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력을 보니 어제가 추분이었네요. ^^*
참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사나 봅니다.
"설, 추석 따위의 명절에 부득이 그날 찾아가 인사를 하지 못할 경우, 그전에 미리 찾아가는 일."은 무엇이라 하나요?
'밀뵙기'입니다. 아마도 '미리 뵙기'가 줄어든 말 같습니다.
어제 퇴근길에는 교장선생님께서 돼지고기로 한턱 쏘셨는데 그때 하신 말씀이 너무 튀지 않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 아침에 본 고도원의 아침편지에도 '가장 안전한 것은 평균보다 살짝 수준 높게 입는 것이다. 베스트 드레서가 되려 하지 마라.'라는 월이 있네요.
어제 끝난 인사청문회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명색이 지도층이라는 분들이 별로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큰소리를 쳤고, 앞으로도 그러실텐데... 더 나가면 제가 다칠 것 같으니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다만, 그쪽은 신경을 끄겠습니다. ^^*
흔히, 뭔가에 더는 관심을 두지 않을 때 '신경을 끄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좀 어색한 말 같습니다. 불을 끄다처럼 타는 불을 못 타게 하거나, 전등을 끄다, 라디오를 끄다처럼
전기나 동력이 통하는 길을 끊어 전기 제품 따위를 작동하지 않게 할 때는 '끄다'를 쓰지만, 불이나 동력이 아닌 사람의 마음 상태인 신경이나 관심에는
'끄다'보다는 '두다'나 '기울이다'를 쓰는 게 더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신경 꺼라'보다는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하는 게 낫고, '관심 꺼주세요.'보다는 '관심 두지 마세요'나 '관심 기울이지 마세요'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고, 남보다 튀어보고 싶은 생각도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그저 제 지기들과 오순도순 '평범'하게 사는 게 제 바람이자 꿈입니다. 그런 삶을 쭉 이어가고자 오늘도 자주 웃으면서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보태기) '오손도손'이 아닌 '오순도순'이 맞고, '죽 이어가다'나 '쭉 이어가다'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또,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액이나 그것이 말라붙은 것은 '눈꼽'이 아니라 '눈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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