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의 길 안내표지인 조개껍질 문양(왼쪽)과 순례자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를 표시하는 문양 >
- 김남희의 사진중에서-
카리온에서 레디고스 가는 길
<레온을 지나 빌라데자자레프로 가는 길. 지겹도록 단조로운 길이다>
<십자가 무덤을 바라보는 순례자들. 크루즈 데 히에로 >
오는 9월 3일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떠납니다. 산티아고의 길은 스페인의 수호 성인인 야곱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지는 길을 말합니다. 중세부터 내려 온 길로 다양한 경로가 있으나 가장 인기 있는 길은 '카미노데프란세스입니다.카미노데프란세스는 프랑스-스페인 국경인 생장피도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800km의 길입니다. 원래는 카콜릭 성지 순례길이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에서 도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입니다.
너무 힘든 길이어서 할 수 있을까 불안한 생각도 듭니다만 더 망설이다간 기회를 놓치고 후회할 것같아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떠나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은 망설임과 걱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맘에 걸리는게 매주 찾아 뵙던 고령의 어머니를 두달이 넘게 찾아 뵙지 못하게 된거였고, 백발이 허연 남편을 홀로두고 가는 것이었습니다.자난번에 수술한 발이 아직 자유롭지 못해서 함께 떠날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망설이는 제게. 걱정하지 말고 맘편히 다녀 오라는 남편 말에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고맙지만 혼자서 떠나는 이번 길떠남이 즐겁기만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금년말까지 원고를 넘기기로 한 출판사에도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되니 그 또한 마음에 걸리는 일이고 우리땅 걷기에서 현재 하고 있는 한강 걷기도 두 구간이나 빠지게 되니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제가 산티아고를 걷는 기간에 <압록강 걷기><관동대로 걷기>에도 불참하게 되어서 여간 섭섭한게 아닙니다.
정말 떠나려니까 발목을 잡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만 칡넝쿨 잘라내듯 훌훌 털어 버리고 그냥 무조건 떠나는 겁니다.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포기해야 할게 그리도 많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동행은 큰 아들 부부랑 셋이서 갑니다. 그래서 다른때완 달리 아주 든든합니다. 9월 3일 오후 3시반 대한 항공기편으로 출발해서 11월 13일 오후 다섯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바로 투우 경기 관람후 피레네로 떠나서 순례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40~45일 예정입니다. 순례자의 길 도보 여행을 마치면 바로 마드리드로 돌아 와서 나머지 한달 남짓 기간은 이 곳 저 곳을 둘러 볼 예정입니다.
주변 도시인 톨레도, 쿠엥카, 세코비아, 라만차(돈키호테 마을, 풍차마을) 스코리알왕궁(백설공주의 모티브가 된 아름다운 성) 아란프에스, 친촌등인데 현지에서 일정 조정을 해야겠습니다. 마드리드를 떠나면 바르셀로나와 몬세라트, 피게라스와 카다케스(화가 잘리의 마을) 발렌시아...코스타블랑카등..
안달루시아에서는 세비아, 코르도바, 그라나다(알람부라궁전)..모로코 두달 남짓 걸리는 일정인데도 포르투칼을 놓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배낭 무게는 줄이고 줄여도 침낭때문에 10kg을 초과할 듯 싶어서 걱정입니다. 하여튼 이제 결정이 되었으니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70여일 동안 휴대폰과 컴퓨터를 잊고 걸어 볼 예정인데 글쎄 잘 견뎌 내고 돌아 올런지는 저도 걱정스럽습니다.
돌아 와서 뵙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빕니다.
Semino Rossi/ Solo Hay Una Para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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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한 대장정의 길입니다. 그 사이에 압록강 걷기, 관동대로걷기등에 비록 참석치 못해 안타깝지만 피레네 산맥을 넘는 그 장관을 꼭 무사이, 건강히 걷고 오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행히 아들 내외와 같이 가셔서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안나님 홧팅^^
다녀오셔서 그 위대한 발바닥 보여주세요. 건강히 다녀오시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발바닥....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즐기는 마음으로 다녀오세요. 두손모아 열심히 기도 드릴께요.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 *^^*
정말 존경스럽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안전하게 다녀 오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잘~ 다녀 오세요 안나님! 여행후기 기대 할래요`~
아드님 며느님과 동행이시니 안심 하셔도 되겠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부럽습니다.. 떨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지요..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길 되세요..^^
안나님^^ 이번 일정은 다시 한번 돌고 싶은 일정입니다만... 그 길을 혼자 걸으신다고요?? 세미나단에 걸쳐서 돌아본 톨레도 안달루시아 꼬르도바 그라나다...쫓아다니기가 너무 힘들어서 약을 달고 다녔는데요 잠자리도 침낭이라구요???안나님 신체구조는 아무래도 엑스레이 찍어서 대조해봐야 할 것 같아요 나는 어디가 한구석 덜 달렸나봅니다 ㅎㅎㅎ 아무튼 안나님 화이팅!! 기도해 드릴께요.
머찐삶....건강하게 잘 다녀 오십시오
걸으신 만큼 가벼워 오시길...........
건강히 잘 다녀오셔요!!
안나님...몸잘챙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바랍니다...모쪼록 잘 다녀오세요 ^(^.
안나님 즐거이 다녀 오세요. 떠나기 전 점심이라도 한끼 같이 하자고 전화 주셨건만.. 그도 못하고 죄송한 맘 한 가득이지만 더욱 알찬 날들을 보내셨을 듯 싶어 걱정은 안 한답니다. 부디 건강히 즐기고 오시기 바랍니다. 안나님 화이팅~~~
대단하십니다 . 건강히 잘다녀오시고 얼른 또 뵙기를 고대합니다.
책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곳이라 몇권읽어보았는데...많이 보고 느끼고 돌아오셔서 많은 이야기 전해주세요..
드디어 출발 하시는군요,,
존경스런 안나님, 마음에 또 하나의 탑을 쌓고 돌아오시겠네요. 모쪼록 잘 다녀 오시길... ^^*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길~ 축복의 길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