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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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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정자나무 아래 앉아서(자유게시판) 스크랩 봄바람 따라 매화꽃 향기따라 가본 농부네 텃밭도서관(광양시 진상면)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432 16.03.29 09:29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3월 20일 일요일, 섬진강 화개장터에서 광양 진상면 농부네 텃밭도서관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강변도로에서 차가 밀려서 제 자리에서 서 있던 시간까지 합치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된것 같다. 평소때 갔았으면 20~30분정도면 충분히 갈수 있는 거리였는디....

 

그래도 차량들의 행렬은 매화꽃 축제 행사장으로 쉬임없이 쉬임없이 꾸역꾸역 밀려 들어온다

강변길은 순식간에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고 대소변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차 문을 열고 길 옆 나무숲으로 들락날락 거리며 배때지를 내밀었다  

 

옛 말에 똥 싸구 매화타령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진짜루 똥 오줌 싸면서 매화구경들 하고 있는것 같다능.....

상황이 이정도면 사람이 매화 구경하는것 보다 매화가 사람구경 하는것이 훨 ~ 더 수월할듯....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차량들이 엄청나게 밀리고 관광객들 무지하게 북적이는데

굳이 그곳으로 가는 이유가 머요 ? 하고 물어 보면 대뜸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여행하는 목적은요 사람 구경하는 것이요

기래서 우리는 사람들 북적이는 곳만 찾아 다니거덩요 

 

듣고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는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니들이 매화꽃 구경 하는것이 아니라 매화가 니들을 구경 하고 있는 것 아닌가 ?  

매화 왈 ~

워매~ 워매~ 먼 상열이 시키들이 뭣담시 요로꼬롬 떼거지로 몰려서

배때지에 대굴빡 들이밀고 오줌들을 싼당가 ? 이 ?

어여 싸게싸게 물러서지 못혀 ? 이 ?

 

화개장터로 해서 하동읍내를 지나고 하동IC, 진월IC, 섬진강 대교, 망덕포구로 해서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뱅뱅 돌아돌아 돌아왔더니 드디어 광양 농부네 텃밭 입구가 보인다

이날 따라 이 길이 왜 이렇게도 멀게만 느껴지던지....

 

막 텃밭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텃밭 입구에서는 입간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가던 걸음 잠시 멈추고 간판을 들여다 보는데 햐 ~ 누가 ?는지 글씨 정말 시원스럽다

 

햐아 ~ 진짜 간판 글씨 멋드러지네요 !

이렇게 말을 했더니 간판 마무리 공사 하시는 분이 대뜸 하시는 말씸이.....

요 글씨는요 악양 사시는 시인님께서 직접 쓰신 글인데요 그대로 여기 옮겨 작업하고 있는 중입니다

 

악양 사는 시인이라면 박남준 시인님을 얘기 하시는건가요 ?

아 ! 맞습네다 ! 맞습네다 ! 그 시인님 맞습네다 !

 

날씨 따뜻한 일요일 정오무렵, 드디어 농부네 텃밭도서관 주차장 입성

 

삽자루가 가르켜 주는대로 어슬렁 어슬렁 들어가다 보니....

 

워매 ~ 워매 ~ 여기도 매꽃들이 화들짝 핀것 좀 보소 !  

요기도 매꽃, 조기도 매꽃, 거기도 매꽃, 여기도 매꽃, 요로꼬롬 사방팔방 지천에 널려 있는디

아따 ~ 그 상열이 자슥들 뭣담시 화개 섬진강에 떼거지로 몰려들어 대굴빡 들이밀구  

오줌보 붙들고 매꽃 기경들 허구 있당가 ? 이 ?

 

사방팔방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텃밭표 매꽃 - 광양시 진상면  

 

여기도, 저기도, 요기도, 심심텃밭에 화들짝 피어있는 텃밭표 매꽃 - 광양시 진상면

 

시원스럽게 뚫린 농부네 텃밭도서관 텃밭 대로 - 광양시 진상면

 

 새파란 조각배 물에 떠서 흘러 가드라 ~

오널도 꽃편지 내 던지며 ~

뱃사공 노젓는 모눌정 길에 ~

 

- 이상 농부네 모눌정 앞 나루터에서 -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  아니...텃밭 나루터 노젓는 뱃사공 ?   

 

모눌정 앞 나루에 매꽃은 바람에 휘날리는데

뱃전에 살랑대는 물결은 잠잘줄을 모르네

 

저 사공은 노만 저을뿐 한마디 말이 없고

뱃전에 부서지는 봄 물결이 매꽃 소식 전해 주눼

 

모눌정 앞에 붙은 텃밭식당 식단표

 

주문즉시 삶는 물, 비빔국수 - 5,000원

육수에 퐁당퐁당 떠넣은 수제비(2인분 이상) - 6,000원

오래 숙성된 전통장으로 만든 시골밥상(예약) - 7,000원

고기 생긴 그대로 만든 수제 돈까스 - 8,000원

매꽃밭에 풀어놓고 키운 옻닭 백숙 - 70,000원

막걸리, 소주, 맥주 - 3,000원

음료수, 캔 커피 - 1,000원

 

 텃밭 나루터 앞, 모눌정

 

텃밭의 트레이드 마크, 이동식 경운기 도서관

 

 농부네 텃밭표 항아리 - 이 수많은 항아리들 중,

분명 인삼 깍뚜기나 백사술이 들어 있는 항아리가 있을거임

 

 농부네 텃밭도서관 매화꽃 터널

 

농부네 텃밭 농산물 가공소 

 

 농부네 텃밭, 텃밭표 하늘집

 

농부네 텃밭, 텃밭표 하늘집

 

집앞, 야산에서 냅다 끌어온 야산 계곡수 

 

농부네 텃밭, 대웅전

 

농산물 가공품 직거래 장터옆, 텃밭 주방

 

초가 추녀에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 덩어리

 

 농산물 가공품 직거래 장터옆 텃밭 주방

 

 텃밭식당 식단표

 

경상도 창녕에서 오신 아지매(오른쪽)와 손님들 식사 준비중인 농부 각시님(왼쪽)

  

텃밭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진열되어 있는 고구마 (진열상품 세일 하는거 아님)

 

텃밭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진열되어 있는 표고버섯 (진열상품 세일 하는거 아님)

 

농부네 텃밭표 백학동 고사리  

 

요거이는 먼지 몰것은디 꼭 대잎처럼 생겼다능...

 

농부네 텃밭 생산제품 보관 판매 냉장고

 

농부네 텃밭 생산제품 가격표 

 

경상도 창녕에서 오신 아지매(왼쪽)와 손님들 식사 준비중인 농부 각시님(오른쪽)

요기 경상도 창녕 아지매 한테도 이불 폴아 먹었슴

 

농부네 텃밭표 오이 무침

 

 농부네 텃밭표 봄나물 무침

 

 농부네 텃밭표 무근지 김치

 

이제 손님들 점심 준비가 다 되어 가는듯.....

 

하나, 두울, 스엇, 넷....봄나물 반찬이 쟁반에 슬슬 올라가기 시작

 

지멋대로 생긴 수제품 돈까스도 주물럭 주물럭 올라오고...

 

아거들과 손님들은 사랑채서 시식을 하기 시작하는디....

아산 아자씨는 막걸리병 따다말고 무엇을 저리 뚫어져라 치다보고 있는고 ?

 

아하 ~ 사랑채 벽에 달라붙은 요것을 치다보고 있었구낭 ~

근디 요것이 차림표 라기보단 집안 가훈을 새겨넣은 족자 같다능 느낌이....

누가 기리고 ?는지 차암 자알 기리고 자알 써부렸눼 

내두 충청도 아산서 한 필적 하는 솨람인디 뉘긴지 물러도 차암 명필일세  

충청도 예산에 있는 추사 고택 대청마루에 따악 ~ 걸어놔도 손색이 없겠고만.... 

 

먼저 온 손님들부터 챙겨주고 이제사 봄나물과 일백년 전통 광양 막걸리가 들어왔는데

아따 ~ 이솨람 ~ 허겁지겁 막걸리 병부터 따 버리눼이 ~

 

우선 막걸리 한잔 받아놓고 창문을 바라 보았지....그러고는....

어허 ~ 창문을 뚤고 들어오는 햇살이 와이리 따뜻한고 ?  이렇게 중얼거리는데

농부님이 봄 햇살도 따땃하니 오늘은 여기서 하루 머물다 가라고 한다

 

하지만 아산 아자씨가 모처럼만에 2박 3일 휴가를 내서

고흥반도의 섬 몇개를 샅샅이 돌아보고 오려고 작정을 했었기에

점심만 먹고 바로 고흥 나로도와 거금도를 향해 떠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양지바른 남쪽나라의 바다를 가고 싶어 오래전부터 벼르고 별렀었는데 어쩔수 없지 않겠나 ? 

 

글잖아도 나중에 퇴직하면 집을 떠나 남쪽나라 바닷가로 도망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러고보니 아산 아자씨 와이프가 언젠가 했었던 말이 생각이 나는고만.... 

애 하나 있는거 결혼시켜서 내 보냈으니 이제 큰 애만 내보내면 된다나....?  

 

이 말을 떠올리자니 정태춘님의 "섬진강 박시인"이란 노래 한구절이 또 생각나는고만 그래

십리 벗꽃길 환장해도 떠날것은 떠나드라 ~

무슨 강이 뛰어 내릴 여울 하나 없다드냐 ~

 

저 위에 아산 아자씨.....결혼전 갑자기 어느 절로 가출해서 한동안 소식이 없었지

그러던 어느날 쌩퉁맞게 승복을 입고 스님이 되어 슬그머니 나타났었고...

그후 결혼하고 시청에 공무원으로 취직해서 직장 자알 다녔지

그런데 이제 퇴직하면 남쪽바다로 또 가출을 시도 한다고 ?

커커커커 ~

좀 미난한 야그지만 불발탄으로 끝을 맺길....

커커커커 ~

 

 봄 햇살이 와이리 따스한고 ?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봄 햇살이 벽난로보다 더 따뜻하눼 이

 

어느새 봄나물 반찬은 한 상 가득 채워져 있었고...

 

텃밭표 넙치 무침 ? 가자미 무침 ? 간재미 무침 ? 박대무침 ? 서대무침 ?  

에라이 물것다 ! 일단 묵고보자 !

 

텃밭표 짱아치 김치

 

 텃밭표 오이지 무침

 

 텃밭표 갓김치

 

요건 먼지 물것씀 

 

텃밭표 도라쥐 무침 

 

텃밭표 수제 동까스 

 

 어느 봄날, 햇살 따뜻한 사랑채서 점심식사중인 아산 아자씨와 텃밭 농부님

 

어느 봄날, 햇살 따뜻한 사랑채서 점심 식사중인 농부님과 아거들 

역쉬 아거들 입맛엔 동까스가 최고인것 같다능....

 

 따스한 어느 봄날, 사랑채를 가득 메운 텃밭 손님들

 

하늘집 ? 아니아니....하늘 정자가 장독마당 옆에 또 하나 새로 생겼눼

차암 절묘하게도 맹글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아거들이 하늘정원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마치 백사 한마리가 지리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듯이.....

 

절묘하게 맹글어진 농부네 텃밭 하늘 정자

 

 점심 식사를 마치고 텃밭 옥상에 올라간 아산 아자씨가 앞에 야산을 바라보며 머라머라 한다 

햐아 ~ 좋은 자리는 무덤이 다 차지하고 있구나 ! 

저런 자리가 사람 살기에는 따악 좋은 자린데....

양지 바르고 따뜻하고, 또 앞에 마을이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이고.....

 

헐헐헐 ~ 그런 자리는 아마도 찾기 힘들꺼야 !

왜냐하면 이미 죽은 사람들이 다 자리잡고 있거나

아니면 부동산 투기꾼들이 이미 다 차지하고 있으니까.....

 

 옥상에서 내려다 본 농부네 텃밭 봄 풍경

 

옥상에서 내려다 보니 텃밭 주변 풍경들이 푸릇푸룻 한것이 죄다 봄 색깔이다

텃밭 도서관장님이시자 농부이신 서재환님의 봄 마중이라는 시에서 보면

복수초 앞장 세우고 달리오는 봄 보소 ! ....라는 구절이 나온다

내는 복수초가 먼지는 모리지만 이불은 무엇인지 확실히 안다 

 

기래서 봄 이불을 창고에 잔뜩 제겨놓고

이제부터 실실 봄 이불을 팔러 다녀봐야지...하고선

이장 저장 그장 요장으로 환장하게 돌아 다니다보면 이런 ~ 닝기미 ~

봄이 벌써 다 지나갔대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여름이불 가져오래요

기래서 봄 이불은 재고로 무자게 남았다능....

 

그 후론 봄이 복수초를 앞장 세우고 기세좋게 쳐들어 온다해도 봄 이불은 절대 취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봄 이불좀 팔아볼까 ? 하다보면 기냥 봄이 확 지나가 버리는겁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쇠고기 국물에 소가 머리 담구구 지나가듯이....

다시 말하자면......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다가

순식간에 기냥 반팔옷 반바지 여름 빤쮸로 확 넘어 간다는 이야기죠

 

장독마당 앞에 세워진 시 한 구절  

 

봄 마중 - 서재환

 

봄이 오니마니 삼동내 지달리다

오는 봄 보도 못허고 가신 님도 많더만은

복수초 앞장 세우고 달리오는 봄 보소 !

 

매화밭에 들어서서 매화차 탐하껑가

정든님 지달림서 고이 빛은 매실주가

술도적 막지 못해서 도가지만 배곱네

 

꽁꽁 언 삭신들은 해만 봐도 살것는디

온 산천 남새들이 다 몰리 나와 댕께

봄 너물 낮빤닥만 봐도 배때지가 부르네

 

어화 ! 벗님네들 ! 매화꽃 핑게대고

남녁골 작은 동네 도서관에 못치 앙거

매실주 안주 전험서 봄 마중을 해 보세

 

푹풍한설 몰아치던 엄동설한 다 전디고

방실방실 잇고 있는 복수초를 채리보면

이보다 더 이삔 복수가 세상천지 또 있쓰까 ...

 

근디 여기서 농부님이 말쌈 하시는....술도적 막지 못해 도가지만 배곱네....에 나오는

그 술도적은 과연 뉘기를 두고 하는 말쌈이실까 ?

광양시청 소속 크레이지 독, 나촌 ?

아니머 천안 중앙시장 소속 비단이장시 왕서뱅이 ?

 

한영애 - 봄날은 간다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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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3.30 03:06

    첫댓글 가끔가다가 여기에서 소식보니 반가워요~~

  • 작성자 16.04.01 07:12

    이 선상님 ! 진짜 올만이네요
    텃밭에서 첨 뵜을때가 아마 10여년 전이였었죠 ?

  • 16.03.30 20:08

    술밥 믹이 논 값을 허는그마..
    초근허니 잠서 묵고 갔어야 허는건디 좀 아쉽더랑깨... ^^

  • 작성자 16.04.01 07:32

    술도적이 술을 낭기놓고 가다니...
    있을수 읍는 얘긴디....
    참방게 잡는철...또 치들어가서 남긴술 마져 노략질 하고 와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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