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테오라 1 - 델피에서 버스로 라미아에 내려 택시를 합승해 칼람바카에 가다!
어제 2024년 5월 2일 아테네 리오시온 버스터미널에서 시외 버스로 아르호바를 거쳐 3시간만에
그리스 남부에 높은 산속에 자리한 "델피(델포이)" 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에
300미터를 걸어서 델포이 유적에 도착해 박물관을 본후 언덕을 올라 아폴론 신전을 보았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2024년 5월 3일 델피(델포이)의 호텔에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는 배낭을 챙겨
1층으로 내려오니 너무 이른 새벽이라 사람이 없으니 그냥 열쇠를 리셉션에 놓고는 문을 열고 나옵니다.
캄캄한 새벽이라 거리는 쥐죽은 듯 조용한데.... 그 어두운 길을 걸어서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큰 느티나무 아래 레스토랑앞의 버스 정류소에는 다행히 승객이 한명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침 6시 30분이 되니 버스가 도착하고 5명이 올라탄채 조용히 마을 빠져 나오는데, 어제 야외 레스토랑
에서 보았던 저 큰 세퍼드 개가 떠나는 버스를 물끄럼히 쳐다 보니 우릴 배웅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우리 부부는 오늘 그리스 북부에 있는 바위 꼭대기에 독수리 둥지 처럼 위태롭게 지은
메테오라 유적지에 가려고 하는데 그럼 먼저 근처 도시인 "칼람바카" 로 가야 합니다.
델포이에서 메테오라 가는 버스는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는 한 편이 전부인데....
1) 델포이 - 라미아 Λαμία (9.9 유로 : 암피사 ΑμΦσαα 에서 환승할 수도)
2) 라미아 - 트리칼라 ΤΡίκαλα (12.9 유로)
3) 트리칼라 11시 15분 - 칼람바카 Kalambaka Καλαμπακα (2.6유로 :
승객이 도중에 타고 내린다) - 40분후 칼람바카 도착 (분수대 앞 : 4시간 반)
또 다른 방법으로는 여기 델포이에서 리바디아 Λίβαδετα 까지 버스 타고 가서 거기서 다시
기차로 환승해야 하는데.... 기차 요금은 9~13유로 이고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버스표를 파는 레스토랑의 지배인이 하는말이 칼람바카로 가는 버스가 없답니다.
라미아에서 트리칼라나 칼람바카행 버스는 풀 Full 이라며 라미아 까지만 버스표를 끊어
주는지라 마음이 불안한데 버스는 산을 굽이굽이 돌아서 내려가는 도중에 한 마을
을 지나니 윗마을 이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아랫마을인데 타고 내리는 승객은 없습니다.
이윽고 버스는 산을 다 내려가서는 평지를 달려서 바닷가 도시에
정차 하는데.... 여기서 모두 세명의 승객이 올라탑니다.
여기 바다는 지도를 보자면.... 그리스 육지와 펠레폰네소스 반도 사이의 깊숙이 들어온 바다이니 이
바다를 지나 서부에 파트라스로 해서 이탈리아로 가자면 코린트운하를 뚫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여행계획서를 작성하던 중 3월 18일 동아일보에 여기 도시 기사가 났는데.... “그리스 갈락시디
Galaxidi 의 축제에서 밀가루를 뒤집어쓴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밀가루를 뿌리고 있다.”
“ 19세기 오스만튀르크가 그리스를 지배할 당시 각종 축제를 금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당시 주민들이 얼굴에 재를 칠하고 거리를 춤추며 다녔던 것에서 유래한 행사다.”
해서 구글 어스 지동에 들어가 저 도시를 입력해 위치를 확인해 보니 바로 이
항구 도시인지.... 아님 여기서 조금 더 서쪽에 자리한 항구인지 애매합니다?
그러고는 버스는 우외전을 해서 평야 지대를 한참 달려서는 어느 도시의 터미널로
들어가서 멈추니 또 2명의 손님이 올라타는데 여기가 "암피사"
ΑμΦσαα 인 것 같은데 어떤 여행자는 예고없이 여기서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고 합니다.
이제 해가 뜨는지라 동쪽 하는이 점차 붉어지는 것을 버스 차창 밖으로 바라보는데.... 버스는
계속 들판을 달리니 그럼 여기가 테베가 패권을 잡았던 "보이오티아" 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도 우리 버스는 들판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한참을 더 달리는데.... 저 멀리 에게해
바다가 보이니 문득 여기 근처에 페르시아 전쟁에서 100만(실제로는 30만?)
대군을 일단 저지한...... 스파르타군의 유명한 저 "테르모필레" 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원전 5세기 초 까지는 그리스 도시 국가들은 국내에서의 싸움은 수없이 있었으나
외국의 위협을 받는 일은 없이 자유롭게 폴리스 정치와 문화를 발전
시켜나가던 중에..... 기원전 550년 경에 이르러 동쪽 페르시아 제국이 강대해 집니다.
페르시아는 소아시아(아나톨리아) 로 진출해 서해안에 있는 이오니아의 그리스 도시들
을 정복하자..... 이오니아인들이 본토에 원조를 요청하고 기원전 499년 정복되어
있던 도시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아테네가 원조하면서 페르시아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1차 페르시아 전쟁은...... 다리우스 1세 오아은 군대를 보내 반란을 진압한후 기원전 492년에 그리스 북부
트라키아와 마케도니아를 점령하고 남하했지만 함대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는 바람에 철수합니다.
하지만 다리우스 1세는 기원전 490년에 또 다시 그리스를 공격했으니 아테네는 밀티아데스
장군을 보내 페르시아군과 맞서게 했는데... 페르시아군이 마라톤 평원에 상륙하자 1만
1천 아테네군은 1만 5천 페르시아군을 아테네군 대열의 중앙으로 꾀어내 포위해 공격합니다.
함정에 빠진 페르시아군은 6,400명이 전사(아테네는 192명) 하는등 전투에서 졌고, 이번에는 배를
타고 아테네를 공격하려 했지만 아테네가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에 철수합니다.
이 때 아테네 군대는 승리의 소식과 함께 페르시아 군이 곧 해상으로 공격해 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페이디피데스라는 병사를 보냈는데 40킬로미터를 쉬지않고
달려가 소식을 전하고 숨을 거두니 훗날 42.195킬로미터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가 생기게 됩니다.
1차 침공 10년후, 아들 크세르크세스 1세는 기원전 480년에 대규모 군대와 함대를 이끌고
2차 침공을 시작하니 백만 대군이라는데.... 실제로는 40만 정도라고 추측이 되니
그리스인들은 고국을 지키기 위해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이끄는 헬라스 동맹을 맺었습니다.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300명 스파르타 전사들을 포함한 그리스군은 며칠 동안 페르시아 군대를
저지해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그리스 함대는 후퇴해 살라미스 해전을 준비하는데.....
임진왜란때 동래성이 닷새만 버텼어도 이일 장군이 대구에 모인 5만 제승방략 대군을 지휘
했겠지만 부산진성과 동래성은 2~3시간만에 함락되니 저 병사들은 흩어져 달아나 버렸습니다.
여기 테르모필레(Thermopylae) 는 고도가 높은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길에는 십자가를 한 작은 교회들이
많은데,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있으면, 가족들이 망자를 추모하기 위에 만든 것으로 안에는 사진,
좋아했던 유품 등을 넣두니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하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일석이조라 합니다.
테르모필레를 돌파한 페르시아군은 진격해 아테네를 약탈하고 불태웠는데....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
는 페르시아의 대함대를 협소한 "살라미스 만" 으로 유인해 포위해서는 페르시아 함대를
격퇴하는데 해협이 명량 처럼 좁았기 때문에 페르시아 함대 전체가 전투에 참가할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크세르크세스 1세는 퇴각했지만 부하 장군 마르도시우스는 겨울을 보낸뒤 다시 그리스를 침공하니 기원전
479년 여기서 남쪽인 보이오티아 지방의 "플라타이아 전투" 에서 그리스군은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페르시아에 승리한 아테네는 그리스 도시국가들 사이에 세력적 우위를 확립하니 페르시아의 재침을 저지
하기 위한 해상 동맹(딜로스 동맹) 이 결성되니 처음에 이 동맹의 본부는 델로스섬에 있었는데....
기원전 454년에 아테네로 옮겨졌으며 아테네는 강제적으로 다른 폴리스들을 간섭하고 지배하게 됩니다.
아테네의 눈부신 발전은 스파르타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되어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레폰네소스
동맹이 체결되는데, 아테네는 지배공동체를 확장하기 위해 코린토스로 진출하게 되니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펠레폰네소스전쟁이 일어나는데.... 이 싸움은 그리스 전역으로 확산되어
30년이라는 장기전으로 발전하게 되며, 이 싸움은 훗날에 ‘그리스의 자살’ 이라고 까지 평해집니다.
개전2년째가 되는 해에 아테네에 페스트가 발생하면서 전인구의 3분지 1이 목숨을 잃고 페리클레스도 이때
희생되었지만 그러나 싸움은 계속되다가 결국 스파르타가 승리를 거두며 끝났는데.... 하지만 이후
테베가 일어나 스파르타를 쳐부수고 패권을 쥐지만 마케도니아군이 남하해 그리스를 손아귀에 넣게 됩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새에 우리 버스는 델피(델포이)를 떠난지 3시간 만에 드디어 라미아
에 도착하기로 내려서 버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매표 창구에 이르러 "칼람바카"
라고 말하니 예상대로 표가 없다기에 그럼 트리칼라라고 외치니 마찬가지로 노! 랍니다!
하루에 몇편이나 가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오늘은 모두 매진되었다니 방법이 없는지라
그럼 기차역은 어디쯤 있느냐고 다시 물으니..... 밖으로 나가서 택시를 타랍니다.
밖으로 나오니 노 부부가 우리 뒤를 따라 오기로 물으니 칼람바카로 간다기에 함께 택시에 타는데,
그런데 기사는 기차역으로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대뜸 칼람바카 까지 170유로에 가겠답니다?
저 요금이 좀 비싸니 우리 부부 뿐이라면 당연히 노! 라고 말하고 기차역으로 갔겠지만... 저 벨기에인
부부와 함께라면 85유로인데, 그것도 비싸지만 기차가 제시간에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승낙합니다.
택시는 북쪽으로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델피에서 여기 라미아 까지 버스 요금이
9.9유로인데 여기서 트리칼라 까지 12.9 유로이고 거기서 다시
칼람바카 Kalambaka Καλαμπακα 까지 2.6유로이니 그럼 온 것 보다 더 멀다는 애기인데?
택시는 무섭게 빠른 속도로 북쪽으로 함참 달려서는 이윽고 도시가 나타나는데... 아마도 여긴
트리칼라(Τρίκαλα, Trikala) 이지 싶은데, 도시에는 The Mill of the Elves 라는 작은
놀이동산이 있으며 놀이동산과 그 앞 광장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택시는 고속도로 요금소 3군데를 거쳐서 4유로 정도 씩 12유로 통행료를 내고는 1시간
반 만에 드디어 거대한 암벽이 늘어선 도시 "칼람바카" Kalambaka 에 도착합니다.
각자 85유로씩 내서 택시비를 주어야 하는데... 저 벨기에인 노 부부가 가진 현금이 60유로 밖에 없다면서
카드를 꺼내자 택시 기사는 카드는 받지 않는다며..... 60유로와 내 돈 100유로 합계
160유로를 챙긴 다음 내게 20유로 지폐를 달라더니 노부부에게서 받은 10유로를 내주고는 차에 올라탑니다.
이거 계산이 맞는거야? 택시 기사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현금 인출기 ATM 을 찾아 돈을 인출한
다음..... 나더러 저 부부에게서 25유로를 거슬러 받으라고 말하고는 택시는 바로 출발해 버립니다!
생각해 보니 계산이 맞는지라 행인에게 ATM 기계 위치를 물으니 모퉁이를 돌아 가라기에
200 미터를 걸어서 센텀에 도착해 줄을 서서 돈을 인출한 다음 할아버지가
50유로 지폐를 주기에..... 내가 20유로 한 장과 5유로 지폐 한 장을 주니 정산이 됩니다?
노 부부는 여기서 이틀을 묵은 후에 케르키라로 떠난다기에.... 아 코르푸? 라고 물으니 그렇다기에 우리도
며칠후 데살로키아를 보고 섬으로 갈 예정이라 인연이 있다면 거기서 보자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합니다.
이제 숙소로 잡은게 아파트라고 불리지만 실은 단독 주택인데 시간이 너무 이르니 찾아가기도 그런데
호텔이라면 가서 배낭을 맡기고 나오면 되지만 이 도시는 부킹닷컴에서 검색하니 호텔은
몇 개 없는데다가 너무 비싸고..... 대개의 숙소는 아파트라고 불리는 단독주택인지라 이게 단점입니다.
그러니 이제 배낭을 메고 저 험한 산에 올라야 하는데.... 먼저 물어서 버스터미널로 찾아가서는 메테오라에
가기 위해 2유로 하는 1회권 2장을 사려고 하니 아가씨는 1일권이 5.5 유로라며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메테오라 왕복에서 버스를 3번만 타면, 0.5 유로가 덕인데 나중에
보니 디섯번이나 탔기로..... 저 아가씨 말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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