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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마타킥
- U-16 대표팀을 맡아 첫 소집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느낌은 어떤가? 2월 1일에 소집해서 14일까지 훈련했는데, 기대를 많이 했다.(웃음) 어떻게 팀을 변화시킬지, 준비해야할지 많이 생각했고, 내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웠다. 초반 4~5일 정도 눈이 많이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경기력, 전술 이해 등의 기술적인 부분과 대표 선수로서 갖춰야할 자세와 경기에 임하는 투쟁심 등의 정신적인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처음 선수들을 만나는 것이었는데,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기본적으로 대표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 선수로서 항상 준비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연령대의 선수들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다. 이런 중요한 시기일수록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정신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반 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대표팀에서는 자신이 뭔가 보여주겠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팀을 생각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팀에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처음 소집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얼마나 내가 원하는 축구에 적응하느냐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 보름여에 걸쳐 훈련을 실시했는데, 선수들의 기량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12~13명 정도는 내가 원하는 축구 색깔에 맞는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그 외의 선수들과의 갭이 존재한다. 훈련을 통해서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특정 포지션에 있어서 선수들을 더 발굴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기술적으로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눈에 띄어 만족스럽다. - 이번 훈련 멤버는 어떻게 선발했는가? 기존의 대표상비군 50명 안에서 코칭스태프의 추천과 조언을 받아 33명을 추렸다. 선수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처음에는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부분이 중3에서 고1로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고등학교에서는 아무래도 3학년 선배들 위주로 훈련이 진행되다보니까 선수들 스스로 준비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 결국 2~3일 훈련이 진행되자 신체적으로 부담을 갖는 선수들이 생기고 부상 선수도 여럿 나왔다. 물론 소집 전부터 약간의 부상을 입고 있는 선수도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참가해 훈련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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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6 대표팀의 모습 ⓒ이상헌 |
-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요구했나? 일단은 공격에서의 적극적인 자세다. 그리고 상대에게 볼을 빼앗겼을 때 바로 수비로 전환하는 부분, 공수에서의 위치 선정, 투쟁심 등을 많이 강조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은 기본 사항이다. 볼 터치, 1대1에서의 돌파 능력, 부분 전술에 대한 이해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콤팩트한 공간에서의 압박, 상대가 쉽게 볼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빠르게 압박하는 훈련도 많이 실시했다. - 처음 소집했을 당시와 훈련 일정을 모두 끝낸 후를 비교했을 때 선수들이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사실 날씨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전술훈련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 짧은 시간에 빠르게 강하게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빠르게 압박해 상대의 볼 소유를 방해하고 패스 연결 공간을 없애려는 시도,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 등이 선수들에게 보였다. 선수들이 내 의도를 잘 이해하고 소화했기 때문에 훈련 성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 조금 이야기를 앞으로 돌려보자. U-16 대표팀 감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도전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도전해야할 때이고,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지도자들이 기술축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축구를 동경한다. 그리고 그런 축구를 위해 도전하지만, 선수 구성이나 여러 환경 등으로 인해 포기하곤 한다. 결국 전략적으로 다른 전략과 전술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는 16세 연령대의 어린 선수들을 맡았고, 이들의 기술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게 만들고 싶다. 지금부터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이 팀을 맡았다. - 현역 시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도자로서도 기술축구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아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것이다. 패스의 길을 봉쇄하는 빠른 압박과 패스 위주의 세밀한 축구가 그것이다. 이기기 위해 내용 없는 축구, 수비 위주의 안전한 축구가 성과를 내는데 더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16세 선수들은 과정 자체가 중요한 연령대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결과에 대한 강박감으로 축구를 망칠 수는 없다. 결과는 내가 책임질 부분이고, 내 길을 가다가 실패해도 선수들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우리보다 약한 팀, 비슷한 팀, 강한 팀을 모두 만나게 된다.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내가 해야 한다. 물론 상대에 따라 좀 더 앞에서 압박할지, 전략적으로 라인을 내릴지 등은 조금씩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웅크려서 기본적인 내 색깔을 내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내가 어떤 축구를 했는지 알고 있고, 그런 색깔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문식이 저런 축구를 했었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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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지도하는 최문식 감독 ⓒ이상헌 |
- 단순히 1:1 드리블 돌파를 잘하고 현란한 기술을 보여줘야 기술축구는 아니다. 오히려 빠른 타이밍의 볼 터치와 패스 연결 등도 중요한데, 정확히 최문식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설명한다면. 소위 말하는 기술축구는 패스와 킥, 컨트롤, 헤딩, 드리블, 슈팅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기본적인 패스와 킥도 제대로 못한다면 기술축구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축구를 이해하는 지능과 창의력, 공간 창출 상황에 대한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실 프로팀이나 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 정도면 A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선수들 중에서도 기본적인 킥이나 패스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창의성도 거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는 기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결국 유소년축구가 기본 틀을 갖춰야 가능한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흔들리지 않는다. 밑바탕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면 유럽이나 남미와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 결국 축구의 기본은 볼을 잘 차는 것이다. 볼을 잘 차게 세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유소년축구의 기본이다. - 광주 U-18팀(금호고)와의 연습게임을 보니 공간을 봉쇄하는 순간적인 압박이 인상적이었고, 미드필드에서의 주고받는 패스가 상당히 유기적인 모습이었다. 준비했던 색깔을 도화지에 펼쳤다고 해야 할까.(웃음)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수들이 훈련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 줬다. 현대축구는 좁은 공간에서 더욱 강력한 압박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것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볼 좀 찬다. 조직이 좋다. 기술축구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말로만 기술축구를 외쳐서는 안 된다. 물론 좁은 공간에서 11명의 선수가 완벽하게 조직을 구축해 디테일한 공격과 수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목포 훈련은 첫 소집이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큰 틀을 선수들에게 알려주는데 중점을 뒀다. 기술적인 축구가 가능한 선수들을 잘 배치하고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지도자의 몫일 것이다. 앞으로의 훈련 과정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모든 사람들이 '이것이 최문식이 원하는 축구였구나'라는 탄성을 지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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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6 대표팀의 연습게임 모습 ⓒ이상헌 |
-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유소년 팀도 여럿 가르쳤는데,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어리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왜 축구를 해야 하는지, 목표가 무엇인지, 그 목표를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동기 부여를 확실하게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완성된 선수들이 아니고,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가르쳤던 선수들을 되돌아보면 기술과 재능을 갖추고 있더라도 축구에 대한 열정과 마음자세가 약하면 결국 실패하고 말더라. - 본인의 현역 시절과 비슷하다고 느낄만한 기술적인 선수도 있을 것 같은데.(웃음) 비슷한 느낌의 선수들이 있기는 하다.(웃음) 나 역시 그런 선수들을 선호하기도 하고... 다만 이런 것은 있다. 예전에 최고의 테크니션이라고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도 분명 단점이 있었다. 체력과 수비력, 적극성 등에서 지적을 받았고, 그 단점이 장점보다 더 크게 작용해서 중용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조직이 바뀌고, 팀 스타일과 전술도 바뀌고, 무엇보다 기술이 기본이 되어 무조건 잘 뛰고 키가 크고 빠른 선수만 살아남는 시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에 더해 체력과 투쟁심, 적극성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들다. 그래서 기술을 바탕으로 이런 부분이 추가될 수 있도록 훈련과정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는 첫 소집훈련이라 33명의 선수들이 각자의 옷을 입고 있는데, 다음 소집훈련부터는 이제 색깔을 파악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내가 원하는 옷을 만들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 직접 기술 시범도 보여주나? 제자들과 1대1 배틀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웃음) 조금 세밀하거나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있어서는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웃음) 패스나 킥, 터치, 공간 활용에 대한 방법 등이다. 아무래도 직접 시범을 보여주면 선수들이 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빠르긴 하다. 1대1 배틀은 몸을 좀 더 만들어서 다음 소집 때 한 번 해볼지도...(웃음)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볼 터치나 압박을 벗어나는 것에는 아직 자신이 있다. 볼은 안 빼앗길 것 같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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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16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U-16 대표팀 ⓒ이상헌 | |||||||||||||||||||||||||||||||||||||||||||||||||||||||||||||||||||||||||||||||||||||||||||||||||||||||||||||||||||||||||||||||||||||||||||||||||||||||||||||||||||||||||||||||||||||||||||||||||||||||||
- 무엇보다 9월에 이란에서 열리는 AFC U-16 챔피언십 본선이 중요하다. 이 대회를 통해 내년 FIFA U-17 월드컵 출전도 가능한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단계별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처음 소집했기 때문에 조직에 맞는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보강 포지션 등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7월 중에는 국제친선대회가 하나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서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몇 차례에 걸친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발굴과 경기력 향상을 꾀해 9월 U-16 챔피언십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대표팀은 처음이라 국제대회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이 불안 요소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일에 있어서 경험과 과정, 결과가 모두 중요하다.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처음이지만, 프로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도 경험했고, 대표팀을 통해 국제대회도 치렀다. 유소년 팀들을 지도했던 경험도 충분하다. 그 어떤 감독도 경험이 없던 시절이 있는 것 아닌가.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없다고 걱정한다면 항상 같은 사람만 감독을 하라는 소리와 똑같다. 자신의 축구에 대한 흔들림이 없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경험이 없으면 다양한 리허설을 통해 준비하면 된다. 7월 국제친선대회에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현역 시절에 더 큰 레벨의 국제대회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밑바탕 삼으면 된다. 부담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다. 이런 것을 어려워하면 감독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벽이든 부딪치기 마련이고, 그것을 어떻게 뚫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과정이 충실하다면 결과도 좋을 것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AFC U-16 챔피언십에서의 목표를 말한다면. 그리고 이 팀을 최종적으로는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가? 일단 아시아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내년에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출전이 가능하다. 최소한 3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이 팀은 강하다. 빠르다. 완벽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도전해보겠다. - 긴 인터뷰 감사하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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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fa.or.kr/news/news_view.asp?tb_name=interview_gisa&g_idx=1149&g_gubun=1
첫댓글 수비진에 딱히큰선수들은없네요..아직어려서그런가
이건이 에이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