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내가 대학을 가야했던 시절에는
예비고사라는 시험이 있었습니다.
340점 만점에 전북 기준 130점 정도면 합격을 했는데,
우리 고등학교는 나름 명문으로 대부분 시험에 합격을 하는데
실업계 출신 학생들에게는 예비고사 시험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중학교 동창 중 이리중학교를 다니다가
퇴학을 당하여 시골 우리 중학교로 전학을 온 친구가 있었는데
첫날 등교한 모양새가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나팔바지에 주름진 모자 쫄쫄이 상의에
기차 천을 잘라 만든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온 모양새가
불량 끼가 줄줄 흘렀습니다.
어찌어찌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달인 이리공고 광산과에 진학을 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예비고사 예비 소집에서 만났습니다.
“ 우리 교실에 남성고생이 몇 명 있던데 누가 공부 잘 하냐?”
그런데 놀랍게도 이 동창이 예비고사에 합격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소개해 준 고등학교 동창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예비고사 컨닝을
어느 정도 눈 감아 주던 시절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학이 문제였습니다.
원광대학교 농과대학 원예학과에 원서를 냈는데
30명 정원에 31명 지원을 했습니다.
떨어질 1명이 자기란 생각에 안전부절 못 하다가
또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 과에 지원한 동창을 소개해 주었고
제 고등학교 동창이 수석 이 놈이 차석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입학하여 첫 시험을 보았는데
꼴등을 했다 합니다.
대학시절 심기일전 열심히 공부를 하여 선생님이 되었고
전주생명과학고에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영어 ABC도 잘 모르던 놈이 선생이 되었다니
하늘이 웃을 일입니다.
아무튼 컨닝도 잘하면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언젠가도 같은 얘기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동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컨닝으로 대학입문하여 교직에서 근무했으면
그분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컨닝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어야 가능합니다. 혹시 그 친구나 동창이 이글을 보시면 어떨까요? ㅎㅎ
제가 조마조마 합니다.
ㅎㅎ
뭐 대단한 비밀도 아닌데
걱정까지야
만나면 공재적으로 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