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성공의 음악들』 에서 옮겼습니다
환경이 만든 천재들, 악동뮤지션
SBS STORY 악동뮤지션의 비밀(1~7편. 각 편 5분, 총 35분 가량)
1996년생 이찬혁과 세 살 아래인 이수현 남매는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2008년 몽골 울란바토르로 이주했다. 이민 초기 남매는 선교사들이 세운 MK스쿨에 입학했지만 가난한 선교사에게는 부담스러운 학비였고, 결국 남매는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했다. 교재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했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집의 구조도 바꾸고 일과표도 짰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저녁 6시까지 예배와 영어, 국어, 사회, 수학을 공부하는 강행군이었다. 처음에는 학교에 가지 않는 게 마냥 좋았지만 남매는 점차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하지만 엄격했던 아버지는 자유로운 생활을 허락지 않았다. 이는 사실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몽골의 치안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몽골에 온 지 3년 정도 지났을 무렵 이찬혁에게 돌아온 첫 번째 난관은 중학교 검정고시였다. 비자 문제 때문에 잠시 한국에 들어온 사이 찬혁은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고 떨어질 경우 3년 후를 기약해야 했다. 60점이 넘으면 합격이긴 했지만 아버지는 찬혁에게 90점 이상을 받으면 아이팟을 사주기로 하면서 동기 부여를 했다. 그런데 결과는 아쉽게도 89.34점. 찬혁은 아이팟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대신 친구들이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인 6개월간의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몽골의 겨울은 10월부터 3월까지로 무척 길었다. 남매는 살을 에는 추위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었고, 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게 유일한 놀이었다. 가끔은 어머니 휴대폰으로 집에서 흡사 뮤직비디오 느낌의 동영상을 찍고 놀기도 했다. 그러던 남매는 자신들이 만든 노래에서 꽤 쓸 만한 부분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음원을 만든다.
그리고 어느 날 동네 형이 자신이 만든 '아이팟'이라는 노래를 찬혁에게 들려주었는데 이에 자극을 받은 찬혁은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한다. 그렇게 처음 만든 곡이 '갤럭시'였다. 가난하고 힘든 몽골 생활이었지만 단란한 선교사 가족은 저녁이면 남매가 촬영한 영상과 노래를 함께 보고 즐기며 몽골의 긴 겨울을 견뎠다.
찬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교회 예배 동아리에서 댄스도 익히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을 본 아버지는 서서히 남매에게서 가수의 자질을 발견하게 된다. 한때 CCM 가수를 꿈꿨을 정도로 음악에 꽤 지식이 있던 그의 눈에 비친 남매는 이미 상당한 실력에 올라 있었다. 아버지는 남매의 이름을 악동뮤지션으로 정하고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영상은 점차 알려졌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얼마 후 가족은 비자 문제로 한국에 다시 들어와야 했다. 한국에서 주차장을 개조한 에어컨도 없는 원룸에서 지내던 중에도 작곡에 물이 오른 찬혁은 3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었다. 이미 철저한 연습으로 단련된 남매는 2012년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2>에 출연했고,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한다.
이게 악동뮤지션의 대략적인 성공 스토리다. 이들은 천재인가? 아니면 반복적인 연습이 창의적으로 발현된 것일까? 만약 이 남매가 홈스쿨링을 하지 않고 MK스쿨을 다녔다면 지금처럼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노래들을 만들고 어린 나이에 노련한 실력으로 <K팝 스타 2>에 출연해 우승할 수 있었을까? 악동뮤지션은 일찍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분야에서 즐겁게 반복적으로 노력한 끝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창의적인 노래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던 데는 환경이 작용했다.
'악동뮤지션'의 부모가 말하는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 @ 강석우, 윤유선의 하늘빛향기
(기독교 방송입니다)
<악동뮤지션 자작곡 분석>
['크레센도' 곡 화성 분석]
B C# A#m D#M
이 곡은 끝날 때까지 1도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 여기에서 1도는 바로 F# 코드입니다. 이런 것을 불완전 종지라고 하는데 의외로 악동 뮤지션은 불완전 종지를 잘 합니다.
['매력있어' 곡 가사 분석]
여기 보시면 '바삭한 어쩔 땐 매콤한 반전의' 이 네 개를 봤을 때 3음절짜리가 이렇게 제 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를 이렇게 보시면 그대로 옮겨 보면 '바삭, 한어, 쩔땐, 매콤, 한반, 전의' 이렇게 바꿉니다. ... 그러면 어떤 입장에서는 가사 전달이 전혀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이 가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재미가 있죠.
[더 깊이 알아보기] 사춘기(思春記)
<PLAY>(1집) 악동뮤지션, 2014
<사춘기 상> 악동뮤지션, 2016
<사춘기 하> 악동뮤지션, 2017
<목소리를 높여 high!> 악동뮤지션, 2014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할 당시 10대였다. 2014년부터 발표한 그들의 노래는 몽골에서 시작해 한국에 들어와 두 사람의 눈으로 보았던 두 나라의 모습을 여과 없이 묘사했다. 이찬혁, 이수현 두 남매는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본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을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지하철에서', 몽골에서 만들었던 '갤럭시' 같은 노래를 음반에 넣었다. 그들의 음악에는 10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을 편견 없이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공개] 악동뮤지션 VS 샘&진아의 불꽃튀는 '로고송 대결' 퀄리티 대박! - 슈가맨 35회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 AKMU (Akdong Musician) - On The Subway, 악동뮤지션 - 지하철에서 20140529
[스페셜] 창작의 고통에 빠져버린 🌟천재 뮤지션 이찬혁🌟 작곡 모먼트〈독립만세(alonenice)〉 | JTBC 210419 방송
[ENG][아형▶Replay] 믿고 듣는 악동뮤지션((AKMU LIVE))♬ 수현x이찬혁, 즉석 작곡까지 천재!
악동뮤지션 찬혁은 K팝스타 나간 해에 처음 작사 작곡을 시작했다?! @ 강석우, 윤유선의 하늘빛향기 269편 #01
[AKMU] 즉석에서 자작곡 만드는 악뮤 클라스 ㄷㄷㄷ (화음장인들)
[Weekly Idol] 악동 뮤지션 작곡 천재 찬혁 검증 완료!! (feat. 괜춘하니) l EP.253
"키가 너무 높아서.." 대선배 이승철을 애먹인 작곡가 이찬혁 | JTBC 210405 방송
또한 악동뮤지션의 노래들은 10대의 노래인 만큼 단순하면서도 실험적인 부분도 많다. 물론 편곡은 소속사의 베테랑 편곡자의 몫이었겠지만 이찬혁과 이수현이 만든 멜로디 라인과 사운드는 다양한 시도의 결과물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악동뮤지션의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아이돌그룹이나 최근의 유행 음악처럼 화려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달달한 사랑 노래가 아니다. 그들의 순수한 면이 오히려 세련된 음악에 대한 반향으로 인기를 얻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특히 기존의 기성세대들까지도 악동뮤지션을 지지한 이유는 기계로 찍어낸 듯한 10대의 아이돌 음악이 아니라 10대의 눈에 비친 현실을 순수한 자신들의 목소리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랜 날 오랜 밤'(2017)은 파헬벨Pachelbel의 캐논Canon을 샘플링함으로써 1990년대 뉴에이지의 향수를 담아내 40대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두 사람의 '콜 앤드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 형태의 창법은 상큼함과 즐거움, 조화로움을 주어 세대를 관통해 주목받을 수 있었다.