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스런 죽음의 사연.
홍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가족들이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데, 비슷한 곳에서 숨진 사람이 또 있었다죠?
<리포트>
네. 석 달 전, 숨진 학생이 발견된 곳 부근에서 한 할머니도 숨진 채 발견됐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 역시 당시 실족사로 처리됐었는데요, 하지만 할머니의 유가족들도 그 결과에 강한 의문을 표하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문제의 낭떠러지까지 직접 가본 결과, 대낮에도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그토록 찾아 헤맸던 오빠 배성훈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지도 10여일 째. 그러나 성미씨는 아직도 오빠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이것이 오빠가 가장 최근에 찍었던, 5월 3일인가. 졸업사진 찍었던 거예요. 오빠가 처음으로 양복을 샀어요. 저랑 같이 가서 그 때 샀었는데...”
5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려운 형편에,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과외로 생활비까지 보탰던 오빠. 5월 8일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 가지고 온다던 통화가 마지막일 줄 꿈에도 몰랐는데요.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어버이날) 선물 사게 빨리 오라고 할 걸... 그런 후회도 되게 많이 되고...”
부산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성훈씨가 사라진 것은 지난달 8일 새벽 2시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함께 택시를 타고 가다 집 근처 바로 이 4거리에서 내린 다음 연락이 끊겼는데요.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제 생각에는 오빠가 (택시가) 집에 들렀다가 금곡동으로 가게 되면 많이 머니까 여기에서 내려주고 가라고 그렇게 한 거 같아요.”
그렇게 실종된 지 40일 만인 지난 17일, 배씨는 집을 지나서도 꽤 떨어져 있는 한 목재소 뒤편 야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부러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곳이었는데요.
<인터뷰>신현성(발견자) : “(발견 장소에) 가니까 사람 상체가 보이길래 그때 당시는 형체만 보고 바로 내려와서 신고를 했죠.”
바위 사이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성훈씨는 왼쪽 갈비뼈와 어깨 등이 다쳤지만, 정확한 사망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경찰은 일단, 산속을 헤매다 30여 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인터뷰는 거절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오빠의 죽음에는 너무나 이상한 점이 많았다는데요, 오빠는 발견 당시 가방을 맨 채 절벽 바로 밑에 있었는데, 가방 문은 닫혀있고, 소지품은 건너편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신발은 저기, 지갑은 여기, 공학용 계산기 있고... (가방은 열려 있었나?) 저도 그것이 궁금해서 저도 형사분께 물어봤어요. 이모부님은 그걸 못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일에 형사님한테 물어보니까 닫혀 있었다고 기억을 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또 하나 택시에서 내린 배씨가 집으로 가지 않고 산으로 갔다는 점도 의문인데요. 무슨 이유로 성훈씨는 어두컴컴한 산 속으로 갔다는 걸까요?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경찰에서는 오빠가) 당시 술에 조금 취했기 때문에 아마 집을 지나서 여기(산입구)까지 온 다음에 방향감각을 잃어서 집에 빨리 가고자하는 마음에 산을 타고 올라가다가 그 난간지역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성훈씨는 택시를 함께 탄 후배에게 택시비를 챙겨줬을 정도로, 많이 취하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인터뷰>故 배성훈씨 후배 : “많이 취해서 휘청휘청거릴 정도로 정신을 놓을 만큼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거든요.”
또, 낭떠러지까지 가려면 집은 물론이고, 이 고등학교 옆의 길도 거쳐야 하는데요, 성미씨가 이곳에 달려있는 CCTV 카메라로 찍은 화면을 확인했을 때, 오빠가 실종된 날, 인도에는 오빠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그 당일날 오빠가 혹시나 저희 집을 가려면 이 앞을 지나쳐 가야 하거든요. 오빠 없어진 시간 새벽 2시부터 그 다음에 아침 7시까지 오빠의 모습은 전혀 안 보이더라고요.”
가장 이상한 것은 추락사라면,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산 속에서 오빠가 어떻게 절벽까지 올라갔을까 하는 점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밤에 가본 결과 너무 어두워서 발 한발 내딛기도 힘이 들었는데요.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저는 정말 이 정도일지는 몰랐어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집을 간다고 찾아서 헤맬 수가 있으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이 자리에 직접 모시고 오고 싶어요. 진짜 지금 이 시간에...”
날이 밝은 후 다시 올라가봤습니다. 산길을 힘들게 걸었지만, 철조망이 막혀 절벽 쪽으로 갈 수가 없었는데요, 다시 조금 더 헤매고 난 뒤에야 구멍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몸 하나 겨우 빠져나올 정도의 구멍을 지나 30미터를 더 가야만 절벽이 나타나는데 과연 오빠가, 한밤중에 이런 길을 갔다는 걸까요?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여기 뚫린 곳을 보고 이 쪽으로 가다가 미끄러져서 추락했을 거라고 그렇게 추정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여기는 낮에도 찾기 힘든데 밤에 왜 하필 여기를 그거는 정말 말도 안 되고...”
그런데 성훈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깜짝 놀란 이들이 있었습니다. 같은 동네 사는 박석근씨 가족인데요. 지난 3월 성훈씨와 비슷한 곳에서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당시 실종된 지 1주일 만에 발견됐는데요.
<인터뷰>박석근(故 구성염 할머니 아들) : “동일한 장소에서 불과 직선거리 30M 밖에 안 되는 거리에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젊은 학생이 추락사했다고 하니까 상당히 의심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때도 경찰은 어머니가 치매증세가 있다는 점을 들어, 길을 잃고 실족사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청년도 가기 힘든 길을 어머니가 어떻게 갔다는 건지, 박씨 가족에게도 그 결론은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인터뷰>박석근(故 구성염 할머니 아들) : “기억력이 심하게 떨어져서 자기가 한말을 기억을 잘 못 하고 한말을 또 하고 하는 정도지. 평소에도 혼자서 시장도 보러 다니고 물건도 사서 집에 가져오고 하시니까...”
거기다 어머니는 옆으로 누워 새우잠을 자는 것처럼 얌전한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당시 어머니는 몸 왼쪽 부분에 부상을 입었었다는데, 추락사라고 보기엔, 그 점도 이상했다는데요.
<인터뷰>박석근(故 구성염 할머니 아들) : “여기서 떨어지면 거꾸로 떨어졌다고 봐야 되는데, 머리는 귀밑 부분에 상처가 있고 다른 부분에 상처가 없고...”
3개월이라는 시간을 두고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두 건의 의문의 추락사... 동네 주민들 역시 평소 사람들이 다니지도 않던 산에서 변고가 잇따랐다니 의문을 표했습니다.
<인터뷰>천장용(동네 주민) : “13년 동안 살았지만 저 산에는 가 보지도 않고 갈 필요도 없고, 거기는 사람이 가는 데가 아닙니다.”
<인터뷰>신현성(목재소 직원) : “여기 들어온 지는 14년 정도. (14년 동안 이런 사고는?) 처음이죠 올해...”
유족들은 숨진 두 사람이 어딘가에서 숨진 뒤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지 않냐고 추측하며, 그저 의혹들이 풀리기만 바라고 있는데요,
<인터뷰>배성미(故 배성훈씨 여동생) : “어른들이 그러면 좋은 데 못 간다고, 빨리 좋은데 보내려면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는데,.. 그냥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문득문득 해요...”
경찰은 일단 한달 후 최종 부검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로, 유가족들이 두 번 우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수사결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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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 뉴스에서 봤는데 영 떨떠름 하더군요a
오늘 아침에 본거..ㅠ.ㅠ 안습이삼
상당한 추리가 필요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