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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늘 새땅 너는 나의 황금나비
2025년 3월 16일 제 980회.
사드배치 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
#전쟁을반대한다 #평화에살자 #통일로가자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
제법 낮의 길이가 길어진 것 같다.. 이제 겨울은 다 지나갔고, 엊그제까지만 해도 제법 포근한 날씨.. 포근하다 못해 살짝 더운 느낌도 들었는데, 오늘따라 기온이 뚝 떨어지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광장에 깔아둔 의자가 바람에 쓸려 몽땅 넘어지는 일이 생길 만큼..
함수연쌤이 마련해주신 오늘의 간식거리는 따뜻한 커피와 찐빵이다..ㅎㅎ
다들 두꺼운 옷에 모자를 눌러쓰고 갑자기 돌아온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커피와 찐빵을 먹으며 한주간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갑자기 추운 날씨입니다마는 이 날씨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네.. 탄핵이 기다리고 있죠. 이 추위가 끝나면 바로 탄핵이라는 환한 소식이 들려올 거라고 기대합니다.
아무튼 전쟁을 획책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그리고 외환을 기도한 윤석열이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독재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이후에 우리가 광장에서 서로 나뉘어서 한 반으로 나뉘어서 이렇게 다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 분단을 빨리 끝내고 평화와 통일로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그 뼈저림을 가르쳐준 곳이 바로 이곳 사드 반대 평화 행동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사드 뽑고 평화 심는 김천 시민 대책위 촛불 집회 제980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작은 거인 김종희 팀장의 힘찬 함성이 광장을 메우며 집회를 시작한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 첫번째 발언.. 신임 김천시 농민회장 이재호님
" 예 반갑습니다... 그리 됐습니다. ㅎㅎ.. 하여튼 좀 안타까워요.
제가 이런 거 맡을 위치는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좀 이게 농민단체 조직이라는 게 마땅치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실무 쪽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되는데, 하다 보니까 이제 그렇게 되었는데.. 사실은 조금 기쁘다기보다는 좀 아쉬운 그런 생각들이 좀 많이 들고요.
어쨌든 맡은 자리니까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너머와 맘카페가 많은 도움을 주시니까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농민회 얘기는 이제 보충하고.. 사실 어제 처음 회장 되고 이제 상경 집회에 올라갔는데 사람이 많이 못 올라갔어요.
전임자 옥겸이 형님 그늘이 너무 크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옥겸이 형님의 경륜까지는 안 된 것 같고 인원이 좀 적게 가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어제 집회가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그런 집회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제 집회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대한민국이 너무 양쪽으로 극단적으로 많이 갈라져 있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인물이 나와야 대한민국을 하나로 이렇게 봉합할 수 있을지 좀 걱정도 되고, 또 그런 사람이 나온다라면 또 정말 좋은 나라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하는데 사실은 아직도 마음으로 용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하는 일이 맞나? 근데 저쪽도 굉장히 이렇게 뭐라 그럴까 자신감이 차고 확신에 차서 막 얘기를 하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하는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 역시도 이제 이게 맞다라고 생각하고 하는데.. 그쪽도 그렇게 맞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나오니까, 이게 과연 하나로 이렇게 모아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그다음에 어제 집회는 어쨌든 정당들 쪽에서도 힘을 굉장히 많이 모았던 집회 같은데 거기가 파란색이 많았어요.
민주노총도 있고 농민회도 있고 했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이 좀 많았던 것 같고, 참가 인원이 12월 탄핵 때보다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저께는 전화 통화가 되더라고요. 저희는 이제 어르신들을 좀 모시고 가니까 자리를 이탈하면 찾아서 모시고 와야 되거든요. 12월 그때는 전화가 안 돼가지고 연락을 못 했어요.
그런데 어제는 연락이 되더라고요. 그런 거 봐서는 인원이 그때만큼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여튼 추위가 이게 이제 막바지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요. 이 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대한민국 전국도 안정화되지 않을까.. 이번 한 주가 견디기 힘드시겠지만은 잘 버티고 지나간다라고 하면 이제 봄 같은 봄이 오지 않을까? 그런데 그 봄 뒤에도 또 괜찮을지는 좀 걱정이 되긴 하죠.
앞으로 이제 농민회도 해야 될 일이 굉장히 많을 것 같고, 여기 계신 분들도 또 할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걱정도 되고 조금은 힘도 들겠지만, 앞으로 계속 쉬지않고 가야 되니까 열심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번째 발언 순서.. 딸기를 예쁘게 키우시는 박수규님..
" 반갑습니다. 예.. 반갑습니다.. 김천 농민회의 이재호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회장님을 위해서 괘를 하나 뽑아보고 싶지만, 저는 돌팔이라서 그런 거 잘 안 됩니다.ㅎㅎㅎ..
어제는 모두들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언제 이렇게 참 준법 정신이 투철했던가? 내가 언제부터 법치주의자였던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사실은 법이라는 것은 가진 자들 지배자들이 만든 것이고 그래서 이 민중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예를들어 한번 보세요. 이 노조 관련해서 어떤 이 소송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이 노동자들은 벼락같이 사법 처리를 합니다.
구속하고 그다음에 벌금 물리고 근데 기업주들 대상으로 소송이 걸리면 그렇게 됩니까?
6년을 끕니다. 3년이고 5년이고 끌고 가다가 마지막에는 그냥 대충 국민들 눈치 보고 여론 보고 흐지부지 넘어갑니다.
그렇지 않아요? 삼성 이재용 무죄로 처리됩니다.
법이라는 게 그렇거든요. 그런데 요즘 와서 제가 법치주의자가 됐어요.. 이 법이 지켜져야 된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제도 집회 나가서 이제 윤석열을 파면하라, 탄핵하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거 윤석열이가 석방되는 것 자체가 참 기괴하잖아요. 이런 일을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이 내란 수괴인데 내란 우두머리인데 뭐 어떻게 해갖고 석방되더라 말이지.. 지금까지 구속되는 사람들은 전부 다 구속 날수로 따져가지고 계산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간으로 계산을 해 이런 것들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 뒤가 더 가관이죠? 심우정이 윤석열 하나만 위해서 했잖아요? 앞으로는 날수를 계산해라 하고, 이제 대검에서 그 지침을 또 하달하죠. 웃기는 꼬라지를 지금 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지귀연이라 카던가 심우정이라 카던가 이런 놈들의 판단 이런 것들이 후손 대대로 내려갈 겁니다. 이 상황에서 지위연이가 어떻게 했는지, 심우정이가 어떻게 했는지, 그러면 쪽팔릴 건데 이런 짓을 해버리더란 말이지.. 그러면 과연 헌법재판관들은 안 그럴 수 있나?
난 그들의 양식을 지금까지는 믿고 그랬는데.. 그래도 헌법 대법관이었고 헌법재판관이고 하면 최소한 법적인 양심을 지키지 않겠는가 했는데.. 최근에 보면 그게 좀 흔들리고 있더라고요.. 그놈들도 비슷한 놈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해요.
그래서 우리 김종희 팀장님 어제 열심히 탄핵 집회 참가했는데 이 추위가 지나가면 봄이 올 거 확실해요. 확실합니다. 그렇구나 저는 믿습니다.
승리를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 민중의 승리는 탄핵의 인용이다, 기각이다, 이렇게 승리가 판가름 나지는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인용이 되면 윤석열이 빨리 감옥 가고 이 내란 사태가 빨리 종식되겠죠.
설사 심우정이 지위연이 같은 놈들이 헌법재판관 중에 있어서 이 판을 흔들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그걸로 민중이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제 모였던 그 민중들이 다시 광장으로 나온다면.. 거기에서 한 발 더 나가서 학생들이 동맹 휴업을 하고 노동자가 총파업을 한다면.. 탄핵 인용 기각 이딴 거 필요 없이 윤석열이는 당장 구속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이 민중의 승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탄핵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탄핵 기각 이런 데 너무 목매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끝까지 싸워서 이 내란을 종식시킬 것이고, 끝까지 싸워서 윤석열이 구속시킬 것이고, 그 극우 장관들을 몽땅 쓸어버릴 것이다.
이것이 우리 민중 투쟁의 승리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오늘은 한 가지 이야기를 더 준비했습니다.
윤석열이가 구속되더라도, 그리고 조기 대선을 치르더라도, 지금 1년 하고도 석 달째 옥상 위에 있는 한국 옵티칼의 박정혜 소현숙은 그걸로 내려오지는 못할 겁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도 소성리에 사드가 들어왔고,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됐듯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도 박정혜, 소현숙은 내려오지 못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상태로는 그렇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의 고진수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거제/통영/고성 조선지회의 김형수가 또 30m 고공에 올라갔습니다.
제가 지난달에는 이 노동자들의 투쟁이 자기의 존재를 건 막 다른 절벽 위에서 싸우는 투쟁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오늘은 그들과 함께하는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가지 더 하고 싶습니다.
제가 예전에 경주에서 한문 배우는 서당회를 좀 다녔었거든요. 그 서당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감동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옛날 이야기부터 좀 하고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옛날에 사슴이 아기 사슴을 데리고 가다가 중간에 호랑이를 만났는데.. 어미가 보는 앞에서 아기 사슴이 호랑이한테 잡아먹혔어.
그 원통하고 비통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여기서 사슴은 가면서 보는 사람마다 보는 것마다 호소를 했습니다.
'내 좀 도와다오. 저놈의 호랑이가 내 새끼를 내 눈앞에서 잡아먹었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다들 호랑이었다고 그냥 가래.
근데 가는데 쉬파리를 만났어요.
쉬파리에게 사슴이 막 호소를 합니다. '저놈의 호랑이가 내 눈앞에서 내 새끼를 잡아 먹었다고 내 좀 도와다오'..
그니까 쉬파리가 약속을 했어요. '그래 사슴아, 내가 도와줄게.'
이 약속이 믿을 만합니까? 믿을만 또 가다가 사슴이 또 개구리를 만났어요.
그래서 개구리한테 또 호소를 합니다. 사슴이 '호랑이가 내 눈앞에서 내 새끼를 잡아 먹는 거. 아무도 안 도와준다. 내 좀 도와다오'.. 그러자 개구리가 '그래, 내가 힘이 없지만.. 내가 도와줄게' 라고 약속을 합니다.
그렇게 사슴이 기껏 약속을 받았는 게 쉬파리하고 개구리.. 그외에는 믿고 기댈 데가 없지 않습니까?
근데 어느 날 호랑이가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낭떠러지 사이를 절벽 난간 쪽으로 나 있는 길을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쉬파리가 와서 호랑이 눈에다가 알을 쓸어 버립니다. 길 가다가 호랑이가 눈이 막 간지럽고 해서 비비는데.. 비비면 비빌수록 눈이 더 간지럽고 눈앞이 잘 안 보이게 됐어요.
호랑이가 그 가파른 낭떠러지 길 가는데 눈이 잘 안 보여요. 굉장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가고 있습니다.
가다 보니까 개구리들이 울어요. 개구리 우는 소리가 막 들립니다. 개구리는 벼랑 위쪽에서 울겠어요? 벼랑 밑에 물가에서 울겠어요?
물에서, 물가에서 입니다. 그러니까 호랑이가 개구리 우는 반대편이 길 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쪽을 딛고 갑니다. 그런데 호랑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립니다.
개구리들이 사슴을 돕기 위해서 자기들이 평소에 있는 물가가 아니고 벼랑 위쪽에 모여가지고 울었던 겁니다. 그 개구리가 우니까, 그 반대편 이 벼랑이라고 생각하고 호랑이가 그쪽으로 길을 잡았던 겁니다.
그러다가 이 호랑이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서 결국은 죽게 되니 저는 연대는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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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옵티컬 하이테크의 박정혜, 소현숙 동지, 세종호텔의 고진수 동지, 거제/통영/고성 지회의 김형수 동지가 기댈 수 있는 데가 별로 없습니다.
힘 있는 지귀연 판사 같은 놈, 심우정 검사 같은 놈은 그들 옆에 없습니다. 군바리도 없고 경찰도 없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연대자들이 지난번 남태령 투쟁에 함께했던 그 헌재 앞에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함께 밤을 새웠던 그 젊고 힘없는 동지들, 말벌 동지들이라고 부릅니다.
그 동지들이 함께 노숙하면서 밤을 세워주고 고공에 있는 동지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이 말벌 동지들이 방금 제가 말씀드린 사슴에게 사슴이 도움을 호소했던 그 시파이나 개구리보다 나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의 힘으로 사슴이 마침내 자식 잃은 복수를 하고 원한을 풀었듯이 이렇게 힘없는 우리들이 함께 연대하면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그렇게 생각합니다. 윤석열을 구속하고 내란을 종식시키는 걸 헌법재판소라는 국가기관 하나에 목 매달고 있지 말자.
그러기엔 우리가 쌓아온 10년 투쟁이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길을 우리가 개척해 나가야 됩니다. 탄핵을 인용하면 인용하는 대로 그다음 정부가 나아갈 길을 우리가 함께 싸우면서 만들어 가야 할 것이고 탄핵이 기각되면 우리 모두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내란을 종식하고 윤석열을 구속시킬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로 싸워 나가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구절로 오늘 제 말씀은 마치겠습니다. 다 아시는 구절입니다.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그렇게 뚜벅뚜벅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상주에서 오신 노래하는 목수 신명섭님의 열정넘치는 무대
" 오늘따라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네요. 딱 날씨가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듯했는데 다시 겨울에서 하지만 봄은 기어코, 반드시, 분명히 올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확실하게 알고 있죠.
오늘은 제가 만든 노래들로 불러드릴게요."
** 사회자 마무리 발언:
" 다들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 따뜻한 봄날에 다시 민나겠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