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11년차의 왼손타자 알 마틴(36)을 영입했다.
지명도에서는 한때 빅리그 최정상급의 공격형 2루수였던 카를로스 바에르가(전 삼성)나 올스타 출신의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 펠릭스 호세(전 롯데), 주니어 펠릭스(전 LG) 등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나 다른 해외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곧장 왔다는 점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1985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마틴은 9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하면서 무려 9년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93년, 타율 .281 18홈런 64타점 16도루의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고, 이후 6년간 피츠버그의 주전 좌익수이자 중심타선으로 활약했다.
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으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99년을 제외하면 매년 .277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또한 남가주대학(USC) 시절 풋볼팀의 테일백으로도 활약했을 만큼 빠른 발을 갖고 있어 99년까지 5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틴은 피츠버그가 기대했던 팀내 간판타자 브라이언 자일스의 짝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에 2000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중에는 다시 시애틀 매리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마틴은 2001년 시애틀에서 100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240 7홈런 42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올렸다. 2002년에는 팔꿈치 수술에 대한 여파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03년 마틴은 4번째 팀인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노렸지만, 역시 100경기에서 타율 .252 3홈런 26타점으로 부진했다.
마틴의 문제점은 데뷔 시절부터 보였던 변화구에 대한 약점과 낮은 출루율. 99년 라식수술과 함께 스탠스를 오픈으로 바꾼 후 조금 나아지는듯 했지만,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높은 직구로 그를 간단히 요리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왼손투수에 대한 치명적 약점이다. 원래 왼손투수에게 약했던 마틴은 2000년 왼손투수를 상대로 .156(77타수12안타)의 형편없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아예 오른손투수 상대 전문요원으로 눌러 앉게 됐다.
2001년 마틴은 100경기에 출장하면서도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단 11타석에 기용됐으며, 2003년에도 100경기에서 단 8타석에 출장했다. 지난 2시즌동안 왼손투수를 상대로 한 경험이 단 19타석에 불과하다는 점은 왼손투수에 대한 적응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그렇다고 LG가 마틴을 오른손투수에게만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 LG는 마틴을 주축으로 박용택-이병규-김재현의 왼손라인을 부활시키려는 꿈을 꾸고 있다.
과연 LG의 베팅은 성공할 것인가.
네이버 김형준 generlst@naver.com |
첫댓글 이기사의 절대적 오점!! 메이저리그 투수랑 우리나라투수랑 동급으로 취급한다!! 는점!!
어헛...........생각하지도 못했던;;;;;;;;;;;;;;;;;
음.. 진짜 메이저리그 투수와 우리나라의 투수는 다르지만.. 이 기사 너무너무 무서운데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