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래 오른쪽이 송촌 지석영 선생>
<원문>
最新通俗衛生大鑑 序文
余年八歲. 讀小學. 開卷第一義. 曰灑掃. 疑問于塾師. 曰. 灑掃者. 要其淸潔也. 凡人居止. 淸潔然後. 心身爽適. 便宜於諸般事爲也. 余. 唯唯. 而退. 後十餘年. 得見西醫所著. 儒門醫學等書. 始知衛生之爲 大事業而. 槪以淸潔爲要. 追憶小學. 灑掃之義. 歎. 中西先哲之見. 不謨而同也. 復歎. 西人. 深於硏究. 觸類伸長. 吾人膠守舊說. 不思進步. 所以. 百工技藝. 遠不及也. 噫. 人之稟命于天. 一也. 上古之人. 壽考者多. 近世之人. 夭促者多. 何也. 且以一世之人. 言之. 脩短之不齊. 何也. 蓋綠其攝養之善否也. 然則. 衛生之學. 安得不. 及早 講 求乎. 以我國人生之橫夭. 論. 其劇烈. 莫甚乎天花. 於是. 學得牛痘種法. 輸入國中. 獻議政府. 設立醫校. 斷斷苦心. 衛生是務. 奈緣. 身微言輕. 事與心違. 中宵無寐. 往往傷感. 玆者. 奉讀齋藤淸氏所主. 最新通俗衛生大鑑發行趣旨書. 藹然慈悲. 溢於詞表. 令人敬服. 罔知攸措. 書曰. 作善降祥. 此書一出. 人生之沐惠而 共 躋壽域. 已無可論. 諸君子之昌大. 亦可執契而竢也. 急於贊頌. 不揣孤陋. 略綴蕪辭. 敢爲之序.
池 錫 永
<교정·표점본>
余年八歲,讀《小學》,開卷第一義曰:「灑掃。」疑問于塾師。曰:「灑掃者,要其清潔也。凡人居止,清潔然後,心身爽適,便宜於諸般事爲也。」余唯唯而退。
後十餘年,得見西醫所著《儒門醫學》等書,始知衛生之爲大事業也。而槪以清潔爲要,追憶《小學》灑掃之義,歎中西先哲之見,不謀而同也。
復歎西人深於硏究,觸類伸長;吾人膠守舊說,不思進步,所以百工技藝,遠不及也。
噫!人之稟命于天,一也。上古之人,壽考者多;近世之人,夭促者多,何也?且以一世之人言之,脩短之不齊,何也?蓋緣其攝養之善否也。
然則,衛生之學,安得不及早講求乎?
以我國人生之橫夭論,其劇烈,莫甚乎天花。於是,學得牛痘種法,輸入國中,獻議政府,設立醫校,斷斷苦心,衛生是務。
奈緣身微言輕,事與心違,中宵無寐,往往傷感。
玆者,奉讀齋藤淸氏所主《最新通俗衛生大鑑》發行趣旨書,藹然慈悲,溢於詞表,令人敬服,罔知攸措。
書曰:「作善降祥。」此書一出,人生之沐惠而共躋壽域,已無可論;諸君子之昌大,亦可執契而竢也。
急於贊頌,不揣孤陋,略綴蕪辭,敢爲之序。
池錫永
<번역>
《최신통속위생대감》
서문 지석영(池錫永)
내가 여덟 살 때 《소학》을 읽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첫 번째 가르침이 '쇄소(灑掃, 물을 뿌리고 청소하는 일)'였다.
나는 서당 스승께 그 뜻을 여쭈었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쇄소란 청결을 중히 여기는 것이다. 사람이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깨끗해야 하며, 그래야만 마음과 몸이 상쾌하고 편안하여 모든 일을 하기에 편리하다."
나는 "그렇습니다." 하고 물러났다.
그로부터 십여 년 뒤 서양 의사가 지은 《유문의학》 등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제야 위생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며, 그 요체는 모두 청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소학》에서 말한 쇄소의 뜻을 다시 떠올리며, 동양과 서양의 선철(先哲)들이 서로 의논한 적도 없는데도 그 견해가 일치한 것을 감탄하였다.
또한 서양 사람들은 연구를 깊이 하여 한 가지 이치를 깨달으면 이를 여러 방면으로 넓혀 발전시키는데, 우리들은 옛 학설만 고집하여 진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온갖 공업과 기술이 그들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 사람은 모두 하늘로부터 생명을 받은 것은 똑같다. 그런데 옛사람들은 장수한 이가 많고, 근세 사람들은 요절하는 이가 많은 것은 어째서인가?
또 같은 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떤 이는 오래 살고 어떤 이는 일찍 죽는 것은 어째서인가?
이는 대체로 몸을 잘 보양하고 섭생하였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생학을 어찌 일찍부터 힘써 연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억울한 요절을 살펴보면, 그 피해가 가장 심한 것은 천연두이다. 그래서 나는 우두(牛痘) 접종법을 배워 우리나라에 들여와 정부에 건의하여 의학교를 세우고자 하였으며, 한결같은 정성으로 위생의 보급을 나의 사명으로 삼았다.
그러나 신분이 미천하고 말에 무게가 없어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밤중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때때로 깊이 상심하곤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사이토 기요시(齋藤淸) 씨가 주관한 《최신통속위생대감》의 발행 취지서를 읽게 되었다. 그 글에는 자애로운 마음이 글귀마다 넘쳐흘러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공경하게 하니, 감복하여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였다.
취지서에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을 행하면 상서로운 복이 내린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면 사람들은 그 은혜를 입어 함께 장수의 경지에 이를 것이니, 이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또한 이 책을 펴낸 여러 군자의 앞날이 크게 창성할 것 역시 틀림없이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뜻을 칭송하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하여, 비록 학식은 보잘것없으나 삼가 졸렬한 글 몇 자를 엮어 감히 서문으로 삼는다.
지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