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사랑 안에서 늘 행복한
삶! 태완이법 통과,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끝까지 간다! 이 세상엔 진실로 죄에 대한 하늘의 징벌은 없는 건가? 죄에 대한 벌은 어떤 형식으로든 받는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가보다. 억울함보다는 어린 내 아이, 그 영혼에 대한 죄스러움이 밀려온다.
'태완이법'이 통과되며 형법상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국회는 지난 24일 본회의를 열고 형법상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태완이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총 203명 투표에 찬성 199표, 기권 4표로 의결했다. 이에 현재 25년인 형법상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없어지게 됐다. 김태완(사망 당시 6세)군은 1999년 5월 대구 효목동 골목에서 누군가에게 황산테러를 당한 뒤 4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태완이 엄마는 이 땅 어딘가에 있을 살인범을 향해 “태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A 씨가 범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사건이 이대로 끝나면 그도 의혹에서 자유로워질수 없다.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과 엇갈리는 진술을 하는 특정인을 재판에
넘길 필요가 있다는
범죄심리 전문가단의 지적이 나왔다. 25일 공정식
한국범죄심리센터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피해 아동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태완이가 숨지기
전. 남긴 진술은 신빙성이 대단히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완이가 지목한
사람.
법무연수원내 모 전문가가 A씨의 진술을 분석했다.
A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99년 5월 20일,
대구에서 한 어린이가 황산테러를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 고 김태완군(6)은 생존확률 5%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강한 정신력으로 49일 동안 생명을
이어나가 온 국민을 안타까움과 분노에 떨게 했다.
김태완군 어머니가 쓴
황산테러로 숨진 "태완아 잘가!
. 어머니 박정숙씨가
다시는 태완군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49일간의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태완이의 병상일지!
눈을 감는다. 그 애의 모습이 눈에 박힌다. 너무나 의연했던
내 아이 태완이 아이 흔적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5백원짜리 조립품으로
열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여 로봇을 만들곤 씨~익 웃어 보이던
아이, 길을 걸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항상 묻어나던 그 아이의
내음새....... 어제의 그 길은 그냥 그 자리에 있는데, 그 아이만
없다. 태완이의 해맑은 꿈을 훔쳐간 그는 이 세상에서 아무렇지
않은 웃음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 세상엔 진실로 죄에 대한
하늘의 징벌은 없는 건가? 죄에 대한 벌은 어떤 형식으로든 받는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가보다. 억울함보다는 어린 내 아이, 그 영혼에 대한 죄스러움이 밀려온다.
나쁜사람 잡아 꼭 사과하게 해주겠다던 마지막 그 약속을
지켜주지 못한 무능력한 부모의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길을 걸으며 언제나 웃음을 띤다. 하늘 저편에서 태완이가 엄마를
보고 있을 것만 같아 우울한 얼굴을 할 수가 없다. 그 애는 웃고
있는데 엄마인 나는 바보처럼 울고 있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혼자 있는 것만도 두려울
텐데. 마지막 죽음을 향해 가던 태완이는 너무나 고요했다. 남은
가족의 슬픔을 가벼이 덜어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 깜깜한 어둠
속에서 아빠의 손을 꼭 잡아 자식을 눈앞에서 보내야 하는 우리의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아빠가 말했었다 "태완아, 아빠가
나쁜사람 잡아서 꼭 혼내줄게" 엄마가 말했었다 "태완아, 나쁜 그 사람 꼭 태완이한테 사과하게
해줄게" 태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겨운 숨쉬기가 끝나려 할때,
의사들의 심장 소생술이 몇차례 이어졌다. 가여운 그 조그만 가슴이 사정없이 짓눌렸다.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아이의 몸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아이의 얼굴과 몸은 점점
붉은빛으로 물들어간다. 혈액이 응고되지 않아 마치 분수처럼 솟구쳤다.
심장을 누를 때마다 기다린 듯 피는 아이를 물들게 하고, 그
붉은빛은 무서우리만큼 고왔다. 아빠는 힘겹게 의사분의 손을 당기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 이상의 고통은 주고 싶지 않았다. 아빠의 두
눈엔 빗줄기 같은 굵은 눈물이 소리 없이 뚝뚝
흐른다. 엄마는 태완이의 귓가에 작게, 아주 작게
속삭인다. "태완아, 마음편히 잘가. 엄마도, 아빠도, 형아도 조금있다
니가 간 곳으로 갈게" "........." "태완아, 그곳은 마음의 눈으로
보면 된단다. 무서워 하지마, 무서워 하지마. 우리 태완이 먼저 가 있어. 나중에 다시 만나자. 잘가, 잘가, 잘가
.... "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아이는 그 말을 마치자 기다린 듯
고르게 숨을 거두어갔다. 살아 있음이 그 아이에게도 고통일 것
같았던 엄마 아빠의 마음을 그 애는 알까?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한 마음을 그 애는 알까? 마지막 가는 길. 태완이는 그렇게
사랑하는 아빠, 엄마, 형아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49일을 그렇게 있다 홀연히
떠나갔다. 누구의 잘못이든 그 아이가 견디기엔 너무나 힘겨운
고통이었다. 세월이 가면 모두들 잊혀지겠지. 그런 아이가 있었는지, 그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냈었는지...... 이 세상 다하는 그날 아이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태완인 그냥 잊혀진 아이가 되고 마는 걸까? 억울한 죽음만을 간직한
채.
2000년 12월
30일 아이의 치료 시간이다. 온몸에서 떨어져나간 각질 밑 피부는 말
그대로 붉은빛이다. 각막이 떨어져나간 두 눈의 모습은 ... 얼굴 치료 과정을
차마 볼 수가 없다. 눈을 감았다. 아이의 치료과정을 보지 않으려
피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언제부턴가 눈이 따갑하고 해 치료 중에 안약을
넣었다. 엄마는 아이 눈을 바라보며 안약을 넣었다. 그건 눈의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하나라도 기억에 남기고 싶었다. 어떤
모습이든. 의사들을 그 약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아이에게 감각이
없다는 말이리라. 아무래도 좋았다. 엄마는 자기 가슴의 고통이 크면
클수록, 아이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피하고 있다. 엄마의 가슴으로 아이의 상처를
치료하고 싶었지만..... 아이가 이런 엄마의 모습을 안다면 ... 아이는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의 날을 맞이한다. 열이 40도 5분을 오르내리고,
구토와 설사가 더해지면서 그 적은 양의 음식마저 거부해버린다. 배가
아프다고 한다. 두 손을 맞비벼 아이 배에 가져다 대보지만 붕대 밑의 배에는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전해지지 않는다. 견디기 힘든가보다. 엄마는 아이의
고통을 대신 가질 수 없음에 더 큰 고통을 느낀다.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가 치료 시간에 내던 유일한 거부의 몸짓도 기력이 다해
작아진다. 모든 걸 마음대로 하라는 체념의 .... 그래도 아이는 치료를 잘
받아주었다. 화상치료는 어른들도 견뎌내기 힘들단다. 진통제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약을 투여하면, 나중에 상처로 인해 감염되는 병균들에 대한
저항력이 줄어들어 회복이 늦다고 한다. 아이가 어떻게 견딜까. 어떻게 더
치료를 받아낼 수 있을까. 엄마는 치료 시간만 되면 눈물을 쏟아낸다. 울면
안된다고, 아이에게 미안해서 아이에게 부끄러워서 울지 말자고
다짐해도 쏟아지는 눈물은 걷잡을 수 없다. 패혈증 ..... 그 균들이 보이기
시작한단다. 균들이 보이기 시작해 항생제를 바꾼다고 한다. 설사와 구토는
항생제에 대한 거부 반응으로 일어나는 부작용이란다. 그래서 약을 바꿔야
하고, 그 약에 대한 부작용이 일어나면 또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항생제를 다 쓰고, 그 다음엔 .... 어느 날
아이는 엄마를 불러 얘기한다. 아이 아빠와 나눈 "퇴원하면 시골 가서
살자"는 얘길 들었는지 자기는 이사를 가지 않겠다고 한다. 이사하면 너무
좋아하는 3층 이모를 보지 못하니까 이사를 안가겠단다. 아이의 이모는
엄마보다도 형아보다도 아이가 2등으로 좋아하는, 아빠 다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사를 가게 되면 그 이모랑 헤어져야 하니까 이사가면 안 된단다.
지금 우리 가족은 아이를 잃어버린 그 집에서 그냥 머무르고 지내고
있다. 사람들은 이사가면 좀 덜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기운이 다 빠진 태완이가 갑자기 "엄마, 물고기한테
미안하다"고 한다. 물고기? 작은 수족관에 열대어 대여섯 마리를 길렀었다. 태완인 제가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집에 불러다 그 여자애 손에 잡게 해주려고 물고기를 끄집어내다 두
마리나 죽게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기죽은 듯 아무 말 없이 며칠을 보내던
중 사고가 난 것이다. 한달이 훨씬 더 지난 얘길 왜 지금
꺼낼까. "으응, 괜찮아 태완아" 엄마는 어떻게 얘길 했는지 기억이
없다. 하지만 아이가 왜 그런 얘길 하는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소리지르고. 아이는 밤새 앓는다.
그렇게 아파하는걸 본 적이 없다. 아침이 밝았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각지에서 아이의 얘길 들은 분들의 격려 전화가 빗발친다. "태완 엄마,
힘내세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제가 어떻게
도울까요?" "엄마가 힘을 내야, 아이도 힘을
냅니다" 어떤 엄마는 자기에게도 꼭 태완이만한 아이가 있다며 엄마보다 더
흐느껴 운다. 엄마도, 전화선 넘어 그 엄마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그렇게 착한
아이가......"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그럼요.
그럼요. 근데 왜 엄마는 그 대답에 자신이
없는걸까.
"엄마, 나 갈래, 나
갈래" "태완아 어디 간다고?" 엄마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아이가 어딜 간다는 걸까? 아이는 하루 사이에 급격히 상태가 나빠진다. 복수가 차올라 무섭게 부어 오른
배가 몹시 아프다고 한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덥다고도 하고
춥다고도 한다. 체온이 35도까지 내렸다, 40도를 웃돌고 .... 소변과
대변이 그냥 흘러나온다. 소변도 대변도 아닌 투명한 액체가.....
"엄마, 응가 나왔다 쉬 나왔다 한다. 참을라고 하는데 저절로
나온다" 20여일을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의 몸에선 빛깔 고운
젤리 모양의 끈적한 액체가 자꾸만 나왔다. 아이는 전에 없이
고통스러워한다. 가슴이 답답하다 한다. 아니 마음이 답답하다고 했다. 앉아 있고 싶다고
해 아이를 일으켜 보았지만 아이는 견디질 못한다. 창 밖에 어둠이 지고
있다. "태완아, 엄마 한번만 더 업어보자" 아이는 힘없이 고갯짓을 한다.
이렇게 고통에 가득한 모습을 엄마는 볼 수가 없다. 아빠가 아이를
일으킨다. 아빠가 주춤거린다. 아빠도 힘이 많이 빠졌으리라. 엄마 등에 업힌
아이의 머리가 몹시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렇게 있던 아이가 내려달란다.
아이를 잠시 앉혔다 뒤는데, 아빠 혼자의 힘으론 아이 머리를 지탱하지
못했다. 축 늘어진 머리. 엄마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 "엄마, 3층 이모 보고싶다. 빨리 오라고
헤" "응, 조금만 기다려. 이모야한테 전화
걸어줄게" "이모야, 빨리 온나. 내 이모야
보고싶다" 아이는 자꾸만 재촉한다. 체내 산소율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이는
산소호흡을 해야만 하는데. 아이의 모든 상태가 급격히 떨어진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소아과 의사가 들어오고 산소호흡을
인공호흡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가 시작됐다. 소아과 선생님은 아빠를 불러
뭐라고 속삭인다. 아빠는 엄마의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내보낸다. "밖에 나가
있어" 엄마는 병실 문 밖에서 떨고 서 있다. 여지껏 견뎌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태완이가 이겨주리라..... 의료진의 발빠른 움직임이 계속되더니
소아과 중환자실로 옮겨가야 한다고 했다. 아이의 붕대 감은 얼굴엔 핏물이
배어 나온다. 이동침대 옆에서 아빠가 아이에게 말한다. "태완아, 아빠 여기
있다" 아이가 아빠의 손을 꼬옥 잡았다. 아빠는 지금도 그 아이의
마지막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단다. 소아과 중환자실. 아이의 입과 코에서
뿜어나오는 붉은 피가 아이 온몸을 적신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엄마는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망 시간 오전 8시. 돌아나온 엄마는 복도 끝자락에
멍하니 앉았다. 아이를 치료해 주시던 의사선생님이 빠른 걸음으로 아이에게 가고 있었다. 뒤따라나선
엄마는 "우리 태완이 이쁘게 치료해 주세요" 한다. 영안실로 내려간 아이
... 밖에선 비가 오시고 있었다.
방학하면 태완이한테 선물 주려고 했는데, 그 선물 인자 어떡하노" 엄마 아빠는 "태완이는 죽지
않았어. 엄마 아빠 그리고 형아랑 영원히 살거야. 태완이가 형아 좋아한거 알지? 네가 자꾸 울면 태완이도 슬퍼할
거야. 태완이 맘 편하게 가게 울지 마. 엄마 아빠도 안
울잖아" 다음날 아침, 가는 빗줄기가 내리고 태완일 실은 차가 병원을 나선다.
먼길을 따라 우리 네 식구가 웃고 함께한 그 집을 찾았다. 태완이의
영정을 형아가 두 손에 꼬옥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태완아, 물고기한테 인사해야지. 이제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니가
보낸 물고기랑 친구하면 되잖아" 나직하게 속삭인다. " ..... " 태완인
말이 없다. 그리운 그 집을 아이는 구석구석 인사를 한다. 형아랑 마지막 밤을
보낸 작은 방, 소리쳐 뛰놀던 골목길...... 모두랑 작별을 고한 아이는
말없이 차에 오른다. 뜨거운 불길이 기다리는 화장터를 향해.
입구에 '고 김태완'이라고 쓰여진 커다란 굴이 입을 열고 있다. 조용히 아이의
관이 들어간다. "태완아, 잘가" 아빠는 말없이 눈물만 쏟아낸다.
"태완아, 아빠가 나쁜 사람 잡아서 혼내줄게" 아빠가
소리친다. 긴 시간이 흐르고 불길 속에 잠재워진 아이의 이름, '고
김태완'이라고 분필로 쓰여진 그 이름이 한 아저씨의 무표정한 손으로 쓰윽 하고
지워졌다. 아이의 이 세상 흔적은 그렇게
사라졌다. '내 사랑하는 아가
태완아, 엄마가 진정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먼 훗날
널 만나면 엄마가, 엄마가 많이많이 사랑해줄게' 엄마는 널 이렇게
보낸다.
태완이가 숨지기 전. 남긴 진술은 신빙성이 대단히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완이가 지목한 사람.
태완이가 숨지기 전. 남긴 진술은 신빙성이 대단히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완이가 지목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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