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 일상생활 23-4 생일 초대
6월 5일 월요일은 *남 씨 생일이다. 생일에 외식하고 싶다는 *남 씨의 요청에 누구에게 연락을 드려볼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님은 베트남에 가셔서 한국에 안 계시니 안된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통화를 눌렀는데 꺼져 있다고 한다. 조부모님은 이주 전 방문했을 때 생일에 식사를 같이 하고 싶어 여쭈었는데 요양원 측에서 아직 할 수 없다고 해서 이번 생일 말고 다음에 식사 같이 할 수 있을 때 가자고 했다.
"회사 안돼?, 교회는?"
가족과 식사가 어렵다고 하니 *남 씨는 회사와 교회에 연락을 드려보고 싶다고 한다.
먼저 회사 실장님께 전화를 했다. 아쉽게도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남겼다.
"5일 생일에 만나요.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갈게요"
이어서 교회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다행히 교회 사모님은 전화를 받으셨다. 받자마자 *남 씨가 말한다.
"밥 먹어요"
"사모님 일전에 옷 같이 사주신 것도 감사하고 *남 씨 생일이기도 해서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세요?"
"언제요?"
"5일이요, 다음 주 월요일"
"같이 밥 먹기는 어려워요. 제가 지역아동센터를 하는데 주방여사님이 그만두셔서 밥도 해줘야 하고 여러 가지로 바빠서요"
아쉽지만 사모님도 식사는 어렵다고 하신다. *남 씨께 설명드리고 생일에 인사라도 드리러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남 씨는 지인들과 생일에 식사하고 싶었던 것이 어렵게 되자 무척 아쉬워했다. 같이 식사는 못해도 월요일에 인사차 회사와 교회에는 가보기로 했다. 혹시 모르니.
2023년 6월 1일 목요일 임영아
그래도 관계를 생각하며 도와야죠. '혹시 모르니'라는 말에 작은 희망을 봅니다.-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