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양 7번 국도변 해안에서 바라본 일출. |
| ◇ 동해 추암 일출 |
송구영신(送舊迎新)! 장엄한 일몰속에 묵은 해를 보냈다면 이제는 새로운 희망을 맞이할 차례. 천지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새해 첫 날의 태양은 늘 새롭기만하다. 한 해를 시작하는 기대와 설레임 때문이다. 특히 을유년(乙酉年) 새해 아침의 해돋이는 각별하게 다가온다. 불황의 긴 터널을 딛고 활기찬 신년을 시작하려는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1월1일 전국에서 해돋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독도(7시26분). 다음으로 울산 방어진(7시31분), 부산 태종대(7시32분), 포항 호미곶(7시33분) 순이다. 서울 남산에서는 오전 7시47분에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힘차게 솟아 오르는 장쾌한 일출을 바라보며 새희망을 설계할 수 있는 전국 해돋이 명소를 소개한다.
▶청간정~화진포(강원 고성)=최북단 고성에는 일출 포인트가 즐비하다. 청간정에 오르면 기암절벽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가 마치 작은 창을 통해 보는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옛 7번국도 주변 천학정과 문암포구도 주요 일출포인트. 우리나라 최북단 고성 거진항은 만선으로 귀항하는 포구의 정취속 일출이 압권이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 화진포도 일출이 빼어나다. 해변 오른쪽끝 김일성 별장이 주요 포인트.
▶하조대~남애항~의상대(강원 양양)
하조대는 등대와 정자 어느쪽으로 올라도 동해 일출을 볼 수 있으며, 강릉과 접경인 남애항 작은 포구의 일출도 아름답다. 양양 일출의 대명사격인 의상대도 빼놓을 수 없는 일출 포인트. 새해 아침에는 발디딜틈 없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룬다.
▶안인진~정동진~헌화로(강원 강릉)
강릉시를 빠져 나와 7번국도를 타고 내려가다 정동진에 이르면 젊은이들의 해돋이 명소, '정동진 역'이 나선다. 해변가, 공원 현수교, 역사 앞 '모래시계 소나무' 등 주요 일출 포인트에는 어김없이 해맞이 관광객으로 성시를 이룬다. '심곡항~옥계면 금진항'에 이르는 헌화로의 일출도 빼놓 수 없다.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바닷속 기암과 해안단애가 절경이다. 새우깡의 유혹을 못이겨 새벽부터 일출 유람선을 따라나서는 갈매기와 불밝힌 하얀배, 그리고 오렌지빛 태양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촛대바위~동해 휴게소(강원 동해)
촛대처럼 생긴 바위를 배경으로 솟는 추암 일출이 장관이다. 애국가 배경화면으로도 나왔던 곳. 전형적인 어촌마을 하평해변도 일출포인트이다.
▶신남포구(강원 삼척)
삼척도 빼놓을 수 없는 일출 명소. 해안따라 올망졸망 작은 포구마을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데, 한결같이 일출을 감상할 만한 곳이다. 그중 해신당이 있는 신남포구의 일출이 가장 빼어나다.
▶망양정(경북 울진)=송강 정철이 '관동8경' 중 하나로 꼽은 일출의 명소. 이곳 정자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동틀 무렵 죽변항에 만선의 기쁨을 안고 귀항하는 고깃배의 행렬도 볼거리로 포구 또한 일출 포인트가 된다. 주변에 덕구, 백암 등 온천이 있어 해맞이로 언 몸을 온천물로 녹일 수 있다.
▶강구항-삼사해상공원(경북 영덕)=영덕 대게의 집산지이자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명성을 얻은 곳이다. 붉은 태양, 갈매기, 그리고 고깃배가 한데 어우러진 포구에서 맞는 해맞이가 일품이다. 강구항 인근 언덕의 삼사해상공원도 일출 명소. 발아래 강구항의 분주한 아침에서 포구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호미곶(경북 포항)=한반도의 동쪽 끝으로 울산의 방어진, 간절곶 등과 함께 내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본래 '장기곶'으로 불렸던 것을 2001년 부터는 '호미곶'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해맞이 공원에 설치된 '상생의 손' 조각상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경주 감포=토함산 아래 자리잡은 감포 바닷가 또한 동해안 일출의 명소. 문무대왕 수중릉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기운을 드리우기라도 하듯 신비롭기만 하다. 인근 감은사지 삼층석탑 탑신위로 솟아나는 일출도 볼만하며, 경주를 품고 있는 토함산 또한 유명 일출 포인트.
▶간절곶(울산광역시)=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의 간절곶은 매년 1월1일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송과 어우러진 경관과 높은 파도가 일품. 언덕배기에 17m 높이의 간절곶 등대가 우뚝 서 있다.
▶해금강-장승포(경남 거제)=거제 장승포구에서 시작해 남북으로 뻗은 해안도로를 따라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억겁의 세월속에 파도에 깎인 대형 몽돌 해변에서도 상쾌한 일출을 맞을 수 있다. 또다른 일출명소로는 해금강을 꼽을 수 있다. 거제 남동쪽에 불쑥 튀어나온 갈곶(乫串), 촛대바위 등 절경이 이어져 해금강 주변 어느 곳에서나 환상적인 해맞이를 할 수 있다.
▶관룡사(경남 창녕)=화왕산 군립공원 구룡산 병풍바위 아래 있는 신라 고찰로 솔숲-대숲이 함께 어우러진 아늑한 터에 자리한 명당이다. 정갈한 돌계단 위에 돌로 쌓은 아담한 일주문이 인상적이며 용선대 일출이 압권이다.
| ◇ 부산 기장 해변의 해돋이 |
▶해운대(부산)=부산의 대표적 일출 명소. 달맞이 고개에 올라 해운대 앞바다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며 솟아나는 일출 감상이 압권이다. 달맞이 고개 주변에 카페들이 즐비해 따끈한 모닝커피 속에 일출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동백섬 인어상 앞도 일출 포인트.
▶토말(전남 해남)=우리나라 육지의 끄트머리인 땅끝 마을로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해남읍에서 남쪽으로 40km쯤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바닷가의 토말탑이나 사자봉 전망대에서 다도해의 멋진 일출과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정수사(강화도)=마니산 동편에 위치한 사찰로 정동향 대웅전 마루에 앉아 바다건너 육지를 달구며 떠오르는 해를 맞을 수 있다.
▶왜목마을(충남 당진)=한자리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강렬한 동해의 일출에 비해 정적이다.
▶마량포구(충남 서천)=서해안에서 일몰-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 인근 동백정을 오르는 동백군락지도 볼거리. < 글ㆍ사진=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hwkim@>
| ◇ 63빌딩에서 맞는 일출 |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훌쩍 떠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요즘, 서울 시내에도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꽤 있다.
한강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새해 첫 해를 볼 수 있는 63빌딩은 오전 6시30분에 문을 연다. 특히 해돋이 사진의 전문적인 촬영을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선발, 빌딩의 옥상에서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남산과 한강이 어우러지는 경관 감상이 가능한 남산 서울타워도 오전 6시30분에 문을 연다. 한강 위에서 첫 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한강유람선을 타면 된다. 오전 7시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 한강 중지도 부근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대북공연과 소망풍선 날리기도 함께 열리는 이 행사의 참가비는 무료로, 30일까지 여의도선착장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의 또 하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는 광진구 아차산. 오전 7시부터 청사초롱을 설치하고 희망을 기원하는 타악 퍼포먼스가 함께 하는 '2005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이밖에 도봉산 정상 마당바위와 인왕산 해맞이 동산 등에서도 만세삼창과 새해인사, 덕담나누기 등 해맞이 행사가 오전 7시를 전후해 시작된다. 서울에서 첫 해가 떠오르는 시간은 오전 7시47분 예정. < 남정석 기자>
해맞이
장소
| 행 사 내 용
| 고성군
(강원도)
| 통일전망대와 화진포(해수욕장), 거진읍(등대 해맞이공원), 간성읍(동호리 해변)에서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송지호 부근 오호리 항에서는 선상해맞이도 펼쳐진다. (033)680-3369
| 속초시
(강원도)
| 1일 속초 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불 밝힌 어선의 해상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닭띠 관광객에게 무료 가훈 써주기, 떡국과 설악산들바람 김치 무료시식회도 연다. (033)639-2541
| 강릉시
(강원도)
| 31일 시청앞 광장 전야제 행사, 1일 오전 5시 경포해수욕장 해맞이 행사, 6시 경포호 '호반 알몸달리기' 등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033)640-5127
| 태백시
(강원도)
| 31일 황지연못에서 전야제, 1일 아침 태백산 천제단과 도립공원 광장에서 '해맞이축제'를 연다. 소망연날리기행사도 펼친다. (033)550-2081
| 포항시
(경북)
| 31일 오후~새해 오전까지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연다. 영호남 커플 결혼식, 과메기 축제, 난타공연 등 이벤트도 펼친다. (054)245-6064
| 울산시-
울주군
| 간절곶에서 31일 오후 3시~1월1일 오전 8시까지 전야제 등 '2005년 해맞이 축제' 개최. 간절 콘서트, 소망풍선 날리기, 선박 해상퍼레이드, 떡국먹기 등 이벤트가 있다. (052)272-8100
| 부산시
| 용두산공원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맞이부산축제'가 열린다. 31일 밤 11시 용두산공원에서 타종식, 1월1일 오전 해운대에서 축하비행 등으로 해맞이를 한다. 광안대로에서는 1일 오전 5∼9시 시민개방 해맞이행사가 열린다. (051)888-3501
| 사천시
(경남)
| 삼천포대교에서 31일부터 일몰-해맞이 행사를 동시에 개최한다. 불꽃놀이, 타고식, 신년 시 낭송, 패러글라이딩 시범, 대교 아래에서 1만 그릇의 떡국을 무료로 준다. (055)830-4597
| 해남군
(전남)
| '땅끝해맞이축제'가 송지면 갈두리 땅끝 전망대에서 31일의 해넘이제에 이어 1월1일 아침 열린다. (061)530-5229
| 여수시
(전남)
| 31일 오후 8시부터 임포항과 향일암 일대에서 길놀이, 재야의 종 타종에 이어 1일 새벽 신년맞이 불꽃놀이, 일출기원 제례 등으로 일출을 맞는다. (061)690-2249
| 태안군
(충남)
| 1월1일 근흥면 연포해수욕장에서 '해맞이 축제'를 연다. 태안반도에서는 7곳(안면도 황도항, 근흥면 채석포항, 안흥항, 원안해수욕장, 안흥외항, 남면 마검포항, 이원면 만대항)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041)670-2433
| 당진군
| 왜목마을에서 31일~1월1일 오전까지 다양한 해돋이 행사가 펼쳐진다. (041)350-3123
| 서천군
| 마량포구에서 31일~1월1일 사이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연날리기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041)950-4224
| 제주도
| 30일~1월1일까지 성산 일출봉 일원에서 사흘간 '새해맞이 일출제'가 열린다. (064)73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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