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노트] “너를 보았을 때 난 알았어. 이제까지 난 아무도 사모한 적이 없었다는 걸...” 인기 드라마 <연인>의 사랑꾼 남궁민의 대사다. 사모한다는 말의 마음 넓이가 얼마만큼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다.
제사 지내는 것을 한 번도 못 보고 자란 내가 한 집안의 장손과 결혼하여 시아버님에 시할머님까지 모시고 일 년에 7번 제사도 지내며 2~3년쯤 살았을까. 요구사항도 기대도 넘치고 넘치는 시숙부님들의 한 말씀들... 때문에 제사 즈음만 되면 늘 온몸이, 머리가 아팠던 그 어느 날.
운전을 하고 가다 어디론가 그냥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감히 누구를 사랑한다고 했었던가. 사랑은 그 상대와 모든 일가친척들까지 모두 넉넉히 품을 수 있을 때나 하는 말이지. 난 못해.’라고 소리쳤다. 차 안에서 혼자... 물론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집으로 갔다. 두 발이 꽁꽁 묶인 것이 아니었음에도 여태 도망도 안 가고 살고 있다.
일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들을 못 견뎌하는 것 같다. 잘하려 하는데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말에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다.
나무에 빨랫줄을 묶어 쓰는 풍경이 참 오랜만이었다. 빨랫줄을 묶은 부분에 자국이 생기긴 했지만 굵고 튼튼하게 잘 자란 나무였다. 잎도 꽤 달려 있었었으리라. 푸른 날도 있었으리라.
첫댓글 도망치는 사람은 말없이 사라지지요
잘 살아내려는 정신 때문에 의지로 묶인 거지요
보통으로 하자 들면 편해지거든요 ㅎㅎ
잘 살아내려는 의지가 몸이 힘들고 아픈지도 모르고 견뎌내게 했던것 같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지요.
반면 쓴 약이 몸에 좋다고도 하고요.
사는 것이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는 독이 약이 되기도 하니까요.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는 어른들의 말. 알고 보면 대단한 유혹의 말이라는 ...^^
그런 가슴 시린 지난 날이 있었군요
시대가 변하니
지금은 제사 풍속도 많이 달라져서
많이 줄고 좀 편해진거 같은데
그래도 힘든제사이지요
저희도 많이 합치고
짱짱하던 어른들도 이제
살짝 이빨빠진 호랑이🤣😅들이 되셨다고나 할까요...아무튼 돌아보면 어찌 살았나 싶은 마음이지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선생님
맞아요. 묶어둔다고 도망치지 못하는 건 아니고 말고요.
고단하고 힘들었던 그날들이
내 삶에 근육을 더 키워줬겠구나
이제는 그리 여겨지네요.^^
저도 그런 근육들이 엄청 쌓여 견디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아이들 때문이라고들 말하기도 하지요ㅎㅎ^^
나는 왜 도망을 안 갔을까....생각해보게 되네요.
비슷비슷한 여인들의 삶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공감 가는 글이라 여운이 기네요^^
시인님도 묶여있진 않으셨죠~~다 비슷비슷한가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