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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0:00
어디로 갈까?
차에 시동을 걸면서 생각 했다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으니
당연 목적지도 없었다
“꽉 채워 주세요”
길을 나서면서 맨 첫 번 주유소에서 차부터 먹였다
배부르니 지가 알아서 가겠지.....
마음을 정하지 않았음에도
차는 일광 바닷가를 달리고 있었다
차창을 열었다
언제나 그러했듯
짭조름한 갯 내음이
나쁘지 않았다
낯설지 않은 길
기장 일광 월내 서생으로 해서
울산 12경중
우리나라 뿐 아니라 동북아 대륙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
대송 등대가 있는 해맞이 공원
간절 곶
정식명칭 “간절곶 항로표지 관리소”
평일 한적함이 느껴지는
그곳에서 동쪽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롭다
그리고
다시 길을 간다
석유화학 산업 단지 거대한 구조물 위로
희뿌엿게 채색된 하늘아래로
야릇하고 정체모를 냄새로 가득한
온산을 거쳐 장생포
뜬금없이
고래 고기를 먹을 것도 아니면서
고래잡이 포경선도
고래도 없는 장생포는 왜 갔을까?
그런데 고래는 양식하면 안 될까?
.......뭔 말인지?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헤메고 헤메고 조금을 더 헤메고 난 다음
울산 롯대 백화점 근처 “이” 아구탕 집에서
펄펄 끓는 생아구 탕 한 그릇으로 점심.
배가 빵빵하다
이제, 어디로 가지?
샛길로 강동 정자로 가서 바닷가 길을 따를까
아니야. 경주가 보고 싶다
7번 국도 따라
불국사 옆으로 보문호 덕동저수지위로 4번국도
천년의 시공을 넘어
맑고 아름다운 골짜기를 이어가며 굽이굽이 추령 열두 고개를 오르고 내려
용왕이 되어 동해를 지키겠다는
부왕 문무왕 유골을 대왕암 수중에 장사하고
아들 신문왕이 선왕의 은혜에 감사하며
쌍탑에 금당 하나의 단순한 가람으로 지은 감은사
그 절터에 남은
단아하고 장중한 쌍 탑에서 잠시 쉬고
감포를 지나
바닷가 곁으로 난 길을 따라 들락 날락
해송 드리워진 31번 국도
그림 같은 해안선 따라
반달 같이 길고 잘생긴 하얀 백사장 해수욕장을 거치고
억년 세월 풍파에 씻긴 갯바위 옆으로
포구와 포구를 지나
과메기 참가자미 그리고 물회로 유명한 구룡포
그 곳에서 잠시 머무르다
호랑이 꼬리를 빤이 보며
휘어 감아 돌 듯
더 더 더 가면
그 옛날 말들이 뛰어놀던 거친 바람에 땅“장기곶”이
바다와 맞닿은 동녘 끝
하늘을 향해 구부리듯 펼쳐진 다섯 손가락 뒤로 해가 뜨는 곳
그곳에서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았다
멍하게.....
♪~♬♪♪♬~♪~♬ ♪♪ ♪~♬♪♪♬~♪~♬
“거기가 어디야?”
“응.... 호미곶”
“호미곶은 왜?”
“그냥”
이라 짧게 답하고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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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해맞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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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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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해맞이 공원에 있는 화합의 손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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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에 있는 항로 표지소 등대
첫댓글 여름타는 남자인가요? ^^^, 자주 다니던 곳의 사진들을 보니 반갑군요.. 감포, 구릉포의 해안방어 시절이 마음에 남아 제대후 세월이 훌쩍지나고 나서도 자주 다녔는데, 이제는 그때의 회 맛이 나지 않을 것같군요.. 문무왕의 수중왕능이 보이는 바닷가 횟집에서 술이 너무 취해, 차안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일어나 운전하고 왔지요.. 검문소의 해병들이 친절히 잘 대해주었는데, 요즘 강화도 사건에 맘이 아프군요.선배로서 안타까울 따름.. 해질녁 감은사 석탑의 긴 그림자, 간절곳 조끔 못가 오른쪽 칼국수집(콩가루를 뿌려주던)...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ㅎㅎㅎ간절곳. 오미곳 .감포. 때론 나도 정처없이 다니던 기억이 남니다 방해받지 않는 혼자가 즐겁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지만 횅하게 다녀오면 스트래스가 조금은 풀리니까요
지교님! 여름휴가 다녀 오셨군요? 아름다운 곳에 흠뿍 취하고 사진 담아 자랑 마음껏 아주 좋습니다. 저 마차 몸 싣고 달려 보았으면 아싸 가오리 아닐까요? 구경 잘했습니다.
산인지교님!!떠나고싶을때 떠날수있었서 참 부럽습니다 ^^ 지교님 덕분에 한바퀴 구경 잘하고 갑니다 ^^
가끔은 혼자 좋지예~잘 하셨습니다.
좋은 마음 가득 담아서 오셨지예~~ㅎㅎㅎ 나누어서 같이 ~~ㅎㅎㅎ
늘 건강 단디 하이소~~
혼자 갈수 있으서 부럽습니다.~^^
그 짖말도 잘도 하시지 예 !! 나 다봤다고요 지교님 하고 둘이든되 ~ 바른말 하세요 새끼손가락 님이든데 데헤 헤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