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8강의 주역 안정환(26)이 소속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페루자에서 방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델로 스포츠를 통해 계약이 끝난 안정환과 연장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우치는 이날 이탈리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안정환에 대해 수위를 넘는 거친 표현과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이) 다시는 페루자에 발을 붙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문을 연 가우치 구단주는 "국제축구연맹과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며 이탈리아의 충격적인 패배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 축구를 망친 그런 선수에게 월급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 국수주의자임을 밝힌 가우치 구단주는 "한 달에 48달러(약 6만원)밖에 벌지 못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근거없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달로 페루자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안정환은 대회 이후 당분간 부산 아이콘스 소속으로 선수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여름 국내 최초로 세리에 A에 임대계약 형식으로 진출한 안정환은 2시즌간 29경기에 출전 5골을 뽑아낸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정환이 페루자와 계약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뽑아낸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유수의 유럽클럽들이 물밑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보여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