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족궁 대회에 갔다 왔습니다.
예전 1회 대회 이후 거진 6년 만에 이 대회를 다시 관람하게 되네요(그때는 군대 가기 전이었고)
뭐 대회라고는 하지만 실상 자국의 궁술에 대한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우승에 집착하는 대회라기보다는 거의 각 국가의 민속활 연구자들의 친목과 학술회의를 위한 모임에 가까워서(한마디로 국제 단위의 정모?) 대회라기보다는 거의 축제에 가까운 행사입니다.(뭐 실제로 유럽의 경우 자국 활의 전통이 일찍 끊겨서 다른 민족의 활을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 예로 스페인 사람은 바빌로니아 양식의 활을 들고 왔죠)
이 대회에서는 활과 화살 이외에도 각 국가의 다양한 민속 자료들을 볼 수 있어서 이쪽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대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이번 6회 민속궁 대회에서는 1회 때보다 참가국이 적어진 듯, 분명 1회에는 미국, 영국, 스웨덴 등에서도 사람들이 왔었는데, 이번에는 이 3개 국가 사람들이 안 왔더군요)
몽골활과 모자, 몽골활은 고자 부분이 확 꺽인게 특징인 것 같더군요
몽골의 아주머니
러시아 활과 화살 그리고 모자
프랑스인들이 가져온 활인데, 부스에 프랑스 분들이 없어서 진짜 프랑스 활인지 아니면 다른 민족 활을 가져온건지 설명을 못 들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대회는 약간 친목적인 성격이 강해서 막 다른 부스에 놀러가시거나 또는 활 쏘기 연습하느라 부스에 해당 국가 사람들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프랑스 부스에서 독일 아주머니가 프랑스 활과 민속자료를 설명하는 진풍경이 벌여지기도...)
프랑스인과 독일인이 가져온 활, 중간에 돌 화살촉이 보일텐데 저건 독일에서 오신 분이 만든겁니다. (사실 이 대회에 온 이유도 저걸 만든 분을 찾기 위해 온겁니다)
독일쪽에서 준비한 자료 중에는 돌 화살촉 및 석기와 관련된게 많았습니다.
투창기입니다. 프랑스분들이 가져오신 듯(이걸 설명해주신게 아래 사진에 나오는 독일 아주머니... 근데 유럽의 투창중 유명한 자벨린이냐고 여쭈면 못 알아듣고 오히려 중남미에서 사용한 아틀라틀이라고 해야 알아들으시더군요)
화살 둘로 나눈 겁니다. 전통 방식이라기 보다는 현대에 들어와서 보관의 편의성을 위해서 활 중간에 나사를 박아 넣고 보관할 때는 나사를 풀어서 보관하는 것 같더군요(왼쪽에 있는 분은 핀란드 아주머니)
핀란드인들이 가져온 활과 화살통
아마 화살을 올려놓기 위한 구조인 듯
독일분이 만든 돌화살촉
대만쪽의 연습용 화살
일본쪽의 장식품
일본활, 여쭤보니 저것도 카본 수지를 섞은 합성궁이더군요
일본쪽 활은 모두 저런 화려한 비단 같은 보자기로 싸놓더군요
1회 민족궁 대회 당시 여러나라 사람들을 놀래켰던 부탄 죽궁(판타지 라이브러리의 무기사전에서는 아마 캄사라고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긴건 단순한데 위력은 ㅎㄷㄷ
페루 아주머니
파라과이 쪽의 활과 화살(?) 화살이 상당히 큰데 길이만해도 거의 1m가 족히 넘을 듯 싶고, 화살깃의 크기도 상당합니다. 용도는 물고기 잡는 작살 같은거라고 합니다(화살촉은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멕시코쪽의 화살로 흑요석으로 만든 화살촉입니다.
터키 부스에서는 시파히들이 썼던 투구 모형을 전시하고 이를 써볼 수 있게 했습니다. 뭔가 안여돼 같이 생긴 필자는 무시하시고 투구에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터키궁과 화살집
터기 의상
헝가리분들이 가져온 활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 사진에 나온 헝가리 처자가 가장 예뻤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성인부 대회를 위해 연습하는 모습
예니체리 의상을 입은 터키 할아버지
당당한 자세로 포즈를 잡으신 러시아 아저씨
부탄에서 오신 아저씨, 이번 대회에서도 1회 대회와 같은 활약을 하실 것인가!
스페인 사람이 가져온 바빌로니아 양식의 활(스페인 활은 이미 전통이 끊겨서 이걸 가져왔다고 하시더군요)
중국에서 온 처자, 들고 있는 활은 아마 청나라 양식의 활로 알고 있는데, 몽골활과 생김새는 비슷합니다.
헝가리 분들이 가져온 채찍! 사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 대회 중에 파는 활과 화살, 각지보다 오히려 이 채찍을 눈독 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순수한 가죽으로 만든 수제작 제품인데다. 한 번 바닥을 치면 나는 그 소리의 쾌감이 끝내줘서리... 다만 가격은 채찍 가방까지 합하면 100만원이 그냥 넘어가는지라...
사실 이 대회 대표적인 참가팀을 꼽으라면 부탄, 헝가리, 탄자니아 이 세 팀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부탄팀은 활 생김새와 달리 상당한 위력을 내어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하고, 헝가리팀은 가장 재밌는 퍼포먼스를 하고(채찍을 휘두르고 북을 치면서 활을 쏘는 광란의 축제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팀은 활은 가장 약하고 원시적이지만 최강 개그 포스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헝가리의 모자, 뿔나팔, 허리띠, 화살주머니 등등
멕시코팀은 역시 아즈텍 포스를 자랑하더군요
아즈텍인들이 공놀이할 때 쓰던 도구... 저거 이름이 뭐더라?
첫댓글 프랑스야 다민족인 걸 자랑한다고 하던데 어떤 민족 거던...... 것보다 죽궁이 얼마나 새길래 놀라자빠질 정돈지
그냥 일반인들이 들고다니는 개량각궁보다 훨씬 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