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 라틴어 원문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성인의 저서 한 권이라도 더 세상에 알리고 싶어
|
▲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
“신학과 철학에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지요. 성인이 남긴 책이 100권이 넘습니다. 한 권이라도 더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욕심입니다. 남은 생을 아우구스티노 저서 번역에 바치려고 합니다.”성염(요한 보스코)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백록」(경세원)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우구스티노 저서를 라틴어 원문으로 번역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현재 국내에 발간된 「고백록」 번역본은 10여 권이 넘는다. 가톨릭 교회에선 고(故) 최민순 신부가 1965년 「고백록 : 님기림」(바오로딸)이란 제목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라틴어 원문이 아닌 영어나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된 것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성 대사는 「고백록」 원문 번역뿐만 아니라 해제와 주석까지 충실히 달았다. 그는 1986년 로마 교황청립 살레시오대에서 라틴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외국어대와 서강대에서 철학을 가르쳤다.“「고백록」은 아우구스티노 성인 스스로도 ‘내 작품 중 그 어느 것이 ‘고백록’보다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고 자부할 만큼 자신의 대표작으로 여기는 책입니다. 또 「신국론」 「삼위일체론」과 함께 아우구스티노가 ‘하느님(진리)을 만나는 길’을 탐구한 삼부작으로 꼽힙니다.” 「고백록」엔 평생 ‘진리’를 찾아 헤맨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결국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임을 깨닫는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다. 분도출판사에서 발간된 「신국론」 「삼위일체론」 역시 성 대사가 라틴어 원문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고백록」으로 3부작 번역을 완성한 셈입니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노 ‘자서전’이면서도 대표적 ‘실존철학서’로 평가받고 있지요. 세계문학전집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기도 합니다. 아우구스티노가 쓴 라틴어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원문에 담긴 분위기와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습니다.”성 대사는 “「고백록」에 담긴 아우구스티노성인 생애를 한 마디로 간추린다면 ‘진리를 향한 구원의 불꽃’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하느님을 깨닫기까지 치열하게 내달린 그의 불꽃 같은 삶을 독자들도 꼭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6.05.18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