜로 황당한 경우 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걸 확다 엎어 버리고 뛰쳐 나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감독관을 바라 보았습니다. 감독관은 저하고 눈을 못 마주치고 계속 눈을 가리면서 땅만 바라보더군요.
그리고 파트2가 끝났습니다. 그 점수때에 있으신분들 아시겠지만, 듣기에서 4개 못풀고 나면
끝입니다. 더 이상 그 자리에 있다가는 완전히 미쳐서 돌아 버릴꺼 같았습니다. 40번 문제에 오는 순간 확 다 뒤집어 버릴뻔 했습니다. 그랬으면 사상 초유의 듣기 시험이 되었을테지요.
억지로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파트2가 끝났을 때, 짐을 싸고 고사장을 나왔습니다. 더 이상 그 자리에 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파트3 디렉션 부분에 나와서 먼저 4층 감독관에게 왜 나온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그리고 신명여중 고사장 본부에 가서 그 애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니 전화 번호 적더니만, 나중에 연락해준다는 말만 하고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토익이란게 횟수마다 문제가 다 다르고, 또 그날의 컨디션이란게 다르고, 응시자에 따라서 점수의 분포와, 또 성적 산출방법도 다른것입니다.
어떻게 조취를 취해 주실지 모르지만, 이러한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토익 선배님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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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이 하루에 4시간 일하고 받는 일당이 7만원 입니다. 저같이 4학년이신 분들 한둘이겠습니까.? 선생님 처럼 오래 동안 하실수 있는 직업 가지신 분께서, 토익 점수 5점 10점에 목숨걸고 취업대란의 이 시절의 절박한 마음으로 시험 치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몰라서 그러시는지 참 .. 억울합니다. 회사 같은데서 면접시에 단체로 봐주는 시험도 아니고, 학교에서 치는 모의 토익도 아니고, 돈내고, 한달 보름 기다려서 일요일 약속, 토욜약속 다 접고, 인간관계 포기하면서 치는 시험 인데 말이죠..
또한 이제껏 올라온 여러 글 보니까, 이런 일들이 늘 있어 왔다는 것입니다.
ETS의 대응책도 문제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즉 거대 기업에 대해서 개인들의 저항은 그동안 거의다 묵살 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토익 시험 뿐이겠습니까, 세상 일을 살면서 개인이 그렇게 당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경우는 아니라고 그냥 넘어가는 부류들..
언제 당신들의 차례일지 모릅니다.
아래에 광명중에서 보신분들.. 부디 힘을 합쳐서, 뭔가 좀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언제까지 수험자들이 봉이 될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