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꽃
2021년 8월 12일(목), 맑음, 양평 세미원
연일 날씨가 워낙 무더워 연꽃도 더위에 지쳤다.
수련만이 물 위에 얼굴 내놓고 오히려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연꽃에 대한 한시 몇 수를 골라 함께 올린다.
2. 무궁화
3. 무궁화
4. 무궁화
贈折蓮花片 꺾어 주신 연꽃 한 송이
初來灼灼紅 처음에는 불타는 듯 붉었는데
辭枝今幾日 가지를 떠난 지 며칠 못 되어
憔悴與人同 초췌함이 사람과 다름 없어요
호암 문일평(湖巖 文一平, 1888~1936)이 『花下漫筆』의 ‘연화(蓮花)’에서 소개한 한시다. “高麗 忠宣王이 그 사
랑하던 元國 美姬에게 蓮花 一朶를 꺾어 주며 惜別의 情을 表示한 逸話는 美姬가 忠宣王에게 올린 艶詩와 아울러
오늘날까지 人口에 膾炙하는 바다.”
5. 연꽃봉오리
6. 연밥
7. 연꽃
8. 연꽃
芙蓉花發滿池紅 연꽃이 피었는가 못 가득 벌겋고야
人道芙蓉勝妾容 사람들 이르기를 나보담도 곱다건만
朝日妾從堤上過 언덕 위에 내 지날새
如何人不看芙蓉 어찌타 꽃 안 보나
기생 芙蓉이 연꽃(연꽃의 별명이 芙蓉이기도 하다)에 대해 읊은 한시다. 호암은 이 시가 얼마나 영롱한가.
시가 그 사람과 같다고 함이 이를 두고 이름이 아닐까 하고 평했다.
다음은 호암이 『花下漫筆』의 ‘芙蓉과 詩話’에서 소개한 내용의 일부다.
“花柳界의 人物이지만 그 容貌뿐만 아니라 品格의 高雅한 것으로나 言行의 奇異한 것으로나 또는 一世를 壓倒하던
그 詩歌로나 기타 어느 點으로 보든지 黃眞 以後 名妓를 꼽자면 成川기생 芙蓉에게 首指를 꼽지 않을 수 없는 바 그
는 이름이 妓籍에 있으나 그 實은 詩가 專門이요, 文學을 사랑하여 함부로 몸을 더럽히지 않은 것이 마치 芙蓉이 泥
土에 있으면서도 더럽히지 않는 것과 같았으니
(……) 芙蓉은 幼時에 그 叔父에게 글을 배워 일찍 才鋒을 露出하여 成川郡 白日場에서 詩로 壯元하던 때가 겨우 16
世였으며 그는 成川府使 金履陽의 文學에 心醉하여 (……) 15年間을 兩人이 同居하다가 履陽이 죽자 芙蓉이 3年喪
을 마친 後에 다시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아니 하고 束身 自潔하더니 死後에는 그 遺言에 의하여 天安 光德里에 있는
그 愛人 金履陽墓 앞에 埋葬하였다.”
9. 연꽃
10. 연꽃
11. 남한강, 왼쪽 멀리는 청계산
12. 오른쪽 멀리는 용마산
13. 멀리 가운데는 무갑산
芙蓉出水色無邪 삿된 기색 하나 없이 물 위에 갓 핀 연꽃
一笑便傾天下花 한번 방긋 웃으매 천하의 꽃들을 압도하네
君子風期誰再契 군자의 그 품격을 누가 또다시 계합할꼬
可憐明月霽時多 가련토다 밝은 달 갠 때가 하 많으니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0
―― 간이 최립(簡易 崔岦, 1539~1612), 「맑게 갠 달밤의 연꽃(霽月蓮)」
3구는 송(宋)나라 주돈이(周敦頤)처럼 연꽃을 보고서 군자의 품격을 느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말이다. 주돈이
의 〈애련설(愛蓮說)〉에 “국화는 꽃 중의 은자(隱者)요, 모란은 꽃 중의 부귀자(富貴者)요,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이
다.”라는 말이 나온다.
4구는 혼탁한 세상에서 연꽃 혼자 고결한 자태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애처롭게 보인다는 말이다.
14. 연꽃봉오리
15. 수련
16. 수련
17. 수련
18. 수련
後凋惜無華 후조는 꽃이 없어 못내 아쉬웁고
碧鮮徒自貞 벽선은 그저 자신만 꼿꼿한데
亮比君子德 부용은 참으로 군자와 같은지라
宜寄美人情 미인의 정 여기에 붙임이 마땅하리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1996
―― 계곡 장유(谿谷 張維, 1587~1638), 「부용(芙蓉)」에서
후조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말하고, 벽선은 나무를 가리킨다. 그 색깔이 벽옥(碧玉)처럼 선윤(鮮潤)한 데에서 나온 이
칭(異稱)이다. 마지막 구는 연꽃처럼 훌륭한 덕을 지닌 임금의 출현을 기다린다는 말이다. 《시경(詩經)》 패풍(邶
風) 간혜(簡兮)에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서방의 미인이로다.(云誰之思 西方美人)”라고 하였다.
19. 수련
20. 수련
21. 수련
22. 수련
23. 수련
荷花初發葉參差 연꽃은 막 피어났고 연잎새도 자랐건만
花妬紅顔葉妬眉 꽃은 홍안 시기하고 잎은 아미 질투하네
越女採蓮知幾許 연밥 따는 월계 여인 여러 명이 있건마는
唯看使者覓西施 궁궐에서 온 사신은 서시만을 찾는구나
ⓒ 한국고전번역원 | 정선용 (역) | 2011
―― 동명 정두경(東溟 鄭斗卿, 1597~1675), 「채련곡(採蓮曲)」 6수 중 제5수
채련곡(採蓮曲)은 연밥을 따는 모습을 읊은 노래인데, 주로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월계(越溪)
는 월(越)나라의 미녀인 서시(西施)가 비단을 빨던 시내 이름인데, 후대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는 시내를 가리키는
뜻으로 쓰였다.
24. 수련
25. 수련
26. 수련
27. 수련
28. 수련
賞蓮三度到三池 연꽃을 완상하러 세 번째 삼지로 가니
翠蓋紅粧似舊時 푸른 잎과 붉은 꽃은 예와 다름 없구나
唯有看花玉堂老 오직 꽃을 구경하는 옥당의 늙은이 있어
風情不減鬢如絲 풍정은 줄지 않았는데 머리털만 희었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 연담공 곽예(蓮潭公 郭預, 1232~1286), 「상련(賞蓮) 」
29. 수련
30.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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