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표이사가 구속되면서 부도설에 시달려오던 진보산업개발이 악화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종부도 처리돼 파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보산업개발은 지난 10일 우리은행 서신동지점 창구로 제시된 어음 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난데 이어 이날 은행 마감시한인 오후 4시30분까지 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사태에 이르게 됐다.
진보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 어음 등 자금 전반을 관리하던 전·현직 대표가 구속 중인 상황에서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이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진보산업개발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이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 여파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산업개발에 앞으로 돌아올 어음이 90억원 정도인 데다 금융권 대출금액이 3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진보산업개발의 부도 여파가 150여 억원 정도를 맞보증 선 모기업인 J건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도내 도급순위 18위이면서 지난해 기성실적 215억원을 기록한 J건설은 비행장 격납고 공사와 청소년수련원 등 관급공사를 비롯해 도내에서 병원과 모텔 신·증축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80여개가 넘는 협력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내에서 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J건설이 진보산업개발의 부도에 이어 경영이 악화돼 도산할 경우 지난 6월과 9월 최종부도 처리된 신일, 동도에 못지않게 지역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보산업개발의 부도로 인해 지역의 제2금융권에도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백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제2금융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시행을 맡아 이익배분문제로 시공사 대림건서로가 갈등을 빚었던 진보산업개발은 지난 5일 전·현직 대표이사 2명이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혐의로 구속되면서 부도설에 시달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