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내리는 봄비가 절묘한 하늘의 뜻이 담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음력 삼월의 절기요, 24절기의 다섯째인 청명의 절기다. 청명의 절기 15일 동안은 오동나무 꽃이 피고 종달새가 노닐고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 한다. 이때는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사화(賜火)라 하여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쳐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과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 주었다. 수령들은 한식(寒食)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인 것이라 하고 온 백성이 한 불을 씀으로써 동심일체(同心一體)를 다지고 같은 운명체로서 국가 의식을 다졌다. 이처럼 우리조상들은 한마음 한뜻이기를 원했고 실천하였다.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 나라의 근본인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서민경제는 밑바닥을 헤매고 있고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으나 노인을 소외 시키고 이혼과 자살이 급증하고 저 출산으로 가정이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이번에 치룬 18대 총선은 최악3무 총선이라는 불명예의 월계관을 썼다. 정당과 정책 민심을 알리지 못하고 단지 유권자들에게 이름 알리기 등으로 여론 몰이에만 급급하였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거부한다. 찍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투표소로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투표를 해봐야 바꿔 진 것이 없다는 민심을 잘 살펴야 한다. 현정치인들은 깊게 생각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라 고개를 숙이며 표를 구걸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민심을 저 멀리 내동댕이치고 자신의 입신만을 위해서 뛰는 정치인들이 많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서 안정된 의석을 주라는 여당의 속마음과 분열되었던 민주개혁세력을 통합하고, 공천혁명을 이뤄 냈으나 한나라당이 지방권력과 중앙 정부를 장악, 의회권력마저 장악하게 되면 비판의 목소리는 절대권력 앞에 무릎 꿇고, 서민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는 견제론과 균형론을 내세운 야당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건강한 야당과 여당의 길을 국민은 알고 있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나가는 건강한 정치권이 되어야 한다. 그 길만이 살 길이다. 이제 우리나라 정치도 변해야 한다. 그리고 자질을 갖춰야한다. 민심의 시위는 던져졌고 18대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치사가 시작된다. 유권자들도 지난 과거의 유권자들이 아니고 정치를 앞서간다는 것을 정치인들도 알았을 것이다. 이번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과연 서민들이 원하는 잘사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진정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 지를 꼼꼼히 살피고 그 한을 풀어줘야 한다. 그리고 국민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진정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의 혼란이 가중되어 위기의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늘이 주신 고귀하고 축복받은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국가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다. 청명의 절기에 한마음이 된 조상들의 뜻과 의지를 되새기며 18대 국회는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는 국민들의 참 국회가 되었으면 한다. /나일환 논설위원
첫댓글 투표 하러 가는 길도 , 투표 하고 돌아 오는 길도, 내리는 비에 암울한 기분이였습니다. 예감이 맞을 것 같아 더 슬펐습니다.
나일환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번 18대 총선은 포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신문 기사와 장모님의 전화가 투표장으로 발길을 돌리도록 만들더라고요. 해서 기꺼이 주권행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