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수소버스를 운해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소차는 배출 매연이 전혀 없어 `꿈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린다.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의 상황을 생각하면 미래 자동차들은 화석연료 구도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쪽으로 옮겨 갈게 분명하다. 이런 시점에 울산이 국내 처음으로 대중교통 수단에 수소차를 활용할 수 있게 돼 무척 다행스럽다. 하지만 수소차가 미래발전에 好材인 만큼 우리가 여기서 멈칫거려선 안 될 것이다. 석유자원은 향후 60년 이내 고갈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때문에 앞으로 이를 대체할 자동차 동력원은 수소와 전기뿐인데 수소 차는 전기 차에 비해 출력이 높고 무엇보다 연료비가 싸다. 수소 1㎏이면 100㎞를 달릴 수 있다. 이를 연비로 따지면 현재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휘발유 자동차의 6배 수준이다.
또 수소차는 주행을 하면서 주변의 공기를 빨아 들여 깨끗하게 정화한 뒤 전지 동력에 사용하고 이를 배기구로 내 보낸다. 휘발유차가 매연을 내뿜어 대기를 오염시키는 것과 정반대다. 게다가 충전시간도 짧다. 수소연료를 충전할 경우 배터리를 100% 채우는데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자동차 선진국들은 수소차 시장 선점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은 2030년까지 국내에서 내년기관 차 판매를 전면금지 한다. 하지만 독일은 수소차 경쟁에서 후발주자다. 프랑스도 사정은 이와 비슷하다.
휘발유ㆍ경유차 생산에 몰두하다 수소차 개발에선 한국과 일본에 뒤진 상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선뜻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수소차 5천대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동차 선진국인 프랑스가 그런 제안을 내 놓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수입차를 통해 우리 기술을 터득하려는 측면이 없지 않다.
외국에서까지 넘겨다보는 이런 호재를 국내 도시들이 그냥 둘리 없을 것이다. 광주ㆍ충남ㆍ창원 등이 수소차 생산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들 지역은 부품생산 수준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결국엔 완성차 생산거점을 노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광주에 수소차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충남 아산도 부품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실 완성차 생산기지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자칫하면 울산이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수소차 선도 도시` 위상을 한순간에 날릴 수 있는 상황이다. 울산이 수소차 생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자동차 충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소연료 버스를 울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운용하게 된 것도 주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사실과 한참 다르다. 운행되는 수소차 버스가 이제 겨우 1대이고 충전소도 지난해 문을 연 남구 옥동 충전소가 전부다. `수소차 선도 도시`라는 명칭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이대로 가면 `버스 떠난 뒤 손들`가능성이 없지 않다. 내년에 전국에 수소차가 30대 보급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가 배정하는 대로 순서만 기다리고 있으면 그 중 얼마나 울산에 배차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 동안 수소 도시로 준비한 과정을 내세워 우선 수소 버스부터 다수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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